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산책] 공존하는 두 개의 세상
2020.04.01 20:56 |
조회 9539
[마음 산책] 공존하는 두 개의 세상
중앙일보 2020-04-01
잠시 휴대폰 두고 밖으로 나오라
삶은 잠시 동안 주어진 선물임을
우주의 생명을 발견하게 되리니
어쩌면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인지도
모른다. 마음이 불안해질 수도 있고, 나 자신이 사라진 것 같은 이상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 혹자는 옷을 입지 않고 돌아다니는
것 같다고 이야기할지도 모른다. 그만큼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무언가를 잃어버린 것 같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라도
용기를 내서 하지 않으면 공존하는 두 개의 세상 가운데 하나의 세상을 영원히 잃어버릴 수도 있다.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대로 계속
살아간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세상을 어떻게 가는지 입구조차 찾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아니, 그 세상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전설로만 남을 수도 있다.
우선 그 세상을 두 개의 단어로 묘사해보라고 한다면 나는 먼저 ‘선명하고’와 ‘생기가 넘치는’이라는 언어를 사용하겠다. 왜냐하면 일단 그 세상으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색깔이다. 그것도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살아있는 색깔들이다. 특히 지금처럼 꽃 피는 시절에는 아무런 노력 없이도 눈앞에 펼쳐진 살아있는 색깔들에 경탄하기에 바쁘다. 물론 그 세상으로 들어온 사람에게만 허락되는 기쁨이다. 예를 들어 오늘처럼 햇살이 따뜻한 날에는 노란색 개나리, 시냇물 속 회색 돌멩이, 연두색 이끼, 황토색 길과 파란색 하늘, 너무도 찬란해서 가슴이 뛴다. 맞다, 선명하다는 말보다 ‘찬란하다’는 말이 더 어울릴 것도 같다.
그다음으로 그 세상에 대해 설명해보라고 한다면 나는 “무관심해서 편하다”라고 이야기하겠다. 그 세상으로 들어와 흐르는 시냇물 소리를 들으며 걷다 보면 누구나 깨닫게 될 것이다. 시냇물 소리는 내가 누군지, 나를 힘들게 하는 고민이 무엇인지, 어떤 뉴스가 세상을 시끄럽게 하는지, 지금 현 정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무런 관심이 없다. 시냇물 소리가 주변에 없으면 새소리나 나뭇가지를 스치고 가는 바람 소리에 물어봐도 좋다. “너는 내 생각에 관심이 있니?” 하고 말이다. 그러면 복잡한 생각 감옥에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시원한 대답이 시냇물 소리나 새소리, 바람 소리로 돌아올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 세상에 대해 하나만 더 이야기해보라고 한다면 나는 “존재만으로 이미 충분하다”라고 말할 것이다. 그 세상 안으로 들어가 편안한 의자에 앉아 눈을 감고 얼굴이나 손에 닿는 햇볕을 가만히 느끼고 있으면 존재 자체가 축복받는 것 같이 감사하다. 왜냐면 이곳은 ‘미래를 향한 개발’이라든가 ‘일의 능률’이라든가 ‘경제적 가치’라는 언어가 없는 곳이다. 이곳에서의 시간은 끊임없이 발전하는 직선 위에 올려져 있는 것이 아니고, 시간의 흐름을 잘 느낄 수 없는 영원한 순환 속에 있다.
더불어 그 세상은 인간이 다른 생명이 있는 존재들보다 우선이 된다거나, 인간 마음대로 착취해서 쓰라고 다른 생명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나의 존재는 길가에 아름답게 핀 벚꽃이나 맑은 시냇물만큼 평등하게 소중하다.
그렇다면 그 세상으로 어떻게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인가? 그리고 왜 들어갈 때 마음이 불안해질 수도 있다고 하는 것일까? 이유는, 그 세상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휴대폰 없이 집 밖으로 나와 홀로 걷기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이라는 세상과 연결되지 않고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마주해야 만날 수 있는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문명 이전부터 존재해 온 우주를 내 몸의 감각을 통해 직접 보고, 만지고, 듣고, 느끼게 되면 처음에는 좀 이상해도 시간이 지날수록 존재 자체가 주는 단순한 행복과 만나게 된다.
어떤 이는 끝없이 옳고 그른 것을 시비하는 인터넷 세상에서 잠시라도 탈출할 수 있어서 좋다는 사람도 있고, 어떤 이는 내 몸이 뭐라고 하는지 몸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좋다고 할 것이다. 지금 너무도 크게 느껴지는 자기중심적 고민이라든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걱정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도 자연을 보면서 걷다 보면 그 크기가 많이 줄어든다. 또한, 내 머리를 가득 채운 생각들에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는 자연에 치유를 받을 것이다. 굳이 큰 성과를 내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의 내 존재를 받아주는 자연에 감사함도 느낄 것이다.
가끔씩 용기를 내서 휴대폰을 두고 밖으로 나와 동네 공원이나 산으로 가보자. 끝없이 울리는 문자 수신 소리나 읽고 나면 마음을 복잡하게 만드는 뉴스에서도 잠시 거리를 둬보자. 인터넷에서 멀어질수록 당신은 잊고 있었던 자신과 우주의 생명을 다시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서 지금의 삶이 잠시 동안 선물처럼 주어진 것이라는 점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
혜민스님 마음치유학교 교장
전체 5,456건 (204/364페이지)
2411
동학농민혁명 첫 국가기념일(5.11) 기념 "동학, 동학혁명 바로보기"영상
2019.05.10,
조회 7128
[사진과 영상]
환단스토리
동학농민혁명 첫 국가기념일(5.11) 기념 "동학, 동학혁명 바로보기"영상▶일본군의 최신 기관총 앞에 동학 농민군은 일방적인 학살을 당했다 https://youtu.be/GxR2TwLZgPA▶동학농민운동 총정리 새 역사를 향한...
2410
증산도 청소년 SNS 기자단 도생님들이 드라마 `도깨비'를 주제로 쓴 글
2019.05.08,
조회 8340
[좋은글]
환단스토리
증산도 청소년 SNS 기자단 도생님들이 드라마 `도깨비'를 주제로 쓴 글입니다~^^전주덕진 김가희 태을랑 (고1)http://blog.naver.com/rlarkgml5023/220921134676오산대원 최정원 태을랑 (중2)http://m.blog.naver.co...
2409
한국의 독특한 발효음식
2019.05.08,
조회 4956
[건강정보]
환단스토리
“한국의 독특한 발효음식 문화를 세계에 알려야 합니다. 우리 발효음식은 서구와는 다른 ‘채소발효’라는 독특성을 지녔습니다. ‘채소발효’ 음식인 김치는 저칼로리 음식이면서 대장암 등 소화기계 관련 질...
2408
어떻게 하면 늙지 않고 젊음을 유지할 수 있는가?
2019.05.08,
조회 8068
[건강정보]
환단스토리
어떻게 하면 늙지 않고 젊음을 유지할 수 있는가? -당신 생체의 나이는? 노화를 막는 방법은?- @왜 누구는 젊어 보이고 누구는 늙어 보이는가?사람은 누구나 늙고 죽는다. 이것이 자연의 섭리다. 그러나...
2407
우리 전통 문화에서 살펴 보는 상제 문화
2019.05.08,
조회 8923
[SNS활용]
환단스토리
우리 전통 문화에서 살펴 보는 상제 문화< 역대 왕조의 천제문화 > 가.고조선: 첨성단은 하늘에 계신 상제님께 제사를 올리던 제단으로 우리 민족의 고유한 신교 제천의식 이었다.나.고구려: 광개토대왕...
2406
❣더운 물은 18병 통치약❣
2019.05.08,
조회 5929
[건강정보]
환단스토리
❣더운 물은 18병 통치약❣더운 물을 10일간 마시면 두통과 현기증이 사라집니다. 더운물 마시는 습관은 몸에 좋은 약입니다.10일간 아침에 더운 물을 마시면 지금까지의 결과로는 두통과 현기증...
2405
[리포트] 인류 미래의 대변혁과 상제님 강세 소식
2019.05.08,
조회 8500
[진리공부]
환단스토리
[리포트] 인류 미래의 대변혁과 상제님 강세 소식이상근 / 교무종감, 부산덕천도장월간개벽 http://www.greatopen.net/index.php?m=ci&cc=gb&mm=view_text&idx=6028
2404
서유기에 언급된 129600년
2019.05.08,
조회 5364
[SNS활용]
환단스토리
[서유기에 언급된 129600년]◈영화 몽키킹:손오공의 탄생(2014)의 한 장면 https://youtu.be/lnu3hduWgeI "여기는 선단을 만드는 곳입니다. 저는 선기를 모아 상제님(옥황상제)을 위한 선단을 만들지요. 신선이...
2403
매년 음력 5월 10일 내린다는 '태종우(太宗雨)'
2019.05.08,
조회 9891
[자유게시글]
환단스토리
☂매년 음력 5월 10일 내린다는 '태종우(太宗雨)'☞‘5월 10일은 태종(太宗)의 기신(忌辰)이다. 태종이 만년에 노쇠하여 앞날이 얼마 남지 않았을 무렵에 날씨가 오래 가물어서 내외의 거의 모든 산천에 두루 기우제를...
2402
"일왕에 속죄 맡긴 채 정치권은 회피"…일본서 비판론
2019.05.06,
조회 10993
[자유게시글]
환단스토리
"일왕에 속죄 맡긴 채 정치권은 회피"…일본서 비판론
[JTBC] 입력 2019-05-06 20:56
https://www.youtube.com/watch?v=UBh5uVkpwbo
[앵커]
지난 4월 30일 퇴위한 아키히토 일왕은 과거사에 대한 반성을...
2401
[KISTI의 과학향기] 백두산 화산 폭발, 징후는 충분하다
2019.05.06,
조회 7780
[시사정보]
환단스토리
[KISTI의 과학향기] 백두산 화산 폭발, 징후는 충분하다강정의 기자 2019.05.03 09:00 1중앙아메리카에 위치한 조그마한 나라 과테말라.세계적인 커피 생산국으로 유명한 이 곳에작년 6월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2400
'녹두꽃' 신경수PD "동학운동은 배경, 지금 청년들의 희망에 대한 이야기"
2019.04.26,
조회 12064
[자유게시글]
환단스토리
'녹두꽃' 신경수PD "동학운동은 배경, 지금 청년들의 희망에 대한 이야기"
출처 : SBS연예뉴스
원본 링크 : http://sbsfune.sbs.co.kr/news/news_content.jsp?article_id=E10009463853&plink=COPYPASTE&...
2399
필리핀에서 규모 6 지진 실제로 당해보니
2019.04.25,
조회 10698
[자유게시글]
환단스토리
필리핀에서 규모 6 지진 실제로 당해보니[두바이 파일럿 도전기-103] 지금까지 생각해보면 나는 참 운이 좋은 사람이었다. 크게 사고를 당한 적도 없고, 홍수 화재 사고 등 대형 재해에도 안전했다. 뉴스에 가끔 관...
2398
"미국은 계속 잘나가고, 한국에선 손 뗀다"는 지정학 전략가
2019.04.24,
조회 8628
[시사정보]
환단스토리
"미국은 계속 잘나가고, 한국에선 손 뗀다"는 지정학 전략가[중앙일보] 입력 2019.04.19미국 캘리포니아 몬트레이 셰일 생산 기지 위로 해가 뜨는 모습. [AFP=연합뉴스]“한국이 앞으로 겪게 될 난관을 극복하려면 결...
2397
사단법인 단군정맥이 대전 중구문화원에서 제4259주년 어천대제 엄숙히 봉행
2019.04.22,
조회 12705
[자유게시글]
신상구
사단법인 단군정맥이 대전 중구문화원에서 제4259주...









댓글 0
댓글 내용을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