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 연구 권위자 최서면 옹 타계를 슬퍼하며
2020.05.28 01:59 |
조회 9595
한일관계 연구 권위자 최서면 옹 타계를 슬퍼하며
한일 관계 연구의 권위자인 최서면 국제한국연구원장이 26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강원 원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5년 당시 연희전문학교(현 연세대) 정치과 학생으로 대한학생연맹 위원장을 맡아 김구 선생을 따라 신탁통치 반대운동에 참여했다.
고인은 국내 정치 상황 때문에 1957년 일본으로 망명했다. 이후 30년 동안 도쿄에 머물면서 한일 관계 역사 자료 수집과 연구에 힘썼다.
일본에서 고인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외할아버지인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후쿠다 다케오(福田赳夫) 전 총리 등 각계 고위 인사들과 친분을 쌓았다. 이러한 친분을 바탕으로 박정희 대통령에게 일본의 정계 상황을 비롯해 한일 관계에 대한 조언도 했다. 7·4남북공동성명 당시와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일본에서 납치됐을 때 한국 정부가 일본에 미리 알려주지 않아 양국 관계가 악화됐을 때는 관계 개선에 기여했다. 앞서 장면 부통령에게 DJ를 소개해 정계에 입문할 수 있도록 해준 것도 고인이었다.
고인은 일본에 있으면서 안중근 의사의 자료 수집과 유해 발굴에 힘을 쏟았다. 1960년 일본 아세아대 교수가 된 고인은 1969년 안 의사의 옥중 자필 전기인 ‘안응칠 력사’를 처음 입수했다. 이후 도쿄한국연구원을 설립해 모은 안 의사 관련 자료 1000여 건을 2017년 연세대 국가관리연구원에 기증했다. 이 자료 중에는 1909년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할 당시 사용했던 중국 하얼빈 약도와 안 의사가 순국한 뤼순 감옥 구리하라(栗原) 교도소장의 일기 사본 등이 포함돼 있다.
30년 망명 생활을 마치고 1988년 귀국한 뒤에도 고인은 한일 관계사 자료 수집과 연구에 매진했다. 그는 태종 2년(1402년)에 제작된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를 일본에서 처음 찾아냈다. 이 지도는 현재 전해지는 동양의 지도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한국의 독도 영유권을 입증할 수 있는 고지도를 수집, 연구했다. 1978년 야스쿠니(靖國) 신사에서 임진왜란 당시 함경도 의병대장 정문부의 승리가 기록된 ‘북관대첩비’의 실물도 처음 확인했다. 일제강점기 이봉창 의사의 수사 기록 등도 발굴했다. 2010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고, 말년까지 안중근의사숭모회 이사를 지냈다.
일본에서도 고인은 ‘근현대 한일 관계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2018년 ‘한일 국교 정상화 빛과 그림자’ 기획 기사에서 고인을 ‘한일 외교의 괴물’이라고 소개했다. 고인은 당시 마이니치에 “어쩌면 (한일) 국교 정상화를 했을 때가 지금보다 정치인들이 서로 인정하고 솔직한 대화를 했는지 모르겠다. 지금처럼 화해를 잊고 대결만 내세웠다면 (국교 정상화를) 시작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 관계 전문가인 고하리 스스무(小針進) 일본 시즈오카현립대 교수는 “고인은 ‘살아 있는 한일 현대사’라 불러도 될 분이었다”고 평가했다. ‘최서면박사장례위원회’ 공동위원장은 김황식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맡았다. 유족은 부인 김혜정 씨가 있다.
<참고문헌>
1. 정성택/박형준 도쿄 특파원, "안중근 옥중 전기 등 찾아낸 ‘한일외교의 막후’", 동아일보, 2020.5.27일자. A28면.
강원 원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5년 당시 연희전문학교(현 연세대) 정치과 학생으로 대한학생연맹 위원장을 맡아 김구 선생을 따라 신탁통치 반대운동에 참여했다.
고인은 국내 정치 상황 때문에 1957년 일본으로 망명했다. 이후 30년 동안 도쿄에 머물면서 한일 관계 역사 자료 수집과 연구에 힘썼다.
일본에서 고인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외할아버지인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후쿠다 다케오(福田赳夫) 전 총리 등 각계 고위 인사들과 친분을 쌓았다. 이러한 친분을 바탕으로 박정희 대통령에게 일본의 정계 상황을 비롯해 한일 관계에 대한 조언도 했다. 7·4남북공동성명 당시와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일본에서 납치됐을 때 한국 정부가 일본에 미리 알려주지 않아 양국 관계가 악화됐을 때는 관계 개선에 기여했다. 앞서 장면 부통령에게 DJ를 소개해 정계에 입문할 수 있도록 해준 것도 고인이었다.
고인은 일본에 있으면서 안중근 의사의 자료 수집과 유해 발굴에 힘을 쏟았다. 1960년 일본 아세아대 교수가 된 고인은 1969년 안 의사의 옥중 자필 전기인 ‘안응칠 력사’를 처음 입수했다. 이후 도쿄한국연구원을 설립해 모은 안 의사 관련 자료 1000여 건을 2017년 연세대 국가관리연구원에 기증했다. 이 자료 중에는 1909년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할 당시 사용했던 중국 하얼빈 약도와 안 의사가 순국한 뤼순 감옥 구리하라(栗原) 교도소장의 일기 사본 등이 포함돼 있다.
30년 망명 생활을 마치고 1988년 귀국한 뒤에도 고인은 한일 관계사 자료 수집과 연구에 매진했다. 그는 태종 2년(1402년)에 제작된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를 일본에서 처음 찾아냈다. 이 지도는 현재 전해지는 동양의 지도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한국의 독도 영유권을 입증할 수 있는 고지도를 수집, 연구했다. 1978년 야스쿠니(靖國) 신사에서 임진왜란 당시 함경도 의병대장 정문부의 승리가 기록된 ‘북관대첩비’의 실물도 처음 확인했다. 일제강점기 이봉창 의사의 수사 기록 등도 발굴했다. 2010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고, 말년까지 안중근의사숭모회 이사를 지냈다.
일본에서도 고인은 ‘근현대 한일 관계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2018년 ‘한일 국교 정상화 빛과 그림자’ 기획 기사에서 고인을 ‘한일 외교의 괴물’이라고 소개했다. 고인은 당시 마이니치에 “어쩌면 (한일) 국교 정상화를 했을 때가 지금보다 정치인들이 서로 인정하고 솔직한 대화를 했는지 모르겠다. 지금처럼 화해를 잊고 대결만 내세웠다면 (국교 정상화를) 시작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 관계 전문가인 고하리 스스무(小針進) 일본 시즈오카현립대 교수는 “고인은 ‘살아 있는 한일 현대사’라 불러도 될 분이었다”고 평가했다. ‘최서면박사장례위원회’ 공동위원장은 김황식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맡았다. 유족은 부인 김혜정 씨가 있다.
<참고문헌>
1. 정성택/박형준 도쿄 특파원, "안중근 옥중 전기 등 찾아낸 ‘한일외교의 막후’", 동아일보, 2020.5.27일자. A28면.
전체 5,456건 (14/364페이지)
5261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며
2025.12.23,
조회 2345
[역사공부방]
신상구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며크리스마스(영어: Christmas, X...
5260
나이보다 젊은 뇌를 유지하는 데에 필요한 생활습관
2025.12.23,
조회 2122
[건강정보]
신상구
나이보다 젊은 뇌를 유지하는 데에는 생활 습관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쌓아온 경험과 습관에 따라 뇌는 실제 나이보다 몇 년 더 젊거나 늙어 보이는 상태를 나타낼 수 있다.충분한 수면, 적정...
5259
운곡(耘谷) 원천석(元天錫, 1330-?)의 생애와 업적
2025.12.23,
조회 2363
[역사공부방]
신상구
운곡(耘谷) 원천석(元天錫, 1330-?)의 생애와 업적 운곡(耘谷) 원천석(元天錫)은 본관이 원주(原州). 자...
5258
행촌 이암의 생애와 업적
2025.12.22,
조회 2404
[역사공부방]
신상구
이암(李嵒, 1297년 ~ 1364년)은 고려 말의 문신이다. 본관은 고성(固城), 호는 행촌(杏村), 시호는 문정(文貞)이다. 행촌이란 호는 자신이 유배되었던 강화도의 마을 이름을 따서 지...
5257
『환단고기』를 보면 영양가가 풍부하다.
2025.12.22,
조회 2574
[역사공부방]
신상구
『환단고기』를 보면 영양가가 풍부하다. 고단백질에다가 칼슘, 아연, 마그네슘이 함유되어 있다. 콘텐츠의 창고다. 콘텐츠는 무엇인가? 재미가 있으면서도 다른 것과는 구별되는 그 어떤 차...
5256
]3대 역사기관 "환단고기는 위서…연구한 적도 없고 할 계획도 없어
2025.12.22,
조회 2271
[역사공부방]
신상구
[단독]3대 역사기관 "환단고기는 위서…연구한 적도 없고 할 계획도 없어"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업무보고에서 '환...
5255
『태백일사』를 지은 이맥
2025.12.21,
조회 2322
[역사공부방]
신상구
이맥은 9천 년 한민족사의 왜곡 날조된 국통맥을 확고히 바로 세운 불멸의 공덕을 세웠다. 그는 신교 문화의 원전...
5254
북애거사(北崖居士) 범장(范樟)
2025.12.21,
조회 2863
[역사공부방]
신상구
범장(范樟)은 본명이 범세동(范世東)이며, 자는 여명(汝明), 호는 복애(伏崖) 또는 휴애(休崖)로도 불립니다. 고려말에 금성錦城(현 전라남도 나주)에서 태어난 범장은 여말 충신으로 잘...
5253
호머 베절릴 헐버트
2025.12.21,
조회 2213
[역사공부방]
신상구
호머 베절릴 헐버트(영어: Homer Bezaleel Hulbert, 1863년 1월 26일 ~ 1949년 8월 5일)는 미국의 감리교회 선교사, 사학자,[1] 7개국어를 구사하는 언어학자,[2] 조선에서 영어를 가르쳤던 교육자, 독립신문 발행을...
5252
1세대 연극 스타’ 윤석화 배우 별
2025.12.20,
조회 1678
[시사정보]
신상구
<신의 아그네스>로 유명한 ‘1세대 연극 스타’ 윤석화 배우 별세 12월 19일 연극계에 따르면 뇌종양으로 투병해 온 윤석화는 이...
5251
소강석 목사의 시 창작론
2025.12.20,
조회 1364
[좋은글]
신상구
소강석 목사의 시 창작론 “우리는 신의 위대한 시” 신간 ‘영혼을 담은 시 쓰기’ 출간 목회자이자 시인인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가...
5250
단군 신화설은 식민사학자들의 왜곡·농간
2025.12.20,
조회 2152
[역사공부방]
신상구
단군 신화설은 식민사학자들의 왜곡·농간 경기대 법대...
5249
2025년 12월 30일 전북 익산에서 제13회 세계천부경의 날 기념식 개최
2025.12.19,
조회 1334
[행사알림]
신상구
2025년 12월 30일 전북 익산에서 제13회 세계천부경의 날 기념식 개최 &...
5248
지나간 100년과 앞으로 100년의 역사를 위해서
2025.12.18,
조회 2161
[좋은글]
신상구
<동아일보 김형석 칼럼> 지나간 100년과 앞으로 100년의 역사를 위해서 제2차 세계대전은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비극을 남겼다. 전...
5247
대전충남 통합 논의
2025.12.18,
조회 1736
[시사정보]
신상구
수도권 일극 체제가 한국 사회 만악의 근원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청년들은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몰려들지만 취업·주거난에 결혼도 출산도 엄두를 내지 못한다. 이런 수도권 집중이 깨지지 않으...



댓글 0
댓글 내용을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