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한군, 남침 징후" 잇단 보고 軍 수뇌부가 번번이 묵살, 왜?
2020.08.09 03:35 |
조회 10120
"北한군, 남침 징후" 잇단 보고 軍 수뇌부가 번번이 묵살, 왜?
“6·25 당시 육군 지도부에 통비(通匪)분자가 있었다.” 대한민국 군번 1번으로 유명한 이형근(李亨根) 예비역 대장(2002년 작고)의 주장이 큰 파문을 일으켰었다. 그는 1994년 '군번 1번의 외길인생'이란 자서전을 통해 열 가지 미스터리를 꼽으며 이렇게 주장했다.
군 지도부에 적과 통하는 세력이 있었고, 미스터리가 열 가지나 된다니 너무 충격적이었다. 열 가지 미스터리는 첫째, 일선부대의 남침 징후 보고를 군 수뇌부가 묵살 내지 무시한 점. 둘째, 전쟁 발발 코밑에 단행된 주요 지휘관 인사이동. 셋째, 전쟁 직전 대대적인 전후방 부대 교체. 넷째, 24일의 비상경계령 해제. 다섯째, 24일 전 장병의 50% 휴가 및 외출 외박. 여섯째, 24일 밤 육군 장교클럽 댄스파티. 일곱째, 의정부 축선 병력 축차(逐次)투입. 여덟째, 국군이 반격해 북진 중이라는 허위방송. 아홉째, 한강교 조기 폭파. 열째, 공병감 최창식(崔昌植) 대령 사형 조기 집행이다.
이런 의문점에는 부분적으로 불가피성이 인정되는 측면도 있다. 국군은 유의했지만 미군이 사소하게 평가했고, 전술상 필요한 측면도 있었던 게 부분적으로는 사실이다. 주장에 개인적 감정이 내재된 점도 인정된다. 그러나 국군의 해주 점령, 평양 진격, 서울 사수 등 허위방송, 한강교 조기 폭파, 최 대령 사형 조기 집행 등은 속 시원히 해명되지 않았다.
그 가운데 남침 징후 보고를 묵살했다는 주장이 제일 파장이 컸다. 일선에서 여러 차례 보고가 올라왔는데도 당국이 묵살 무시했으니, 알고도 대비하지 않은 꼴이 된 것이다. 군 내부 통적(通敵)분자들의 작용이라는 의심을 살 만한 정황이
전쟁기념관으로 변한 옛 육군본부. 문창재 제공
이런 의심에는 충분한 근거가 있다. 국군 내부에 공산주의자들이 존재했던 것은 사실이다. 1949년 여수 주둔 14연대 반란사건을 계기로 대대적인 숙군(肅軍) 사업이 벌어졌다. 그 과정에서 좌익세력이 숙청되었다지만 충분했다고 볼 수는 없다. 1949년 5월 제6사단 2개 대대 집단 월북사건이 있었다. 채병덕 국군총참모장 부관 나최광(羅最纊) 중위가 군적이 없는 장교였다는사실도 확인되었다. 그는 6·25 발생 이후 종적을 감추어 간첩으로 의심받았다.
1949년 전후 잦은 삼팔선 충돌로 인한 준 전시상황에서 남침 정보를 소홀히 취급한 데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우리는 계통을 밟아 다 보고했고, 대통령도 보고를 받았지만 미국이 소홀히 했다”는 변명은 성립되지 않는다. 나라를 지킬 의무는 우리에게 있는 것이 아닌가.
6월 25일 당일 상황만 보아도 속이 터질 지경이었다. 전쟁 발발 사실이 국방부장관에게 보고되기까지 3시간, 대통령에게 보고되기까지는 무려 6시간이 걸렸다. 전화가 있는 시대에 이게 정상인가. 24일 저녁 육군 장교클럽 낙성식 댄스파티 술자리가 길어져 새벽 2시에 귀가했다는 채병덕(蔡秉德) 총참모장은 새벽 5시 육본상황실 당직근무자 김종필(金鍾泌ㆍ총리 역임) 중위의 보고를 받고 전군 비상조치를 내렸다.
비상시국 핵심보직인 육본 작전국장 장창국(張昌國) 대령은 이사한 지 며칠 되지 않아 전화연락이 안 되었다. 채 총장은 보고를 받고 신성모(申性模) 국방부장관 집에 전화부터 걸었다. 전화를 받지 않자 장관 비서에게 연락해 함께 지프를 타고 집으로 달려갔다. 오전 7시께였다.
아침부터 비원에서 낚시를 즐기던 이승만 대통령은 오전 10시쯤 경찰 보고를 받고 경무대로 돌아왔는데, 이때야 신 장관이 허겁지겁 달려왔다. 그는 간략한 상황보고 끝에 “크게 걱정하실 것 없다”는 말을 거듭했다.
미국이 한국 삼팔선 동정에 별 관심이 없었던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당시 동아시아 전쟁 업무는 도쿄 연합국군사령관 맥아더 장군 관장이었다. 그는 일본 천황의 목줄을 쥔 ‘살아 있는 군신(軍神)’ 같은 존재였다.
악독하기로 유명한 독일과 일본을 차례로 물리친 미국 군대에 대항할 세력은 세상에 없다는 자부심으로 뭉친 조직의 수장이었으니, 북한 공산군 동향은 관심거리가 아니었다. 실제로 스미스 부대가 그랬다. 미군을 보기만 하면 혼비백산할 것으로 여겨 ‘여행 가는 기분’으로 왔다가,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지 않았던가.
둘째부터 다섯째까지는 신생 대한민국 창군 초기의 특수 사정과 맞물린 사안이라는 게 국방부 측 설명이다. 전쟁 코앞의 대규모 지휘관 이동은 잦은 총참모장 교체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초대 참모총장 이응준(李應俊)은 2개 대대 월북사태에 인책되었고, 후임 채병덕은 원로 김석원(金錫元) 장군과의 불화로 물러났다.
3대 총장 신태영(申泰英) 역시 몇 달 재임에 그쳤고, 채병덕이 재임됐다. 20개월 동안 총장이 네 차례 바뀌었으니 평균 재임 기간이 5개월이었다. 채병덕은 자기 체제를 굳힌다고 전후방 부대와 지휘관을 다 교체하고, 지휘부 인사까지 단행했다. 정보국장과 군수국장을 제외한 모든 참모와 사단장들이 바뀌었다.
그때마다 전군에 비상령이 내려졌다가 해제되기가 반복되었다. 1950년 4월 이후만 해도 비상령이 네 차례나 거듭되었다. “그것이 우연히도 6월 24일 해제되었을 뿐”이라는 게 국방부 측 설명이다. 그렇다면 5월 10일 이승만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북쪽에서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 5,6월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한 말은 왜 소홀히 했던가.국방부 측은 오랜 비상기간 쌓인 장병들 스트레스를 덜어주고, 농번기 일손 돕기 휴가가 필요한 때여서 비상을 해제했다고 말한다. 휴가가 오래 중단되어 남아도는 건빵 소비가 필요했고, 군량미가 달렸다고도 했다. 건빵이 남아돌고 군량미가 없었다는 말이 묘하게 오버랩 된다.
의정부 축선 축차 투입으로 병력 소모가 컸다는 점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무너지는 방어선을 지키기 위해, 특히 수도사수가 걸린 문제여서 후방 병력을 급히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는 말은 맞다. 그러나 그 현장에서 보여준 국군 수뇌부의 무능과 추태는 부끄러운 역사로 남았다.
미 군사고문단 참모장 하우스만 대위 증언록에 따르면, 25일 하오 의정부 전선에서 목격한 채 총장과 이형근 2사단장의 충돌은 볼썽사나웠다. 의정부 정면을 맡고 있던 3사단장 유재흥, 후방에서 증원부대로 온 2사단장 이형근이 참석한 작전회의 때였다. 채 총장은 두 사람에게 각각 포천과 연천 정면을 맡아 책임지고 공격토록 지시했다.
이 지시에 이형근이 불복했다. “부대 이동이 다 안 됐고, 소규모 부대로 적을 공격하는 것은 자살 행위”라면서, 명령을 받지 못하겠다고 했다. 채 총장이 권총을 뽑아 쏘려 하는 것을 유 장군이 말렸다. 이 장군은 군번 1번이고, 채 장군은 2번이어서 둘은 사사건건 으르렁거렸다.
군과 정부가 서울을 사수하겠다고 거짓말 방송을 거듭해 국민을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트린 일은 전회에 지적한 대로다. 한강 조기 폭파와 최창식(崔昌植) 대령 사형 조기 집행 역시 명쾌하게 해명이 되지 않았다.
6월 28일 새벽 2시30분에 있었던 한강다리 폭파는 150만 시민의 안위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폭거였다. 국군의 주력이 아직 한강 이북에 있었고, 무기와 탄약 등 막대한 군수품이 강을 건너지 못했는데 왜 그리 성급했던가. 배를 타지 못한 장병들이 헤엄쳐 한강을 건너는 어처구니없는 사태를 자초한 꼴이었다.
폭파 명령 발령자는 채 총장이었다. 28일 새벽 2시 적 전차가 돈암동에 들어왔다는 보고를 받은 그는 공병감 최 대령을 불러 “즉시 한강교를 폭파하라”고 지시하고 강을 건너갔다. 아직 몇 시간 여유가 있는 때였다. 이응준 유재흥 이형근 등 사단장들도 “국군 주력이 곧 당도하니 좀 기다려 달라”고 김백일(金白一) 참모차장에게 요청했다. 중지 명령을 전하러 메신저가 달려가는 사이 최 대령은 폭파 스위치를 눌렀다.
8월 부산에서 열린 군법회의 재판에서 신성모 장관과 채병덕 총장은 폭파지시를 내린 일이 없다고 오리발을 내밀었다. 결국 실행자 최 대령에게만 사형선고가 내려졌고, 사흘 만에 집행되었다. 고인의 한을 풀어달라는 유가족의 재심청구로 1964년 무죄선고가 나 결국 범인 없는 사건이 되고 말았다. 관련자들이 다 고인이 되어 이 미스터리는 영구 미제로 묻히게 됐다
<참고문헌>
1. 문창재, "北, 남침 징후" 잇단 보고 軍 수뇌부가 번번이 묵살, 왜?", 한국일보., 2020.8.6일자. 16면.
전체 5,456건 (344/364페이지)
311
학생을 몰아세우고 내치는 학교
[1]
2010.09.02,
조회 11724
[자유게시글]
진성조
저는 학원에서 과학도 가르쳐보았고, 지금도 과학과외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경험상 교육이란 무엇인가? 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학생들 나이엔 호기심이 왕성한 사춘기 성장통을 겪는 시절이라, 이런저런...
310
애플, 스마트 TV 통해 안방 공략 박차
2010.09.02,
조회 10854
[자유게시글]
상생도군
캘리포니아(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애플이 99 달러 짜리 '애플 TV'와 아이튠스를 이용한 스트리밍 렌탈 서비스를 통해 안방 시장 공략을 강화...
309
트라우마- 본성과 후천적 환경, 무엇이 성격을 좌우할까?
2010.09.02,
조회 14141
[자유게시글]
진성조
1. 사람의 본성에는 후천적 환경과 교육보다는 타고난 '선천적이며 유전적 천성'이 더 크게 작용하지만,
제 생각엔 평균적으로는 선천적: 후천적=6~7 : 4~3 의 비율로 인간성품 형성에 영향을 미치...
308
삶에서 참 값진 3초
2010.08.31,
조회 11080
[자유게시글]
상생도군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 닫기를누르기 전 3초만 기다리자.정말 누군가 급하게 오고 있을지도 모른다. 내차 앞으로 다급히 끼어드는 차가 있으면3초만 서행으로 기다리자.그 사람의 아내가 정말 아플지도 모른다.친구와...
307
건강비결, 한 줄로 줄이면??
[2]
2010.08.30,
조회 11644
[자유게시글]
박기숙
건강비결, 한 줄로 줄이면??
최고의 건강 요법 수행 수행의 요체는 수승화강이에요~수기운이 아래 신장에 응기하고 화기운이 위 심장에 응기하여 있는 구조가 뒤집어지는 것이죠 원래 수기는 아...
306
아름다운 청년 '대니 서'를 아십니까?
2010.08.30,
조회 11384
[자유게시글]
진성조
아름다운 청년의 사소하지만 위대한 실천기
.article, .article a, .article a:visited, .article p{ font-size:14px; color:#222222; line-height:24px; }
중...
305
라스트 에어벤더를 보고
2010.08.29,
조회 26230
[자유게시글]
피리 부는 사람
“이제 동양이 서양으로 떠 넘어가는데 공부하는 자들 중에 이 일을 바로잡으려는 자가 없으니 어찌 한심치 않으리오. 그대는 부질없이 떠돌지 말고 나와 함께 이 일을 공부함이 어떠하냐?” 道典 2:120:5~6...
304
전재산을 독립운동에 바친 이회영 선생-KBS 특집드라마
[3]
2010.08.28,
조회 14121
[자유게시글]
진성조
끝나지 않은 국치…우당은 무어라 할까
K1 5부작 드라마 ‘자유인 이회영’만주 항일무장투쟁 행적 등 조망
김진철 기자
.article, .article a, .article a:visited, .article p...
303
[스펀지] 예수는 왜 사찰로 갔나?
2010.08.28,
조회 12908
[자유게시글]
만국활계
‘스펀지’ 예수는 왜 사찰로 갔나? 선지사 예수상 ‘화제’
[TV리포트 이선아 기자] 설악산의 신비로운 안개 속에 둘러싸인, 작지만 아름다운 사찰 선지사에 예수상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7일 방송된 KBS2 '...
302
전세계가 주목하는 가장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사람 1위
2010.08.28,
조회 12533
[자유게시글]
만국활계
딩가딩가딩가.swf
출처 :I Love Soccer (축구동영상) ▶ 글쓴이 : 우...
301
“수면과 수명, 뗄 수 없는 관계 있다”
2010.08.27,
조회 11532
[자유게시글]
박기숙
“수면과 수명, 뗄 수 없는 관계 있다”
2008년 10월 24일(금) 2:59 [동아일보]
[동아일보]《캄캄한 방 안. 실험대 위에 가느다란 유리관이 촘촘히 쌓여 있다.자세히 보면 각 유리관마다 초파리가 한...
300
만성피로와 만성두통으로 고민이세요?
2010.08.26,
조회 10993
[자유게시글]
시루둥이
잠을 자고 일어나도, 휴가를 다녀와도 계속되는 만성피로와 만성두통으로 고민이신 분은 이 기사를 주목해서 보세요. 만성피로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
299
NLL 교전수칙 강화…"북한 사격에 2~3배 대응"
2010.08.26,
조회 11385
[자유게시글]
시루둥이
SBS 뉴스입니다. 세상이 흉흉합니다.http://news.sbs.co.kr/section_news/news_read.jsp?news_id=N1000786059김태영 국방부장관은 NLL 남쪽을 겨냥한 북한의 해안포 사격 대응 차원에서, 군 교전 수칙을 개정해 일선...
298
Q&A '사후세계란게 정말 있나요?
[3]
2010.08.26,
조회 12357
[자유게시글]
박덕규
Q. 안녕하세요
정말 궁금한데요 사후 세계란게 존재할까요
만약, 사후세계가 있다면, 차라리 이승에 살기보단 죽어서 그곳으로 가는게 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사후세계가 있다면
자세히좀 설명...
297
화이트샤먼, 그 위대한 신성과 도공
2010.08.26,
조회 11461
[자유게시글]
상생도군
박덕규 님의 글입니다.
▲ 화이트 샤먼에 대한 자료들이 거의 없어서 영문사이트를 찾다가 발견한 'Whiteshaman' 암각화의 사진입니다.
바위에 그려진 그림을 사진으로 찍은 것이어서 뚜렷하지 않은데 대략 보면...








댓글 0
댓글 내용을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