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성 백상규 스님의 생애와 업적
2020.05.31 02:41 |
조회 10042
용성 백상규 스님의 생애와 업적
용성 백상규(白相奎) 스님이 개창한 대각사는 호국불교의 전통을 전파하는 포교당이자 수행도량이었다. 만해 한용운 스님 등 많은 불교계 민족운동가들이 조국과 민족의 장래에 대해 용성 스님과 논의하는 독립운동의 거점이기도 했다.
“기회가 주어지면 언제라도 다시 조선 독립운동을 하겠소.”
1919년 3월 경성지방법원. “이후에도 독립운동을 하겠느냐?”는 재판장의 질문에 용성 스님(白相奎, 1864~1940)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3‧1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으로 한평생 불교혁신운동을 펼쳤던 용성 스님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할 지도자가 필요한 순간 흔쾌히 앞장섰고 옥살이를 마다하지 않았다. 감옥에서 2년은 혹독했다. 가혹한 고문과 참기 힘든 수모를 당했다. 그럼에도 민족의 대표로, 존경받는 스님으로서 의연하기만 했다. 스님은 갇혔지만 결코 혼자가 아니었다. 스님이 주석했던 대각사에서는 스님의 건강과 무사출감을 염원하는 기도가 끊이지 않았다. 제자와 신도들은 수시로 서대문형무소를 찾았고 주위를 돌며 염불과 찬불가를 불렀다.
용성 스님은 감옥을 선방으로 삼았다. 오직 독립과 백성의 안위를 염원하며 경을 읽고 염불하고 기도했다. 우리나라의 오랜 전통인 호국불교의 맥은 일제강점기에도 그렇게 이어올 수 있었다.
용성 스님은 1864년 5월8일 전라북도 남원군 하번암면 죽림촌에서 태어났다. 5세 무렵부터 아버지로부터 학문을 익힌 스님은 14세 때 아버지에게 편지 한 장을 남기고 지리산 덕밀암을 찾아갔다. 2년 후 해인사 극락암에서 화월 스님을 만나 정식 출가한 용성 스님은 청년시절부터 학승으로 이름을 떨쳤다.
1911년, 스님은 불교개혁을 통한 민족중흥이라는 큰 뜻을 품고 상경했다. 그리고 서울 종로구 봉익동 1번지에 대각사(大覺寺)를 개창하면서 본격적으로 불교부흥 운동을 전개해 갔다. 스님이 주창한 불교부흥 운동은 “내가 깨닫고 남을 깨닫게 하자”는 것으로 불교 대중화를 지향한 것이었다. 일제강점기 민족말살정책으로 심화돼 가고 있는 불교 왜색화를 막으려는 것이 그 첫째 목표였고 대중불교와 호국불교로서 한국 불교의 전통을 되살리자는 것이었다. 때문에 대각사는 호국불교의 전통을 전파하는 포교당이자 수행도량이었다. 또 만해 스님 등 많은 불교계 민족운동가들이 조국과 민족의 장래에 대해 논의하는 독립운동의 거점이 되기도 했다.
용성 스님은 3·1운동 직후 서대문형무소로 끌려가 옥고를 치렀다. 수형카드 속 용성 스님의 모습은 수척하지만 의연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용성 스님의 독립운동과 도심포교를 비롯한 불교개혁은 모두가 선구적인 역할이었던 것으로 평가받을 정도로 두드러졌다. 이 중 한문 경전을 한글로 옮기는 불사에 원력을 세워 경전 한글화의 주춧돌을 놓은 것도 시대를 앞서간 놀라운 혜안이었다.
용성 스님이 경전 번역에 뜻을 둔것은 3‧1운동 직후 투옥돼 1921년 5월에 풀려날 때까지 겪은 옥중 생활에서였다. 스님은 그곳에서 만난 목사들이 한글로 된 성경을 꺼내 들고 읽는 장면을 목격했다. 스님은 눈이 번쩍 뜨였다. 경전을 한글로 번역해 대중에게 알려야 겠다는 결심이 섰다.
스님이 출옥했을 때는 58세, 당시로는 노년에 들어선 나이였지만 원력과 의지가 탄탄하니 거칠 것이 없었다. 투옥 중 일제의 회유에 넘어간 제자들이 팔아버린 옛 대각사 옆에 공간을 마련했다. 새로 대각사를 짓고 경전 번역 모임인 ‘삼장역회(三藏譯會)’를 설립했다. 불경을 한글로 옮기는 역경불사에 뛰어든 것이다.
스님은 불경 한글화가 곧 불교대중화라고 확신했다. 훗날 ‘역경에 골몰한 탓에 극도로 쇠약해졌네’라고 회고했을 정도로 경전 한글화에 심혈을 기울였다.
스님은 불교의식과 염불도 한글로 진행했다. 포교 현대화를 위해 일요학교를 세웠고, 찬불가를 만들어 부르도록 했다. 우리나라 최초로 청소년 불교운동을 벌였던 스님은 가사를 펄럭이며 수십 명의 청소년들 앞에서 몸을 흔들며 오르간을 연주하기도 했다. 신도를 상대로 경전을 강의했으며 회향 때는 찬불가와 같은 즐거운 여흥을 곁들였다. 신도들의 흥미를 유발해 불교를 가르치는 효과적인 방법을 찾은 것이다. 스님은 스스로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생활 선을 주창했다. 선이 산중 선방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 속으로 녹아들어야 한다는 뜻에서였다.
스님은 승려의 결혼과 육식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승가의 전통을 지키려 노력했다. 양복을 입고 속세에 뛰어든 적도 있었지만 계율은 철저히 지켰다. 1927년에는 대각교(大覺敎)를 선언하고 기성 종단과 거리를 두며 독자 노선을 추구했다. 선농(禪農) 불교운동을 펼친 것도 이때부터다. 사찰 재산으로 불사를 하고 포교하는 일, 신도의 보시를 받아 생활비 충당하는 것을 지양했다. 농사를 지으며 재정을 스스로 마련하며 부처님 뜻을 받드는 생활을 시작한 것이다.
1927년 스님은 제자들과 함께 함양 백운산에 화과원(華果院)을 설립하고 황무지를 개간해 밤나무 등 과수를 심었다. 게으른 수좌들은 뿔뿔이 흩어졌지만 스님은 작은 법당에 작은 원[圓相] 하나만 그려놓고 화과원 생활을 이어갔다. 노동으로 생긴 이익은 주로 독립운동 자금으로 쓰였다.
스님은 만주 용정에 대각교당을 세워 독립 운동가들의 활동을 적극 도왔다. 상좌들 사이에서 ‘구두쇠’로 유명했던 스님이었지만 한 푼 두 푼 아껴서 모은 돈을 독립운동자금으로 보냈다. 비밀요원이 오면 몰래 돈을 쥐어줬다.
용성 스님은 3‧1운동으로 탄생한 상해임시정부를 각별히 챙겼다. 사람을 보내 정보를 교환했고 독립운동 자금도 전달했다. 해방 후 얼마 되지 않아 백범 김구 선생을 비롯해 황학수, 이시영, 김창숙 등 임시정부 요원 30여명이 대각사에 들러 용성 스님의 영정 앞에서 향을 사르고 고개를 숙였다. 이들의 대각사 방문은 당시에 화제를 모았다.
용성 스님은 마지막까지 꼿꼿했다. 1940년 4월1일 초저녁. 스님은 대각사 조실방에 제자들을 불러 모아 “내일 떠나려 한다”고 말했다.
흐느끼는 제자들에게 “울지 마라. 멸도할 것이니 곡하지 마라. 상복도 입지 마라. 다만 ‘무상대열반 원명상적조’만 암송해 달라”고 당부했다. 다음날이 용성 스님은 자리에서 몸을 일으켜 앉아 나지막하게 게송을 읊었다.
‘모든 행이 떳떳함이 없고/ 만법이 다 고요하도다./ 박꽃이 울타리를 뚫고 나가니/ 삼밭 위에 한가로이 누웠도다.’
용성 스님은 앉은 채로 열반에 들었다. 세수 77세, 산문에 든지 61년 만이었다. 소식을 들은 문도들이 각지에서 상경했지만 그보다 먼저 왜경들이 달려와 일주문을 지키고 출입을 통제했다.
용성 스님은 입적을 앞두고 제자에게 열 가지 유훈을 남겼다. 가야·고구려·백제·신라불교의 초전법륜지를 잘 가꿀 것. 금오산, 신라의 진산인 낭산(狼山)과 고위산 천룡사 폐허성지를 잘 가꿀 것. 부처님 탄생지 룸비니, 성도지 부다가야 보리수원, 최초 설법지 녹야원, 사위국 기원정사, 입멸지 사라수원의 5대 성지를 잘 가꿀 것. 불교경전과 어록을 100만권 이상 유포하고 삼귀의 수계법회를 통해 수계제자가 100만명이 넘도록 할 것 등이다. 제자들은 뜻을 모아 스승의 대각사상을 이었고 1969년 서울 종로 봉익동에 재단법인 대각회를 설립했다.
쇠락한 조선과 일제강점기라는 절체절명의 세월은 용성 스님을 더욱 강하고 빛나게 했다. 모진 역사 가운데서 스님은 마지막 호흡을 내려놓는 순간까지 선사, 율사, 강백, 역경사, 전법사, 개혁가로 살았던 다면(多面)의 선지식이었다.
용성 스님은 불교의 목적이 개인의 안심입명에 있다고 보지 않았다.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대중에게 어떻게 전달할지 고뇌를 거듭했다. 자신 속에 깃든 대원각성을 깨쳐 생사고해를 해탈하고 모든 중생을 깨닫게 하는 것이 불교 지향점이고 수행자 의무라고 여겼다.
용성 스님은 일제강점기 가장 힘들고 엄혹한 시기, 불교의 대중화와 민족의 독립을 위해 이 땅에 오신 선지식이었다. 용성 스님은 조국의 해방을 보지 못하고 열반에 들었다. 그러나 역사는 영원히 스님의 위대한 삶을 기억할 것이다.
<참고문헌>
1. 임은호, "서울 대각사와 용성스님", 법보신문 1532호, 2020. 4. 8일자.
용성 스님은 일제강점기 가장 힘들고 엄혹한 시기, 불교의 대중화와 민족의 독립을 위해 이 땅에 오신 선지식이었다. 용성 스님은 조국의 해방을 보지 못하고 열반에 들었다. 그러나 역사는 영원히 스님의 위대한 삶을 기억할 것이다.
<참고문헌>
1. 임은호, "서울 대각사와 용성스님", 법보신문 1532호, 2020. 4. 8일자.
전체 5,456건 (344/364페이지)
311
학생을 몰아세우고 내치는 학교
[1]
2010.09.02,
조회 10890
[자유게시글]
진성조
저는 학원에서 과학도 가르쳐보았고, 지금도 과학과외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경험상 교육이란 무엇인가? 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학생들 나이엔 호기심이 왕성한 사춘기 성장통을 겪는 시절이라, 이런저런...
310
애플, 스마트 TV 통해 안방 공략 박차
2010.09.02,
조회 10064
[자유게시글]
상생도군
캘리포니아(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애플이 99 달러 짜리 '애플 TV'와 아이튠스를 이용한 스트리밍 렌탈 서비스를 통해 안방 시장 공략을 강화...
309
트라우마- 본성과 후천적 환경, 무엇이 성격을 좌우할까?
2010.09.02,
조회 13340
[자유게시글]
진성조
1. 사람의 본성에는 후천적 환경과 교육보다는 타고난 '선천적이며 유전적 천성'이 더 크게 작용하지만,
제 생각엔 평균적으로는 선천적: 후천적=6~7 : 4~3 의 비율로 인간성품 형성에 영향을 미치...
308
삶에서 참 값진 3초
2010.08.31,
조회 10410
[자유게시글]
상생도군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 닫기를누르기 전 3초만 기다리자.정말 누군가 급하게 오고 있을지도 모른다. 내차 앞으로 다급히 끼어드는 차가 있으면3초만 서행으로 기다리자.그 사람의 아내가 정말 아플지도 모른다.친구와...
307
건강비결, 한 줄로 줄이면??
[2]
2010.08.30,
조회 10970
[자유게시글]
박기숙
건강비결, 한 줄로 줄이면??
최고의 건강 요법 수행 수행의 요체는 수승화강이에요~수기운이 아래 신장에 응기하고 화기운이 위 심장에 응기하여 있는 구조가 뒤집어지는 것이죠 원래 수기는 아...
306
아름다운 청년 '대니 서'를 아십니까?
2010.08.30,
조회 10622
[자유게시글]
진성조
아름다운 청년의 사소하지만 위대한 실천기
.article, .article a, .article a:visited, .article p{ font-size:14px; color:#222222; line-height:24px; }
중...
305
라스트 에어벤더를 보고
2010.08.29,
조회 25575
[자유게시글]
피리 부는 사람
“이제 동양이 서양으로 떠 넘어가는데 공부하는 자들 중에 이 일을 바로잡으려는 자가 없으니 어찌 한심치 않으리오. 그대는 부질없이 떠돌지 말고 나와 함께 이 일을 공부함이 어떠하냐?” 道典 2:120:5~6...
304
전재산을 독립운동에 바친 이회영 선생-KBS 특집드라마
[3]
2010.08.28,
조회 13355
[자유게시글]
진성조
끝나지 않은 국치…우당은 무어라 할까
K1 5부작 드라마 ‘자유인 이회영’만주 항일무장투쟁 행적 등 조망
김진철 기자
.article, .article a, .article a:visited, .article p...
303
[스펀지] 예수는 왜 사찰로 갔나?
2010.08.28,
조회 12053
[자유게시글]
만국활계
‘스펀지’ 예수는 왜 사찰로 갔나? 선지사 예수상 ‘화제’
[TV리포트 이선아 기자] 설악산의 신비로운 안개 속에 둘러싸인, 작지만 아름다운 사찰 선지사에 예수상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7일 방송된 KBS2 '...
302
전세계가 주목하는 가장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사람 1위
2010.08.28,
조회 11856
[자유게시글]
만국활계
딩가딩가딩가.swf
출처 :I Love Soccer (축구동영상) ▶ 글쓴이 : 우...
301
“수면과 수명, 뗄 수 없는 관계 있다”
2010.08.27,
조회 10758
[자유게시글]
박기숙
“수면과 수명, 뗄 수 없는 관계 있다”
2008년 10월 24일(금) 2:59 [동아일보]
[동아일보]《캄캄한 방 안. 실험대 위에 가느다란 유리관이 촘촘히 쌓여 있다.자세히 보면 각 유리관마다 초파리가 한...
300
만성피로와 만성두통으로 고민이세요?
2010.08.26,
조회 10317
[자유게시글]
시루둥이
잠을 자고 일어나도, 휴가를 다녀와도 계속되는 만성피로와 만성두통으로 고민이신 분은 이 기사를 주목해서 보세요. 만성피로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
299
NLL 교전수칙 강화…"북한 사격에 2~3배 대응"
2010.08.26,
조회 10718
[자유게시글]
시루둥이
SBS 뉴스입니다. 세상이 흉흉합니다.http://news.sbs.co.kr/section_news/news_read.jsp?news_id=N1000786059김태영 국방부장관은 NLL 남쪽을 겨냥한 북한의 해안포 사격 대응 차원에서, 군 교전 수칙을 개정해 일선...
298
Q&A '사후세계란게 정말 있나요?
[3]
2010.08.26,
조회 11666
[자유게시글]
박덕규
Q. 안녕하세요
정말 궁금한데요 사후 세계란게 존재할까요
만약, 사후세계가 있다면, 차라리 이승에 살기보단 죽어서 그곳으로 가는게 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사후세계가 있다면
자세히좀 설명...
297
화이트샤먼, 그 위대한 신성과 도공
2010.08.26,
조회 10747
[자유게시글]
상생도군
박덕규 님의 글입니다.
▲ 화이트 샤먼에 대한 자료들이 거의 없어서 영문사이트를 찾다가 발견한 'Whiteshaman' 암각화의 사진입니다.
바위에 그려진 그림을 사진으로 찍은 것이어서 뚜렷하지 않은데 대략 보면...








댓글 0
댓글 내용을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