태고시대문명과 여신문화 (3)

2023.10.12 05:46 | 조회 599

여신과 함께 나타나는 뱀의 본래적 의미 (2)


글 박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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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시간에 이어 뱀과 새가 의미하는 것이 본래 용과 봉이라는 것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전에 먼저 뱀과 새가 의미하는 바를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고자 합니다. 



정형진 저자가 쓴 『바람 타고 흐른 고대 문화의 비밀』을 읽어보면 뱀은 신의 상징으로 인류 문화사에 일찍 등장하는 동물 중 하나임을 알 수 있습니다.


뱀은 이미 구석기 시대에 신으로서의 지위를 가지고 있었음을 많은 구석기 유물들이 증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신석기에는 큰 신성을 지닌 존재로 표현되었습니다. 세계적인 신화학자 조셉 캠벨이 지적했듯이, 대부분의 지역에서 뱀은 자연의 신성한 생명을 상징하는 경외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뱀과 용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서양에서 말하는 용은 날개가 달린 도마뱀 모습으로 왕을 해치는 동물로 나오지만, 동양에서의 용은 뱀이 영적으로 성숙을 하여 신성한 영물로 탈바꿈한 존재로 인식됩니다.


✔서양의 용 : 날개 달린 뱀 모습을 가지고 있다. 이는 이미 용봉이 결합된 모습으로 나타나 있어서 실제 용과 개념 구분이 정확히 되어있지 않다.


동양의 용 : 날개달린 봉황과 명확한 구분이 되어 있다. 즉 용과 봉황을 영적으로 체험을 하고 그렸기에 서양처럼 날개달린 뱀 모습의 용으로 애매하게 묘사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면서도 한국은 용봉이 결합된 또 다른 성령이 존재함을 알고 있었는데 이를 언청계용신으로 정확히 구분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자세히 다루기로 한다.


이렇듯 동양의 관점으로 볼 때 용은 인류의 구석기와 신석기 시대에 해당하는 뱀의 신성을 잇는 영물인 것입니다. 이찬구 박사는 “홍산문화 옥기에 나타난 ‘새’와 ‘뱀’의 의미”라는 칼럼을 통해 이러한 뱀을 신석기 시대에는 지신으로써 섬겨졌으며 용은 수신으로 여겨질 수 있었을 것이라 밝히기도 했습니다. 


어느 학자는 동양의 용이 지금으로부터 2000년 전 중국 한나라 시대 때 처음으로 만들어진 상상의 동물이라고 말하기도 했지만, 최소 6000년 전에서 1만 년 전까지 소급되는 홍산 문명권에서 발견된 옥으로 만들어진 용 조각상이 발견되면서 용은 우리에게 그 이상의 진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지난시간 설명드린 것과 같이 약 6000년 전 처음으로 인류에 등장하는 수메르 창조신화에서 “티아맛이라는 여신”은 “물을 다스리는 뱀 혹은 용”으로 등장합니다. 이 수메르인의 출처에 대해서 최고 권위자인 크레머 박사는 동방에서 왔다고 밝혔습니다.


검은 머리에 한국과 같은 교착어를 쓰는 수메르인은 동방의 천산을 건너서 왔을 것이라 말하였던 것입니다. 서양에 수메르문명을 통해 최초로 소개된 용은 그 보다 더욱 앞선 시기의 홍산유적 용 유물로 미루어 볼 때 동양에서 건너왔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고대인은 ‘용’ 혹은 ‘용이 되기 전의 뱀’을 숭배했던 것일까요?

뱀은 빛을 찾는 동물입니다. 빛이 없으면 살 수 없는 동물인 것입니다. 1만 년 전 유적인 카라한 테페에서 발견된 뱀목을 가진 여신도 태양 빛을 받도록 설계되어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뱀이 가진 빛과 같은 속성은 고대 힌두교 경전 탄트라에서도 잘 그려주고 있습니다. 인도에서는 뱀을 우리 안에 잠재된 우주 에너지로 여깁니다. 이와 더불어 동방 한국에서는 실제 에너지적인 측면 뿐만아니라 성령적인 측면에서도 ‘뱀에 해당하는 용’을 이야기합니다. 

✔ 쿤달리니 개념을 첨부한 카두케우스 : 하단전의 에너지 각성을 뱀으로, 상단전의 에너지 각성을 새로 묘사하고 있다.


 뱀과 새의 모양을 갖춘 지팡이 카두케우스(케리케이온) : 이 지팡이는 늘 헤르메스라는 그리스 신이 쥐고 있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또한 이 상징은 그리스 신화에서 여신 헤라의 전령사인 여신 이리스의 지팡이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으나 확실히 밝혀진 바는 없다. 다만 여기서의 뱀은 생명과 영적 의식의 활력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된 좀더 구체적인 사진과 설명을 아래에 실어놓았다.)


고구려 벽화를 보면 고대 한국에서부터 이어온 용의 본래 원형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살펴보면 용은 그냥 용이 아니라 성령이며, 동시에 우주의 시간과 공간을 다스리는 근원적인 성령임을 알 수 있습니다. 동서남북과 중앙을 다시리는 영물이 따로 있으며 그 중에 용은 동방을 다스리며 또한 생명의 물의 기운 즉 水氣를 다스리는 영물로 나옵니다. 



청룡, 집안 오회분 4호묘(集安五盔墳四號墓) 널방 동벽을 보기 쉽게 추출한 그림

-청룡 위에는 두 용이 서로 얽혀 있는데 이는 전세계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두 마리 뱀을 연상시킨다. (출처 : 서울문화IN에서 발간한 [고구려 고분벽화 사신도] )


이러한 우주의 시공간은 우리 몸속의 시공간과 겹쳐집니다. 우리 몸 자체가 소우주이기 때문인데요, 하단전은 물에 해당하고 상단전은 불에 해당합니다.


그러므로 하단전의 에너지를 활성화시키면 거기서 용이 올라가서 상단전으로 돌아가고, 상단전을 활성화시키면 거기서 봉황이 내려가서 하단전에 기거하게 됩니다. 



용과 봉을 의미하는 뱀과 새의 문화는 고대 한국뿐 아니라 9000년 전 전세계인의 뿌리국가에 해당하는 환국의 영역에서도 발견됩니다. 만약 위와 같이 고대 한국의 태고시대로부터 전해 내려온 용과 봉황의 정신문화(뱀새 문화 포함)가 있었다면 여신문화도 존재하는 것일까요? 


서양에서는 치유의 능력을 가진 뱀과 여신이 항상 같이 나타납니다. 물론 남신에 해당하는 아폴론이나 아스클레피오스 그리고 헤르메스와 같은 남신들도 뱀과 같이 나타납니다. 이들은 사실은 “뱀 지팡이를 가진 날개 달린 이리스 여신”에서 처음 유래된 것이라 주장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 출처의 유무에 관하여 정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그리스가 태어나기 전에 그리스에 영향을 주었던 태고시절은 모두 여신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모든 전문가의 공통된 의견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항상 그 여신은 뱀과 함께 나타납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전 세계 의학과 관련된 협회들은 대부분 헤르메스나 아스클레피오스의 뱀 지팡이 로고를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뱀이 왜 치유의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는지는 태고시대 여신문화를 통해서만이 풀리게 됩니다. 




동양도 마찬가지입니다. 새와 같은 날개 달린 옷을 입고 뱀 모습을 한 모자를 한 여자 무당이 존재합니다. 이들이 추종하는 최초의 샤먼 역시 여신으로 존재하며 한국은 이 분을 마고삼신 할머니라고 불러왔습니다.


엘리아데는 “샤머니즘”이란 저서에서 무복(巫服)에 대한 설명 중에 샤먼들의 옷과 두건에 주목하였습니다. 샤먼이 걸치는 의상은 새의 날개를 상징하며, 두건은 뱀을 나타낸다는 것입니다.

엘리아데는 “알타이 샤만의 카프탄 자락에 달려있는 수많은 댕기(리본)나 수건은 뱀을 상징한다. 어떤 것은 두 눈을 뜨고 아가리를 벌리고 있는 뱀의 머리 모양을 본뜬 것도 있고, 몽고의 샤만이 입는 무복의 어깨에는 실제로 날개가 달려 있다. 그래서 샤만은 이 무복을 입는 순간부터 자신이 새가 된 것으로 느낀다”고 했습니다.


한국의 무당 연구가 박용숙선생 또한 이런 관점을 견지합니다. 그녀는 엘리아데의 학설을 재인용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우리나라 신무(무당)들이 걸치는 쾌자 역시 날개를 본뜬 것임을 알 수 있다. 보통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조끼같이 생긴 쾌자는 뒤쪽이 밑으로 터진 모양이어서 허리띠를 매지 않을 때는 거의 날개처럼 흩날리기도 한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저고리 모양도 새의 날개를 본뜬 것이지만, 쾌자가 천사의 신분을 나타내는 상징임에 틀림없다”고 강조하며 쾌자가 아닌 의상도 날개의 이미지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박용숙은 승무(僧舞)에서 보는 고깔을 예로 들면서, 무신도의 고깔을 불교의 풍습에서 나온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무당의 고깔은 뾰족 삼각형을 나타내는 도상이며, 뱀을 상징하는 것”이라는 해석했습니다. 즉 삼각형은 뱀의 머리를 상징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뱀새로 나타나는 용봉문화와 여신문화가 실제로 고대 한국에 존재했다면 이 두 가지 유물이 동시에 나오는 유적이 한국에 존재해야 되는 것 아닐까요? 그곳이 바로 환국과 배달의 영토에 해당하는 홍산문화 유적입니다. 


홍산유적은 비록 지금의 중국땅인 홍산지역에서 발굴되었지만, 중국 고유의 문화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오히려 옥기문화를 간직한 고대한국 즉 동이족의 문화라고 주장합니다. 이 홍산유적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용 유물과 봉황 모양의 옥기들도 출토되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여신상도 발견되었습니다. 



수행하는 여신상 : 수행을 하면 우리 몸에서 용과 봉의 기운이 태동된다.


고대 서양문화에서는 여신과 함께 지팡이를 오르는 뱀, 그리고 그 위에 앉아있는 새가 묘사되었습니다. 그리고 동양에서도 신성한 용과 봉황의 유물이 여신상과 함께 발견되었습니다. 이것은 우연일까요? 


위에서 살펴본 바대로 동서양의 고대역사 속에서 용봉과 함께 발견되는 여신문화를 엘리아데, 박용숙 선생 같은 많은 전문가들은 인류의 원형문화라고 말하며 샤머니즘이라는 문화적 맥락으로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류는 남신 중심의 종교시대를 맞이함에 따라 샤머니즘문화는 저속하다는 굴레를 씌움으로써 본래의 원형문화를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캠브리지대학 인류학과 허비 피플박사는 『수렵채집인과 종교의 기원』이라는 논문을 통해 태고시대 사람들은 유일신문화가 아닌 샤머니즘과 조상숭배가 조화를 이룬 통합된 믿음체계를 인류 원형문화로 가지고 있었음을 밝혀 내었습니다. 전 세계 남아 있는 33개 수렵 채집 사회 표본을 통해 종교의 초기 진화를 조사하였고 이를 위해 계통 발생학적 비교방법을 실시한 결과로 얻어진 사실이였습니다. 




이에 더 나아가 샤머니즘을 연구한 독일인 칼바이트에 의하면 먼 옛날은 인간이 행복과 평화속에 살면서 초자연적인 힘을 쓰던 황금 시대로 그때 사람들은 별 어려움 없이 신과 소통할 수 있었고, 죽음을 모르고 질병과 고통이 없는 자유로운 경지에서 살았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신성을 가진 인간 즉 신선의 시대가 바로 본래의 샤머니즘의 시대였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용봉문화를 전수한 인류 최초의 여신은 누구일까요? 다음시간부터 본격적인 그 여정에 떠나보도록 하겠습니다.


계속) 



댓글 1

S
Superjang 2년 전
신성을 가진 신선의 시대가 바로 샤머니즘의 때이다라고 하셨는데요~
인류문화의 황금기를 다시금 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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