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산책] 공존하는 두 개의 세상
2020.04.01 20:56 |
조회 9428
[마음 산책] 공존하는 두 개의 세상
중앙일보 2020-04-01
잠시 휴대폰 두고 밖으로 나오라
삶은 잠시 동안 주어진 선물임을
우주의 생명을 발견하게 되리니
어쩌면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인지도
모른다. 마음이 불안해질 수도 있고, 나 자신이 사라진 것 같은 이상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 혹자는 옷을 입지 않고 돌아다니는
것 같다고 이야기할지도 모른다. 그만큼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무언가를 잃어버린 것 같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라도
용기를 내서 하지 않으면 공존하는 두 개의 세상 가운데 하나의 세상을 영원히 잃어버릴 수도 있다.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대로 계속
살아간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세상을 어떻게 가는지 입구조차 찾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아니, 그 세상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전설로만 남을 수도 있다.
우선 그 세상을 두 개의 단어로 묘사해보라고 한다면 나는 먼저 ‘선명하고’와 ‘생기가 넘치는’이라는 언어를 사용하겠다. 왜냐하면 일단 그 세상으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색깔이다. 그것도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살아있는 색깔들이다. 특히 지금처럼 꽃 피는 시절에는 아무런 노력 없이도 눈앞에 펼쳐진 살아있는 색깔들에 경탄하기에 바쁘다. 물론 그 세상으로 들어온 사람에게만 허락되는 기쁨이다. 예를 들어 오늘처럼 햇살이 따뜻한 날에는 노란색 개나리, 시냇물 속 회색 돌멩이, 연두색 이끼, 황토색 길과 파란색 하늘, 너무도 찬란해서 가슴이 뛴다. 맞다, 선명하다는 말보다 ‘찬란하다’는 말이 더 어울릴 것도 같다.
그다음으로 그 세상에 대해 설명해보라고 한다면 나는 “무관심해서 편하다”라고 이야기하겠다. 그 세상으로 들어와 흐르는 시냇물 소리를 들으며 걷다 보면 누구나 깨닫게 될 것이다. 시냇물 소리는 내가 누군지, 나를 힘들게 하는 고민이 무엇인지, 어떤 뉴스가 세상을 시끄럽게 하는지, 지금 현 정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무런 관심이 없다. 시냇물 소리가 주변에 없으면 새소리나 나뭇가지를 스치고 가는 바람 소리에 물어봐도 좋다. “너는 내 생각에 관심이 있니?” 하고 말이다. 그러면 복잡한 생각 감옥에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시원한 대답이 시냇물 소리나 새소리, 바람 소리로 돌아올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 세상에 대해 하나만 더 이야기해보라고 한다면 나는 “존재만으로 이미 충분하다”라고 말할 것이다. 그 세상 안으로 들어가 편안한 의자에 앉아 눈을 감고 얼굴이나 손에 닿는 햇볕을 가만히 느끼고 있으면 존재 자체가 축복받는 것 같이 감사하다. 왜냐면 이곳은 ‘미래를 향한 개발’이라든가 ‘일의 능률’이라든가 ‘경제적 가치’라는 언어가 없는 곳이다. 이곳에서의 시간은 끊임없이 발전하는 직선 위에 올려져 있는 것이 아니고, 시간의 흐름을 잘 느낄 수 없는 영원한 순환 속에 있다.
더불어 그 세상은 인간이 다른 생명이 있는 존재들보다 우선이 된다거나, 인간 마음대로 착취해서 쓰라고 다른 생명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나의 존재는 길가에 아름답게 핀 벚꽃이나 맑은 시냇물만큼 평등하게 소중하다.
그렇다면 그 세상으로 어떻게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인가? 그리고 왜 들어갈 때 마음이 불안해질 수도 있다고 하는 것일까? 이유는, 그 세상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휴대폰 없이 집 밖으로 나와 홀로 걷기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이라는 세상과 연결되지 않고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마주해야 만날 수 있는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문명 이전부터 존재해 온 우주를 내 몸의 감각을 통해 직접 보고, 만지고, 듣고, 느끼게 되면 처음에는 좀 이상해도 시간이 지날수록 존재 자체가 주는 단순한 행복과 만나게 된다.
어떤 이는 끝없이 옳고 그른 것을 시비하는 인터넷 세상에서 잠시라도 탈출할 수 있어서 좋다는 사람도 있고, 어떤 이는 내 몸이 뭐라고 하는지 몸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좋다고 할 것이다. 지금 너무도 크게 느껴지는 자기중심적 고민이라든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걱정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도 자연을 보면서 걷다 보면 그 크기가 많이 줄어든다. 또한, 내 머리를 가득 채운 생각들에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는 자연에 치유를 받을 것이다. 굳이 큰 성과를 내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의 내 존재를 받아주는 자연에 감사함도 느낄 것이다.
가끔씩 용기를 내서 휴대폰을 두고 밖으로 나와 동네 공원이나 산으로 가보자. 끝없이 울리는 문자 수신 소리나 읽고 나면 마음을 복잡하게 만드는 뉴스에서도 잠시 거리를 둬보자. 인터넷에서 멀어질수록 당신은 잊고 있었던 자신과 우주의 생명을 다시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서 지금의 삶이 잠시 동안 선물처럼 주어진 것이라는 점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
혜민스님 마음치유학교 교장
전체 5,456건 (334/364페이지)
461
이해와 존중의 욕구
2010.11.23,
조회 8195
[자유게시글]
박기숙
이해와 존중의 욕구
세계적인 모직물 회사 데트마가 설립된 지
얼마 안 됐을 때의 일입니다.
하루는 초대 사장인 줄리아 F. 데트마의 사무실에
한 사람이 찾아와 불같이 화를 냈습니다.
회사에...
460
정의란 무엇인가 - 6. 사람 안에는 무엇이 있는가?
2010.11.21,
조회 22698
[자유게시글]
피리 부는 사람
천지를 뒤흔드는 뱃속 살인의 원한 2편 68장 1 한 사람의 원한(寃恨)이 능히 천지기운을 막느니라. 2 뱃속 살인은 천인공노할 죄악이니라. 3 그 원한이 워낙...
459
정의란 무엇인가 - 5.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2010.11.20,
조회 18710
[자유게시글]
피리 부는 사람
머지 않아 영학은 죽으리라 죽음 3편 74장 1 2월에 밤재에 계실 때 아우 영학에게 “대학(大學)을 읽으라.” 하시고 “내 뜻을 따르라.” 하고 타이르시나 2 영학이 듣지 아니하고 황주죽루기...
458
한국인의 북방DNA 부정하려는 중국의 음모
2010.11.20,
조회 12134
[자유게시글]
만국활계
한국인의 북방 DNA 부정하려는 중국의 음모
.bbs_contents P {
MARGIN: 0px
}
#uploader_replyWrite-5291 {
VISIBILITY: hidden
}
#uploader_replyWrite-14192 {
VISIBILITY: hidden
}...
457
인류문화의 뿌리 동이東夷와 그 어원
2010.11.19,
조회 10860
[자유게시글]
박기숙
인류문화의 뿌리 동이東夷와 그 어원
아시아 Asia 는 어원으로 해가 떠오르는 곳을 뜻한다.
반면 유럽 Europe은 해가 지는 곳을 의미한다.
아시아 중에서도 제일 동쪽에 위치한 한국 .
해가 동東에서...
456
무궁화(無窮花), 나라 꽃의 비밀
2010.11.19,
조회 9940
[자유게시글]
박기숙
무궁화(無窮花), 나라 꽃의 비밀
무궁화(無窮花), 나라 꽃의 비밀
'무궁화' 어렸을때 노래중에
"무궁무궁 무궁화 무궁화는
우리꽃 피고 지고또 피어
무궁화라네 !~
너도 나도 모...
455
금평제 공사
2010.11.19,
조회 11322
[자유게시글]
박기숙
금평제 공사 상제님께서 용암리 물방앗간에서 구릿골로 가시며 “여기를 수리재라 하라.” 하시거늘 한 성도가 “수리재가 무엇입니까?” 하고 여쭈니 “아, 이놈아. 물 넘어가는 고개도 모르냐?” 하시고 “이리로...
454
정의란 무엇인가 - 4.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2010.11.19,
조회 18047
[자유게시글]
피리 부는 사람
창생을 생각하시는 지극한 심정 1편 70장 1 증산께서 천하를 주유하실 때, 하루는 어느 개울가를 지나시는데 한 아비와 딸이 드러누워 있거늘 2 잠시 후 딸이 일어나 물새우를 잡아 아비의...
453
책읽는 것의 장점
2010.11.19,
조회 7414
[추천도서]
진성조
인간은 평생 아무리 많이 노력해도 여러곳을 다니고 경험 겪고, 수많은 부류의 사람을 만나고, 온갖 지혜를 얻는다 해도 자기몸뚱이로 직접 경험하는것엔 많은 제약과 한계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
452
'마'를 벗어나려면 기본 마음자세는?
2010.11.19,
조회 10522
[자유게시글]
진성조
동양(동방)의 도를 닦는 문화에서는 4종마를 얘기 합니다. 를 이루어 내는데 가장 방해,장애되는 < 4가지 근본 마> 를 얘기 합니다. 증산상제님께서는 이 를 천지에서 유일하게 다 끊어내시고 도를 완성하신,...
451
최신간 책중 10권 선별추천(주소클릭 => 바로 사이트로)
2010.11.19,
조회 8833
[추천도서]
진성조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6395148
=> 최신간 으로 신문광고도 많이나오고 잘팔리는 책.
베르베르의 책과 유사한 재미있는 독특하고 기발한 지식추구.
http://book.naver.c...
450
빅뱅이 일어나기 5분전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2010.11.19,
조회 12664
[자유게시글]
우주의꿈
아래 글은 네이버 지식인의 명사들이 한 질문에 대한
저의 개인적인 답변입니다.(2007/01/25)
천재 소년 송유근 님이 지식iN 회원분들께 묻습니다!
Q. 빅뱅이 일어나기 5분전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449
박지성에 대한 짧은 생각들..
[1]
2010.11.19,
조회 11758
[자유게시글]
우주의꿈
며칠전 우연히 서점에 갔다가 박지성이 지은 책 한권을 보았다.
더 큰 나를 위해 나를 버리다.
정말 멋진 책 제목이었고, 짧은 한줄의 문장이
박지성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었다.
박지성과 같은 나이에...
448
스포츠 이야기
2010.11.17,
조회 8542
[자유게시글]
상생도군
19세기의 영국은 산업 혁명과 광대한 식민지 경영으로 서구 제일의 강국이 되었다.넘치는 재화덕분에 사치 풍조가 번지면서청소년의 풍기문란이 사회 문제가 되었고,그 해결책으로 제시된 것이 스포츠였다.중학생 기...
447
썬더버드 댄스... 인디언들의 동공 문화
[1]
2010.11.16,
조회 12311
[자유게시글]
가을하늘
지금은 천둥새(Thunderbird)라는 말이 헬리콥터에도 쓰이고, 자동차에도 쓰이고, 모질라에서 나온 이메일 리더 프로그램에도 쓰이고 다방면에 쓰이는 말인데..
위키백과를 검색해보면 천둥새는 "미국...






댓글 0
댓글 내용을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