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산책] 공존하는 두 개의 세상
2020.04.01 20:56 |
조회 9457
[마음 산책] 공존하는 두 개의 세상
중앙일보 2020-04-01
잠시 휴대폰 두고 밖으로 나오라
삶은 잠시 동안 주어진 선물임을
우주의 생명을 발견하게 되리니
어쩌면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인지도
모른다. 마음이 불안해질 수도 있고, 나 자신이 사라진 것 같은 이상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 혹자는 옷을 입지 않고 돌아다니는
것 같다고 이야기할지도 모른다. 그만큼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무언가를 잃어버린 것 같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라도
용기를 내서 하지 않으면 공존하는 두 개의 세상 가운데 하나의 세상을 영원히 잃어버릴 수도 있다.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대로 계속
살아간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세상을 어떻게 가는지 입구조차 찾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아니, 그 세상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전설로만 남을 수도 있다.
우선 그 세상을 두 개의 단어로 묘사해보라고 한다면 나는 먼저 ‘선명하고’와 ‘생기가 넘치는’이라는 언어를 사용하겠다. 왜냐하면 일단 그 세상으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색깔이다. 그것도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살아있는 색깔들이다. 특히 지금처럼 꽃 피는 시절에는 아무런 노력 없이도 눈앞에 펼쳐진 살아있는 색깔들에 경탄하기에 바쁘다. 물론 그 세상으로 들어온 사람에게만 허락되는 기쁨이다. 예를 들어 오늘처럼 햇살이 따뜻한 날에는 노란색 개나리, 시냇물 속 회색 돌멩이, 연두색 이끼, 황토색 길과 파란색 하늘, 너무도 찬란해서 가슴이 뛴다. 맞다, 선명하다는 말보다 ‘찬란하다’는 말이 더 어울릴 것도 같다.
그다음으로 그 세상에 대해 설명해보라고 한다면 나는 “무관심해서 편하다”라고 이야기하겠다. 그 세상으로 들어와 흐르는 시냇물 소리를 들으며 걷다 보면 누구나 깨닫게 될 것이다. 시냇물 소리는 내가 누군지, 나를 힘들게 하는 고민이 무엇인지, 어떤 뉴스가 세상을 시끄럽게 하는지, 지금 현 정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무런 관심이 없다. 시냇물 소리가 주변에 없으면 새소리나 나뭇가지를 스치고 가는 바람 소리에 물어봐도 좋다. “너는 내 생각에 관심이 있니?” 하고 말이다. 그러면 복잡한 생각 감옥에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시원한 대답이 시냇물 소리나 새소리, 바람 소리로 돌아올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 세상에 대해 하나만 더 이야기해보라고 한다면 나는 “존재만으로 이미 충분하다”라고 말할 것이다. 그 세상 안으로 들어가 편안한 의자에 앉아 눈을 감고 얼굴이나 손에 닿는 햇볕을 가만히 느끼고 있으면 존재 자체가 축복받는 것 같이 감사하다. 왜냐면 이곳은 ‘미래를 향한 개발’이라든가 ‘일의 능률’이라든가 ‘경제적 가치’라는 언어가 없는 곳이다. 이곳에서의 시간은 끊임없이 발전하는 직선 위에 올려져 있는 것이 아니고, 시간의 흐름을 잘 느낄 수 없는 영원한 순환 속에 있다.
더불어 그 세상은 인간이 다른 생명이 있는 존재들보다 우선이 된다거나, 인간 마음대로 착취해서 쓰라고 다른 생명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나의 존재는 길가에 아름답게 핀 벚꽃이나 맑은 시냇물만큼 평등하게 소중하다.
그렇다면 그 세상으로 어떻게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인가? 그리고 왜 들어갈 때 마음이 불안해질 수도 있다고 하는 것일까? 이유는, 그 세상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휴대폰 없이 집 밖으로 나와 홀로 걷기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이라는 세상과 연결되지 않고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마주해야 만날 수 있는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문명 이전부터 존재해 온 우주를 내 몸의 감각을 통해 직접 보고, 만지고, 듣고, 느끼게 되면 처음에는 좀 이상해도 시간이 지날수록 존재 자체가 주는 단순한 행복과 만나게 된다.
어떤 이는 끝없이 옳고 그른 것을 시비하는 인터넷 세상에서 잠시라도 탈출할 수 있어서 좋다는 사람도 있고, 어떤 이는 내 몸이 뭐라고 하는지 몸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좋다고 할 것이다. 지금 너무도 크게 느껴지는 자기중심적 고민이라든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걱정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도 자연을 보면서 걷다 보면 그 크기가 많이 줄어든다. 또한, 내 머리를 가득 채운 생각들에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는 자연에 치유를 받을 것이다. 굳이 큰 성과를 내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의 내 존재를 받아주는 자연에 감사함도 느낄 것이다.
가끔씩 용기를 내서 휴대폰을 두고 밖으로 나와 동네 공원이나 산으로 가보자. 끝없이 울리는 문자 수신 소리나 읽고 나면 마음을 복잡하게 만드는 뉴스에서도 잠시 거리를 둬보자. 인터넷에서 멀어질수록 당신은 잊고 있었던 자신과 우주의 생명을 다시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서 지금의 삶이 잠시 동안 선물처럼 주어진 것이라는 점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
혜민스님 마음치유학교 교장
전체 5,456건 (303/364페이지)
926
용기 힘이 되는 말들..
2011.08.11,
조회 13687
[자유게시글]
우주의꿈
고생이야말로 이자가 붙는 재산이다.
새로운 기회는 새로운 생각에서 생겨날수 밖에 없다.
- 출처 [일본 전산 이야기]에서..
살아 남는 자는 강한 종이 아니고 우수한 종도 아니다.
변화한 종만이 살아 남...
925
[한국사상의 신발견] -1
[1]
2011.08.10,
조회 12100
[자유게시글]
진성조
복초 최인선생이 1988년에 쓴 ~ [한국사상의 신발견] 이란 책은 한국의 고대사상,문화가 인류역사상 가장으뜸 이요, 세계 모든종교-기독교,불교,유교 등- 를 다 포용하며 초월하는 위대한 한국사상에 대해...
924
대한민국 국호의 유래
2011.08.10,
조회 12589
[자유게시글]
만국활계
대한민국의 유래 이 시간에는 ‘대한’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이라는 우리 국호 앞에 있는 대한을 영어로 옮기면 Great Corea가 됩니다. 지금 우리나라...
923
볼만한 Tv 교양프로ㅡMBC 다큐 [타임]
2011.08.09,
조회 10705
[자유게시글]
진성조
1. mbc 창사 50주년 특별기획 프로그램 --다큐 [타임] 입니다.. 이 다큐는 은근히 괜찮은
교양 다큐멘타리 프로 입니다... 다른 프로그램~ 웃기거나 성애(연애) 자극하는거나,
이런 흔한 일반대중...
922
사회적 용기 (한겨레 칼럼)
[1]
2011.08.08,
조회 13994
[자유게시글]
진성조
사설.칼럼
칼럼
[백승종의 역설] 사회적 용기
[한겨레]
등록 : 20110803 19:05
.article, .article a, .article a:visited, .article p{ font-size:14px; c...
921
조윤범의 파워클래식-음악을 좋아하시는 분에게
2011.08.07,
조회 11698
[자유게시글]
진성조
http://www.art-tv.co.kr/sub_freevod/freevod_06.php
극동아트 채널 입니다. 여기에 무료회원 가입하시면~~
장안에 클래식 강의와 더불어 클래식음악을 대중들에게 아주 재미있게 강의한 프로로
인기몰...
920
다시 보자 "북벌" 소설-드라마 인기소재로
2011.08.07,
조회 13023
[자유게시글]
만국활계
다시 보자 ‘북벌’
기사입력 2011-08-04 03:00:00 기사수정 2011-08-04 09:16:53
■ 소설-드라마 인기 소재로
“윤헌은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저 따위 오합지졸이라면 병자년의 수모를 갚는 게 그리...
919
대한민국 신(新) 풍속도--늘어나는 미혼,결혼 꼭해야해?
2011.08.05,
조회 13090
[자유게시글]
진성조
늘어나는 미혼남녀, 결혼 꼭 해야 해?
| 기사입력 2011-07-27 02:42
경제적 문제와 남녀 가치관 변화로 점점 선택이 돼가는 현실결혼 감소, 저출산, 초고령화 진행으로 대한민국 존립 위협최근 각각...
918
나무를 심은 사람(L'homme qui plantait des arbes)
2011.08.05,
조회 13151
[자유게시글]
만국활계
나무를 심은 사람(L'homme qui plantait des arbes)
(재생버튼을 누르시면 동영상이 실행됩니다)
제작국 - 캐나다/제작형태 - 극장용 단편/제작년도 - 1987년/시간 - 30분/감독 - 프레데릭 벡(F...
917
인종주의가 '과학화' 되기 시작한 때는?
[1]
2011.08.04,
조회 11267
[자유게시글]
진성조
15세기부터 본격화한 서유럽의 세계진출은 유럽인들이 아시아인 및 아메리카인 들과 접촉하여 교류할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 과정에서 유럽인들은 아메리카 인디언들을 만났는데, 기독교를...
916
꿈과 희망, 인류에 새지평을 여는 대한민국 진리채널
2011.08.04,
조회 12989
[자유게시글]
만국활계
▲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의 환상적인 낙조.
조수(鳥獸)가 편안히 누워 쉴 수 있는 곳이라는 의미를 가진 안면도(安眠島).
하지만 안면도 지명에는 더 깊은 진리세계에서 전하는 뜻이 있다.
면적 88...
915
성공의 재해석
2011.08.03,
조회 11422
[자유게시글]
진성조
한겨레홈 > 뉴스 > 사설.칼럼 > 칼럼
[세상 읽기] 성공의 재해석 / 윤정숙
안철수, 제프 스콜, 권혁일…새로운 자선의 세대가 등장한다그들이 기부문화를 바꿀 것이...
914
솔개의 선택
2011.08.02,
조회 12825
[자유게시글]
만국활계
솔개는 가장 장수하는 조류로 알려져 있다.솔개는 최고 약 70세의 수명을 누릴 수 있는데이렇게 장수하려면 약 40세가 되었을 때매우 고통스럽고 중요한 결심을 해야만 한다.솔개는 약 40세가 되면 발톱이 노화...
913
[독도문제] "호시탐탐 넘봐도 독도=한국땅" 호사카 유지 교수
2011.08.02,
조회 11020
[자유게시글]
만국활계
"호시탐탐 넘봐도 독도=한국땅" 호사카 유지 교수
| 기사입력 2011-04-23 10:03
“이래서 독도는 명백한 한국땅!”2009년 말 동북아역사재단에서 주는 학술부문 독도수호상을 받은 세종대 독도종합연...
912
대영박물관 수메르관 보고 충격
2011.08.02,
조회 11876
[자유게시글]
만국활계
한민족 뿌리 캐는 역사작가 변신
10년 만에 소설 ‘수메르’ 펴낸 윤정모 작가“인류 최초의 문명 수메르는 고대 한국인이 주도했다”
▲ photo 김승완 영상미디어 기자
‘반미(反美)작가’ 윤...










댓글 0
댓글 내용을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