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암 통보받아···죽음 생각할 때 삶이 농밀해진다"
2019.01.10 13:24 |
조회 12789
3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영인문학관에서 이어령(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를 만났다. 호적상 85세다. 실제 한국 나이는 올해 87세다. 호적에 이름이 뒤늦게 올라갔다고 했다. 항간에 투병설이 있었지만 안색도 좋고, 표정도 밝고, 열정도 넘쳤다. 그에게 ‘이어령의 삶과 종교, 그리고 문명론’을 물었다.
이 교수는 문득 여섯 살 때 기억을 떠올렸다. 잊히지 않는 순간이라고 했다. “나는 굴렁쇠를 굴리며 보리밭 길을 가고 있었다. 화사한 햇볕이 머리 위에서 내리쬐고 있었다. 대낮의 정적, 그 속에서 나는 눈물이 핑 돌았다. 아무런 이유도 없었다. 부모님 다 계시고, 집도 풍요하고, 누구랑 싸운 것도 아니었다. 슬퍼할 까닭이 없었다. 그런데 먹먹하게 닥쳐온 그 대낮의 슬픔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그때는 몰랐지만, 그게 내게는 ‘메멘토 모리(Memento mori)’였다.”
이 교수는 손바닥을 내밀었다. “과일 속에 씨가 있듯이, 생명 속에는 죽음도 함께 있다. 보라. 손바닥과 손등, 둘을 어떻게 떼놓겠나. 뒤집으면 손바닥이고, 뒤집으면 손등이다. 죽음이 없다면 어떻게 생명이 있겠나. ‘나는 살아있다’는 생명의식은 ‘나는 죽어있다’는 죽음의식과 똑같다. 빛이 없다면 어둠이 있겠나. 죽음의 바탕이 있기에 생을 그릴 수가 있다. 의사의 통보는 오히려 내게 남은 시간이 한정돼 있음을 일깨워주었다.”
이 교수는 방사선 치료도, 항암 치료도 받지 않는다. 석 달 혹은 여섯 달마다 병원에 가서 건강 체크만 할 뿐이다. 그는 ‘투병(鬪病)’이란 용어를 쓰지 않았다. 대신 ‘친병(親病)’이라고 불렀다. “듣기 좋아라고 하는 말이 아니다. 서양사상은 영혼과 육체를 둘로 나눈다. 영혼을 중시하는 사람이 있고, 육체를 중시하는 사람이 있다. 동양사상은 다르다. 영혼과 육체를 하나로 본다. 상호성이 있다고 본다. 의사가 ‘당신 암이야’ 이랬을 때 나는 받아들였다. 육체도 나의 일부니까. 그래서 암과 싸우는 대신 병을 관찰하며 친구로 지내고 있다.”
이 교수는 7년 전에 소천한 딸(이민아 목사) 이야기를 꺼냈다. 이 목사도 생전에 암 통보를 받았다. “암이라는 말을 듣고 우리 딸도 당황하지 않았다. 의사는 ‘수술하면 1년, 안 하면 석 달’이라고 했다. 딸은 웃었다. ‘석 달이나 1년이나’라며 수술 없이 암을 받아들였다. 그러니까 오히려 진단한 의사가 당황하더라. 그게 무슨 큰 도를 닦아서가 아니다. 애초부터 삶과 죽음이 함께 있다고 생각한 사람에게는 ‘뉴스’가 아니다. 그냥 알고 있던 거다. 그때부터 딸은 책을 두 권 쓰고, 마지막 순간까지 강연했다. 딸에게는 죽음보다 더 높고 큰 비전이 있었다. 그런 비전이 암을, 죽음을 뛰어넘게 했다. 나에게도 과연 죽음이 두렵지 않을 만큼의 비전이 있을까.” 그는 그게 두렵다고 헀다.
이 교수는 한국 사람은 그걸 연결하며 산다고 했다. “아기가 태어나면 우리는 안고 잔다. 포대기로 업고 다닌다. 최대한 엄마와 밀착하게 한다. 그게 뭔가. 엄마 뱃속의 환경과 이어주려는 거다. 산모가 미역국 먹는 나라도 한국뿐이다. 태중의 양수는 바닷물과 성분이 비슷하다. 과학은 생명이 바다에서 육지로 왔다고 말한다.”

이어령 교수는 "탯줄을 끊기 전에 엄마 배 속에 있을 때부터 나인가, 아니면 배 밖으로 나와 탯줄을 끊을 때부터 나인가를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승식 기자
- 질의 :건강하신가.
- 응답 :“우리는 사실 태어날 때부터 투병한다. 4㎝도 안 되는 좁은 산도(産道)를 필사적으로 나오지 않나. 그때 얼마나 고통스럽겠나. 그건 목숨을 건 모험을 하는 거다. 그렇게 태어나는 순간부터 우리는 또 이별을 한다.”
- 질의 :무엇과 이별인가.
- 응답 :“태중에서는 엄마와 한 몸으로 존재한다. 탯줄을 끊으면서 엄마와 이별해야 한다. 그러니까 만남이 먼저인가, 이별이 먼저인가. 그렇다. 이별이 먼저다. 그러니 삶의 시작은 ‘헤어짐’에서 비롯된다. 삶은 끝없는 헤어짐의 연속이다.”
이 교수는 문득 여섯 살 때 기억을 떠올렸다. 잊히지 않는 순간이라고 했다. “나는 굴렁쇠를 굴리며 보리밭 길을 가고 있었다. 화사한 햇볕이 머리 위에서 내리쬐고 있었다. 대낮의 정적, 그 속에서 나는 눈물이 핑 돌았다. 아무런 이유도 없었다. 부모님 다 계시고, 집도 풍요하고, 누구랑 싸운 것도 아니었다. 슬퍼할 까닭이 없었다. 그런데 먹먹하게 닥쳐온 그 대낮의 슬픔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그때는 몰랐지만, 그게 내게는 ‘메멘토 모리(Memento mori)’였다.”

이어령 교수는 "우리가 죽음을 기억할 때 비로소 삶은 더욱 농밀해진다"고 말했다. 최승식 기자
- 질의 :‘메멘토 모리’는 ‘죽음을 기억하라’는 의미인가.
- 응답 :“그렇다. 내가 병을 가진 걸 정식으로, 제대로 이야기하는 건 오늘이 처음이다. 부분적으로 알려지긴 했지만. 의사가 내게 ‘암입니다’라고 했을 때 ‘철렁’하는 느낌은 있었다. 그래도 경천동지할 소식은 아니었다. 나는 절망하지 않았다. 대신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 내가 암이야. 어떻게 할까?’ 여섯 살 때부터 지금껏 글을 써온 게 전부 ‘죽음의 연습’이었다. ‘나는 안 죽는다’는 생각을 할 때 ‘너 죽어’이러면 충격을 받는다. 그런데 태어나면서부터 ‘사형 선고’를 받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너 죽어’ 이런다고 두려울 게 뭐가 있겠나.”
이 교수는 손바닥을 내밀었다. “과일 속에 씨가 있듯이, 생명 속에는 죽음도 함께 있다. 보라. 손바닥과 손등, 둘을 어떻게 떼놓겠나. 뒤집으면 손바닥이고, 뒤집으면 손등이다. 죽음이 없다면 어떻게 생명이 있겠나. ‘나는 살아있다’는 생명의식은 ‘나는 죽어있다’는 죽음의식과 똑같다. 빛이 없다면 어둠이 있겠나. 죽음의 바탕이 있기에 생을 그릴 수가 있다. 의사의 통보는 오히려 내게 남은 시간이 한정돼 있음을 일깨워주었다.”
이 교수는 방사선 치료도, 항암 치료도 받지 않는다. 석 달 혹은 여섯 달마다 병원에 가서 건강 체크만 할 뿐이다. 그는 ‘투병(鬪病)’이란 용어를 쓰지 않았다. 대신 ‘친병(親病)’이라고 불렀다. “듣기 좋아라고 하는 말이 아니다. 서양사상은 영혼과 육체를 둘로 나눈다. 영혼을 중시하는 사람이 있고, 육체를 중시하는 사람이 있다. 동양사상은 다르다. 영혼과 육체를 하나로 본다. 상호성이 있다고 본다. 의사가 ‘당신 암이야’ 이랬을 때 나는 받아들였다. 육체도 나의 일부니까. 그래서 암과 싸우는 대신 병을 관찰하며 친구로 지내고 있다.”

이어령 교수가 요즘 사용하고 있는 노트와 펜을 보여주었다. 노트에 필기를 하면 컴퓨터에 파일로 저장되는 첨단 방식이었다. 최승식 기자

이어령 교수가 필기한 지점을 펜으로 꾹 누르자 녹음해 두었던 메모가 흘러나왔다. 이 교수는 집필 작업에 스마트 노트와 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최승식 기자
- 질의 :많은 사람이 죽음을 나와 상관없는 남의 일로 생각한다. 영원히 살 것처럼 생각한다.
- 응답 :“영원히 살면 괜찮다. 그런데 누구나 죽게 돼 있다. 그래서 죽음을 생각하는 삶이 중요하다. 중국을 비롯한 외국에서 정월 초하루에, 그 좋은 새해 첫날에 왜 죽음에 대한 노래를 부르겠나. 죽음을 염두에 둘 때 우리의 삶이 더 농밀해지기 때문이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내 삶이 가장 농밀한 시기가 언제인지 아나. 요즘이다.”
- 질의 :왜 요즘인가.
- 응답 :“사람 만날 때도 그 사람을 내일 만날 수 있다, 모레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농밀하지 않다. 그런데 제자들 이렇게 보면 또 만날 수 있을까. 계절이 바뀌고 눈이 내리면 내년에 또 볼 수 있을까. 저 꽃을 또 볼 수 있을까. 그럴 때 비로소 꽃이 보이고, 금방 녹아 없어질 눈들이 내 가슴으로 들어온다. ‘너는 캔서(암)야. 너에게는 내일이 없어. 너에게는 오늘이 전부야’라는 걸 알았을 때 역설적으로 말해서 가장 농밀하게 사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에 나쁜 일만은 없다.”
이 교수는 7년 전에 소천한 딸(이민아 목사) 이야기를 꺼냈다. 이 목사도 생전에 암 통보를 받았다. “암이라는 말을 듣고 우리 딸도 당황하지 않았다. 의사는 ‘수술하면 1년, 안 하면 석 달’이라고 했다. 딸은 웃었다. ‘석 달이나 1년이나’라며 수술 없이 암을 받아들였다. 그러니까 오히려 진단한 의사가 당황하더라. 그게 무슨 큰 도를 닦아서가 아니다. 애초부터 삶과 죽음이 함께 있다고 생각한 사람에게는 ‘뉴스’가 아니다. 그냥 알고 있던 거다. 그때부터 딸은 책을 두 권 쓰고, 마지막 순간까지 강연했다. 딸에게는 죽음보다 더 높고 큰 비전이 있었다. 그런 비전이 암을, 죽음을 뛰어넘게 했다. 나에게도 과연 죽음이 두렵지 않을 만큼의 비전이 있을까.” 그는 그게 두렵다고 헀다.

이어령 교수는 "죽음을 생각하며 염두에 두고 살았던 사람에게 죽음은 새로운 뉴스가 아니다"고 말했다. 최승식 기자
- 질의 :생각하시는 비전이 뭔가.
- 응답 :“우선 비전의 바탕, 내 삶을 그리는 바탕을 말하고 싶다. 먼저 ‘인법지(人法地)’다. 인간은 땅을 따라야 한다. 땅이 없으면 인간은 존재할 수 없다. 우리가 어디에 사나. 지구에 살지 않나. 다음은 ‘지법천(地法天)’이다. 땅은 하늘을 따라야 한다. 땅에 하늘이 없으면 못 산다. 해도 있고, 달도 있고, 별자리도 있으니까. 그럼 그게 전부냐. 아니다. ‘천법도(天法道)’. 하늘은 도(道)를 따라야 한다. 다시 말해 우주의 질서를 따라야 한다. 그럼 도(道)가 끝인가? 아니다. ‘도법자연(道法自然)’. 도(道)는 자연을 따라야 한다.”
- 질의 :마지막의 ‘자연’이란.
- 응답 :“우리는 그동안 ‘인법지’할 때 ‘지(地)’가 자연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게 아니다. 자연은 스스로 된 것이다. 자연스러움. 이 세상에 스스로 된 게 있나. 의존하지 않는 게 있나. 의지하는 뭔가가 없다면 그 자신도 없어진다. 그러니 ‘절대’가 아니다.”
- 질의 :그럼 ‘스스로 된 것’은 뭔가.
- 응답 :“누군가 예수님에게 물었다. ‘당신은 신의 아들인가?’ 그러자 예수는 ‘예스, 에고 에이미(ego eimi·그리스어). 즉 예스, 아이 엠(Yes, I am)’이라고 답했다. ‘아이 엠(I am)’이 뭔가. ‘나는 나이다’ ‘나는 스스로 있다’는 말이다. 그건 무엇에 의지해서, 무엇이 있기 때문에 있는 게 아니다. 그냥 있는 거다. 스스로 있는 것은 외부의 변수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게 ‘자연’이다. 그게 ‘신(神)’이다.”

이어령 교수는 "예수를 믿는 것과 종교를 믿는 것은 다른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최승식 기자
- 질의 :그렇다면 ‘예수를 믿는다’는 건 무얼 뜻하나.
- 응답 :“우리는 ‘너 예수교 믿어?’하고 묻는다. 그건 교(종교)를 믿느냐고 묻는 거다. ‘너 신을 믿어?’ 하는 물음과는 다른 이야기다. 교를 믿는 것과 신을 믿는 것은 다르다. 기독교든, 불교든, 도교든 모든 종교의 궁극에는 ‘저절로 굴러가는 바퀴”와도 같은 게 있다. 스스로 움직이는 절대의 존재다. 인간은 단 1초도 무엇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존재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자율자동차라는 말, 유발 하라리가 말하는 ‘호모 데우스’ 같은 말처럼 공허하게 들리는 것도 없다.”
- 질의 :이어령의 삶, 무엇을 남기고 싶은가.
- 응답 :“인간이 죽기 직전에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유언이다. 나의 유산이라면 땅이나 돈이 아니다. 머리와 가슴에 묻어두었던 생각이다. 내게 남은 시간 동안 유언 같은 책을 완성하고 싶다.”
- 질의 :무엇에 대한 책인가.
- 응답 :“앨빈 토플러가 『제3의 물결』을 썼다. 책이 나온 지도 오래됐다. 그렇다면 한번 당사자에게 물어봐라. 지금쯤 ‘제4의 물결’은 무엇인가. 요즘 툭하면 웹이니 산업이니 하는 키워드에 ‘2.0’ ‘3.0’ 번호 붙이는 사람들이 있다. 최근엔 “생명 3.0”까지 들고나오는 이들도 있다. 문명이 그렇게 1ㆍ2ㆍ3ㆍ4 번호 달고 순서대로 오는 것이라면 걱정할 게 없다. 4차 산업혁명 뭐 걱정하나, 다음에 5차 혁명이 올 텐데. 그건 실없는 사람들 소리다.”
- 질의 :그럼 문명은 어떻게 가는 건가.
- 응답 :“문명은 고속도로처럼 일직선으로 난 게 아니라는 말이다. 앨빈 토플러의 큰 잘못은 인류 문명의 물결을 농경시대부터 계산해 정보시대의 도래까지 언급했다는 점이다. 그런데 인간의 유전자나 두뇌 등 모든 조건은 수렵ㆍ채집 시대 때 형성된 그대로이다. 인간 문화ㆍ문명의 텃밭부터 계산했어야 한다.”

이어령 교수는 "문명의 출발점은 수렵채집 시대다. 거기에 대우주의 생명질서가 녹아 있다"고 말했다. 최승식 기자
- 질의 :‘농경 시대’가 아닌 ‘수렵ㆍ채집 문명’이 출발점이라고 했다. 왜 그런가.
- 응답 :“아이가 태어날 때 언제부터 나이를 세나. 서양에서는 엄마 배 속에 있는 시간은 치지 않는다. 밖으로 나와 탯줄을 끊을 때부터 한 살이다. 인간이 만든 문화ㆍ문명이 아이를 키운다고 보기 때문이다. 우리는 다르다. 엄마 배 속에 있을 때 이미 한 살이다. 태아는 자신이 알아서 태반을 만들고, 호르몬 분비하고, 필터로 걸러내고, 뱃속에서 나갈 때를 결정한다. 인간의 문화는 학습 이전의 상태다. 누가 가르친 게 아니다. 태아에게는 태생기의 거대한 생명 질서, 우리가 모르는 대우주의 생명 질서가 있다. 그러니 태중의 아이를 한 살로 보느냐, 보지 않느냐가 중요하다. 그건 자연과 단절된 문화ㆍ문명으로 사느냐, 아니면 대우주의 생명질서를 바탕으로 오늘의 문명과 연결하며 사느냐의 문제다.”
이 교수는 한국 사람은 그걸 연결하며 산다고 했다. “아기가 태어나면 우리는 안고 잔다. 포대기로 업고 다닌다. 최대한 엄마와 밀착하게 한다. 그게 뭔가. 엄마 뱃속의 환경과 이어주려는 거다. 산모가 미역국 먹는 나라도 한국뿐이다. 태중의 양수는 바닷물과 성분이 비슷하다. 과학은 생명이 바다에서 육지로 왔다고 말한다.”
반면 서양에서는 아기를 낳자마자 요람에 재운다. 다시 말해 엄마 뱃속, 자연과의 단절이다. “한국 문화에는 그런 요람이 없다. 그러니 ‘생명 자본’이 누구에게 가장 많겠나. 서양도 아니고, 중국도 아니고, 일본도 아니다. 채집시대의 나물 문화를 바탕으로 정보시대의 선두까지 그대로 이어온 한국인에게 가장 많다.”

초대 문화부장관을 역임한 이어령 교수는 "호칭을 장관으로 하지 말아달라. 그냥 글 쓰는 사람으로 살다 가고 싶다"고 말했다. 최승식 기자
- 질의 :정보화 시대, 그다음은 어떤 시대인가.
- 응답 :“나는 디지로그와 생명 자본을 썼다. 정보화 시대 다음에는 생명화 시대가 온다. 인공지능(AI)이 산업 시대와 연결되면 재앙이지만, 생명화 시대의 기술로 사용되면 달라진다. 인류가 가장 행복한 시대를 누릴 수 있게 된다. 인적 자본, 사회 자본, 문화 자본, 자연 자본. 그다음에 오는 것이 ‘생명 자본’이다. 그걸 제일 많이 갖고 살아온 이들이 한국인이다. 인류 문명이 태동한 태생기를 품고 사는 한국의 생활문화 속에 그게 남아 있다.”
- 질의 :마지막으로 젊은이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 응답 :“다들 ‘돼지’라고 하면 살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돼지 다리가 짧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돼지에 개 정도의 다리만 달아줘도 비대해 보이지 않는다. 다리가 짧으니까 몸집이 뚱보로 보인다. 시점을 바꿔 보면 대상이 달라진다. 이미 일어난 과거를 알려면 검색하고, 현재 일어나고 있는 것을 알려면 사색하고, 미래를 알려면 탐색하라. 검색은 컴퓨터 기술로, 사색은 명상으로, 탐색은 모험심으로 한다. 이 삼색을 통합할 때 젊음의 삶은 변한다.”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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