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상생이었다
2020.02.12 22:42 |
조회 8681
기생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상생이었다
조선일보 2020.02.12 03:40
[봉준호 신드롬]
- 이어령 前문화부장관이 본 기생충
주인공 속의 惡, 악당 속의 善
한국사회 '모 아니면 도' 벗어나 양쪽 약점 유머러스하게 풀어
할리우드 안까지 들어간 봉준호
서양에 기생하던 한국 문화가 스스로 發光하는 햇빛이 됐다

영화 '기생충'에는 영웅도 악당도 없다. 흥부는 좋은 놈이고, 놀부는 나쁜 놈이듯 대부분의 드라마에는 주인공(protagonist)과 악당(antagonist)의 대립이 있다. 그런데 영화 '기생충'은 빛과 그림자가 동시에 있다. 주인공 속에 있는 악(惡)과 악당 속에 있는 선(善)을 보여준다. 서로가 피해자이자 가해자다. 보통의 영화들이 그렇듯 영웅과 악당 이항 대립으로 쪼개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아주 입체적으로 그렸다.
그동안 우리 한국 사회는 '모 아니면 도' 식으로 사물을 바라봤다. 그런데 '기생충'은 인간을 겹시각으로 보고 있다. 내 편과 남의 편을 가르지 않고 양쪽이 지닌 약점들을 아주 유머러스하게 보여준다. 웃음과 눈물이 공존하고 긴장과 해이가 손등과 손바닥처럼 한몸이다. '기생충'은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면서도 그것을 뛰어넘을 만한 휴머니티를 그렸다. 팽팽한 긴장 속에서도 인간을 바라보는 눈을 잃지 않았다. 인간이 가진 욕망의 한계를 보여주면서 공감을 자아낸다.
'기생충'은 문명론의 측면에서 봐도 흥미롭다. 처음 진화론은 인류를 약육강식의 포식 단계로 파악했다. 홉스가 바라본 세계이다. 다음은 숙주와 기생 관계로 바라본 미셸 세르의 시각이다. 생물은 원래 기생의 구조로 돼 있다는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바이러스도 혼자 살지 못하고 다른 세포에 기생하는 존재다. 마규리스라는 학자는 기생의 단계에서 나아가 '상생'의 단계를 제시했다. 영화 '기생충'도 기생을 넘어서 상생으로 나가려는 함의를 갖고 있다. 숙주가 죽으면 기생충도 죽는다. 기생인 줄 알았지만 사실 지구의 모든 생물은 서로 주고받는 상생의 구조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봉준호 감독처럼 영화를 만들고 방탄소년단처럼 춤을 추는 등 한국인은 예술적 소질이 넘친다. 과거의 역사 속에선 한량처럼 취급받아 문화예술적 재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 자유로운 물결을 타면서 이런 한국인의 기질이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예전에는 외국 영화 쿼터를 받기 위해서 국산 문예 영화를 만들던 시절이 있었다. 우수한 영화 하나를 만들면 외국 영화 쿼터를 하나 주는 정책 때문이었다. 할리우드 영화에 기생하던 때의 이야기다. 가무에 능했다는 한국인의 재능이 천 년 가까이 지하에 갇혀 지내다가 이제야 (사기극이 아니라) 진짜로 지상의 가족으로 올라와 햇빛을 받는다. 우리가 안 될 거라고 생각했던 한국 영화가 영화의 본바탕인 할리우드 안에까지 들어갔다. 이는 한 사람의 영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 문화의 역전이다.
한때 우리는 햇빛을 받아 반사하던 달빛 문화였다. 그런데 이제 이 달빛 문화가 끝나고 스스로가 빛을 쏘는 햇빛 문화가 되어가고 있다. 서양 문화에 기생하던 우리 문화가 달라진 것이다. 수신자로서 외국 문화를 받기만 하던 문화에서 우리를 따라 하게 만들고, 우리가 영향을 주는 발신자의 문화로 역전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 수상을 영화계의 경사로만 기억하지 말고 한국인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되물을 때다. 남들이 주는 상을 받고 기뻐하는 한국인에서 벗어나 이제부터는 남들에게 상을 주는 주체가 되는 꿈을 꿔야 한다. 이젠 해처럼 우리 스스로 빛나는 발광체가 돼야 한다.
그동안 우리 한국 사회는 '모 아니면 도' 식으로 사물을 바라봤다. 그런데 '기생충'은 인간을 겹시각으로 보고 있다. 내 편과 남의 편을 가르지 않고 양쪽이 지닌 약점들을 아주 유머러스하게 보여준다. 웃음과 눈물이 공존하고 긴장과 해이가 손등과 손바닥처럼 한몸이다. '기생충'은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면서도 그것을 뛰어넘을 만한 휴머니티를 그렸다. 팽팽한 긴장 속에서도 인간을 바라보는 눈을 잃지 않았다. 인간이 가진 욕망의 한계를 보여주면서 공감을 자아낸다.
'기생충'은 문명론의 측면에서 봐도 흥미롭다. 처음 진화론은 인류를 약육강식의 포식 단계로 파악했다. 홉스가 바라본 세계이다. 다음은 숙주와 기생 관계로 바라본 미셸 세르의 시각이다. 생물은 원래 기생의 구조로 돼 있다는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바이러스도 혼자 살지 못하고 다른 세포에 기생하는 존재다. 마규리스라는 학자는 기생의 단계에서 나아가 '상생'의 단계를 제시했다. 영화 '기생충'도 기생을 넘어서 상생으로 나가려는 함의를 갖고 있다. 숙주가 죽으면 기생충도 죽는다. 기생인 줄 알았지만 사실 지구의 모든 생물은 서로 주고받는 상생의 구조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봉준호 감독처럼 영화를 만들고 방탄소년단처럼 춤을 추는 등 한국인은 예술적 소질이 넘친다. 과거의 역사 속에선 한량처럼 취급받아 문화예술적 재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 자유로운 물결을 타면서 이런 한국인의 기질이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예전에는 외국 영화 쿼터를 받기 위해서 국산 문예 영화를 만들던 시절이 있었다. 우수한 영화 하나를 만들면 외국 영화 쿼터를 하나 주는 정책 때문이었다. 할리우드 영화에 기생하던 때의 이야기다. 가무에 능했다는 한국인의 재능이 천 년 가까이 지하에 갇혀 지내다가 이제야 (사기극이 아니라) 진짜로 지상의 가족으로 올라와 햇빛을 받는다. 우리가 안 될 거라고 생각했던 한국 영화가 영화의 본바탕인 할리우드 안에까지 들어갔다. 이는 한 사람의 영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 문화의 역전이다.
한때 우리는 햇빛을 받아 반사하던 달빛 문화였다. 그런데 이제 이 달빛 문화가 끝나고 스스로가 빛을 쏘는 햇빛 문화가 되어가고 있다. 서양 문화에 기생하던 우리 문화가 달라진 것이다. 수신자로서 외국 문화를 받기만 하던 문화에서 우리를 따라 하게 만들고, 우리가 영향을 주는 발신자의 문화로 역전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 수상을 영화계의 경사로만 기억하지 말고 한국인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되물을 때다. 남들이 주는 상을 받고 기뻐하는 한국인에서 벗어나 이제부터는 남들에게 상을 주는 주체가 되는 꿈을 꿔야 한다. 이젠 해처럼 우리 스스로 빛나는 발광체가 돼야 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2/12/2020021200266.html
전체 5,456건 (343/364페이지)
326
아바타(Avatar)에 대한 소묘..
[1]
2010.09.12,
조회 10844
[자유게시글]
홍문화
작년 겨울부터 올해 초까지 가장 많은 관객을 모은 카메룬 감독이 만든 아바타(Avatar)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최고의 성공을 거둔
역작이라고 말들을 한다.
아바타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글...
325
생각의 진화에서 의식의 진화로
[1]
2010.09.12,
조회 11511
[자유게시글]
홍문화
우리가 살아가면서 보고, 듣고, 생각하고, 배우고, 연습하고, 느끼는 것은 모두 뇌속에서 정리가 되어서 개인만의 능력이 된다고 생각합니다.쉬운 말로 이 모든 것은 개인 마다 고유한 것이어서 개성이라고 표...
324
스펀지에 소개 되었던 최초의 대한제국악보와 가사
[1]
2010.09.11,
조회 11726
[자유게시글]
만국활계
최초의 애국가
곡설명 / 프란츠 에케르트 작곡, 작사자 미상. 우리나라 최초의 공식 국가(國歌). 1902년 8월 15일 대한제국 정부에 의해 공식 국가로 제정 및 공포가 되었다.
원래의 가사는 황제에 대한 충성심...
323
아리랑의 몸짓 김연아선수의 아름다운연기
[1]
2010.09.10,
조회 11403
[자유게시글]
만국활계
한국 대표음악 아리랑을 준비하는 연아선수의 연기입니다.
온 인류역사의 새로운 시대 가을개벽의 새 이야기처럼
고개 고개를 넘어서 시련을 극복하고
미래를 힘차게 아름답게 맞이하는
한민족의...
322
그 쇳물 쓰지마라 - 용광로에 녹아 죽은 청년의 한(恨) !!
[1]
2010.09.10,
조회 11273
[자유게시글]
진성조
용광로 청년 향한 가슴 저미는 조사가 넷심을 울렸다
.article, .article a, .article a:visited, .article p{ font-size:14px; color:#222222; line-height:24px; }...
321
떨어지는 낙엽으로 천하의 가을을 알듯이...
2010.09.09,
조회 10602
[자유게시글]
진성조
오늘자 (9월8일) 한겨레신문 34면 -우희종의 세상읽기 제목의 글중에
"..... 떨어지는 낙엽으로 천하의 가을을 알듯이....."라는 표현이 있던데,
사람은 원래부터 우주최고의 영적 존재라서, 천지 변...
320
세계최고의 물리학자 -호킹 "신은 불필요하다?"
[2]
2010.09.09,
조회 11987
[자유게시글]
진성조
호킹 “과학은 신을 불필요하게 만든다”‘무신론’ 논쟁 속 직접 자신의 견해 밝혀“물리학 법칙이 인간 존재이유 설명할 것” 김영희 기자 (한겨레 신문) »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입...
319
신비스러운 천지의 대공사 무신납월공사
[2]
2010.09.07,
조회 12052
[자유게시글]
만국활계
3
공사를 마치고 말씀하시기를 “이번 공사는 무신납월 공사(戊申臘月公事)니 무신납월 공사가 천지의 대공사니라.” 하시되 자세히 말씀치 않으시니라.
천·지·인 삼계...
318
정의란 무엇인가 - 1. 무엇을 정의라고 부를 것인가?
[2]
2010.09.07,
조회 10451
[자유게시글]
피리 부는 사람
때가 오면 나에게 절하게 되리라
하루는 형렬이 여쭈기를 “세상 사람들이 선생님을 광인(狂人)으로 여기나이다.” 하니 크게 웃으며 말씀하시기를 “신축년 이전에 민생을 가련히 여겨 광구천하하려고 사방으로...
317
우리 대중문화는 10대가 주도한다(아이돌 스타 대세). 왜일까요?
2010.09.04,
조회 10615
[자유게시글]
진성조
오마이뉴스의 기사 " 한국 대중문화는 걸그룹의 가슴골 논쟁 수준~' 이라는 담다디의 가수, 이상은씨가
비판한 기사에 붙은 댓글 중 하나 인데~~ 우리 대중문화의 현주소를 잘 지적한듯한 내용 입니다.
##...
316
신간 책- 조선인의 사상과 성격
[2]
2010.09.04,
조회 9329
[추천도서]
진성조
0.0 | 네티즌리뷰 0건
조선총독부 저 | 김문학 역 | 북타임 | 2010.08.29
기본정보 더보기
정가 25,000원
책정보
네티즌 리뷰
책소개
식민 시대, 일제가 본 한국인론일제...
315
꿈, 정체를 밝혀라
[1]
2010.09.04,
조회 11821
[자유게시글]
상생도군
최근에 나온 꿈에 대한 다양한 자료를 올려 봅니다.
댓글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면 좋겠습니다.
|
영화 인셉션
[꿈의 세계] 영화 개봉후 미지의 영역에 대한 논란 불붙여무의식적...
314
우리가 배워야 할 12가지 동물의 정신
[1]
2010.09.03,
조회 11136
[자유게시글]
상생도군
【우리가 배워야 할 12가지 동물의 정신】1.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양치기개신입사원으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책임감을 키우고 상사와 동료에게 신임을 주고 인정을 받는 것이다, 배우려는 욕심과 무엇이든 하...
313
스티븐 호킹- "우주는 신이 창조하지 않았다"
2010.09.02,
조회 10875
[자유게시글]
진성조
해외화제
스티븐 호킹, "우주는 신이 아니라 물리학 법칙이 만들었다"
권승준 기자 virtu@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기사
100자평(59)
입력 : 2010.09.02 15:39
▲ 영국 우주...
312
영혼을 담는 그릇, 몸
[4]
2010.09.02,
조회 11753
[자유게시글]
김선임
우주만큼이나 신비한 인간의 몸. 그 무궁한 신비의 세계를 밝혀내려는 인간의 노력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꾸준히 이어져 왔습니다. 도대체 우리 몸은 어떻게 조직되어 있고 어떤 메커니즘으로 움직이기에 그 많은 음...









댓글 0
댓글 내용을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