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를 위해 한 일은 남는 것이 없다.
2020.10.11 21:38 |
조회 7550
내가 나를 위해 한 일은 남는 것이 없다.
나는 늦게 철들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 나이까지 일해 왔는지 모른다. 앞으로 더 지혜로워질 수 있을까. 그러지는 못할 것 같다. 나 자신에게 전하는 교훈이 있다. ‘내가 나를 위해 한 일은 남는 것이 없다. 더불어 산 삶은 행복했다. 겨레와 국가를 위해 걱정한 마음은 남는다.’
사람은 누구나 본능적 욕망이 있다. 그 욕망은 소유욕으로 작용한다. 때로는 남의 것을 빼앗더라도 내 만족과 즐거움을 채우고 싶어 한다. 나 같은 사람은 재물에 대한 소유욕이나 권력에서 오는 행복감은 작았다. 일찍부터 종교적 가치관을 택한 영향이었을 것이다.
그래도 명예욕은 80이 될 때까지 잠재해 있었다. 남들이 받는 영예로운 상을 한 번은 받았으면 싶었다. 그러면서 주변에서 벌어지는 불미스러운 사건들을 보았다. 상을 받을 만한 인품과 자격도 없는 사람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 않고 상을 받는다. 그 결과로 본인도 부끄러움을 당하고 상을 준 기관에도 불명예를 남긴 사례들이다. 차라리 받지 않았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90이 넘은 나이에 내가 두세 차례 수상자가 되어 보았다. 자랑스럽거나 영광스럽다기보다는 더 무거운 부담과 사회적 책임을 느끼면서 살게 되었다. 내가 원해서 받은 상이 아니었는데도 그랬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원한다. 행복이 인생의 목적으로 느껴지는 때도 있다. 그러나 행복은 선하고 아름다운 인간관계에서 주어진다는 생각은 하지 못한다. 이기주의자는 언제 어디서나 행복해지지 못한다. 오히려 자신을 절제하고 많이 베푸는 사람이 더 큰 행복을 누린다. 인간을 상하 관계로 보는 사람, 경쟁에서 이기기만 하면 된다고 믿는 사람은 자신이 행복하지 못하고 사회에도 고통을 남긴다. 그래서 선의의 경쟁이란 이웃과 사회를 위하려는 사랑이 있는 경쟁인 것이다. 사랑이 있는 경쟁에는 패자가 없기 때문이다. 누가 더 많은 사람을 사랑했는가. 이것이 곧 그 사람의 행복 척도다. 그래서 최고의 행복은 사랑이 있는 인격에서 주어진다.
옛날에는 생활 단위가 가정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가정을 넘어 국가와 민족으로 성장하고 발전했다. 세계의 생활 질서가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다. 그래서 애국심이나 국민적 자각이 필요하다. 가정보다 국가와 민족을 더 섬기지 못하는 사람은 정치 책임자나 사회 지도자 자격이 없다.
잘못된 정책으로 국민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교통부 장관보다는 수많은 시민에게 안전과 친절을 베푸는 버스 기사가 애국자인 것이다. 국민의 의무와 책임을 감당할 수 없는 윗사람이 되기 이전에 내가 하는 일이 나와 우리를 위해 하는 것인지, 국민을 위한 봉사인지 물어야 한다. 우리는 큰일을 하지 못해도 괜찮다. 작은 일이라도 이웃과 겨레를 위해 걱정하는 마음이 애국심인 것이다. 그 마음이 쌓이고 이어져 민족의 영광으로 남는다.
<참고문헌>
1. 김형석, "늦게 철들었고, 그래서 다행이었다 ", 조선일보, 2020.10.10일자.
전체 5,456건 (4/364페이지)
5411
태백산맥 넘어 온 복음, 근대화와 만세운동의 씨앗이 되다
2026.03.18,
조회 2292
[역사공부방]
신상구
태백산맥 넘어 온 복음, 근대화와 만세운동의 씨앗이 되다 개신교는 140여년 전 조선 땅에 첫 발...
5410
노계 박인노의 생애와 인격
2026.03.17,
조회 2632
[역사공부방]
신상구
시조시인 노계 박인노의 생애와 인격 노계(盧溪) 박인노...
5409
끝까지 사랑하는 사람이 이긴다
2026.03.17,
조회 1533
[좋은글]
신상구
끝까지 사랑하는 사람이 이긴다 영화를 좋아한다...
5408
'현대 철학 거장' 독일 위르겐 하버마스 별세… 향년 96세
2026.03.15,
조회 1927
[시사정보]
신상구
'현대 철학 거장' 독일 위르겐 하버마스 별세… 향년 96세 공론장 연구자의 선구자이자 20세기 대표 진...
5407
석유전쟁으로 변질되는 중동 사태, 인질로 잡힌 글로벌 경제
2026.03.14,
조회 2224
[시사정보]
신상구
석유전쟁으로 변질되는 중동 사태, 인질로 잡힌 글로벌 경제 이란이 그제 새 최고지도자 메시지를 통해 결사항전 의지...
5406
공정에서 공감으로
2026.03.14,
조회 1721
[시사정보]
신상구
공정에서 공감으로 조직에는 ‘20:80 법...
5405
행복이란 파랑새
2026.03.14,
조회 2080
[좋은글]
신상구
 ...
5404
호르무즈
2026.03.14,
조회 1915
[역사공부방]
신상구
호르무즈 &n...
5403
임순만 작가 장편 소설 “백범 강산에 눕다.”
2026.03.13,
조회 2306
[역사공부방]
신상구
임순만 작가 장편 소설 “백범 강산에 눕다.” 임순만 작가가 지난달 23...
5402
한국의 성공은 우연인가, 필연인가?
2026.03.13,
조회 2622
[역사공부방]
신상구
한국의 성공은 우연인가, 필연인가? 1963년 10월 대통령선거에...
5401
NYT 선정 '역사 속 여성'에 유관순 열사·길원옥 할머니
2026.03.12,
조회 2561
[역사공부방]
신상구
NYT 선정 '역사 속 여성'에 유관순 열사·길원옥 할머니 미국 ‘여성 역사의 달’인 3월을 맞아...
5400
관세와 미사일, 양손에 쥐고 과대망상에 빠진 독재자
2026.03.12,
조회 1906
[시사정보]
신상구
관세와 미사일, 양손에 쥐고 과대망상에 빠진 독재자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서 세계는 유라시...
5399
한 해 신규 박사 2만 명, ‘고학력 실업’ 양산 시대의 그늘
2026.03.11,
조회 2249
[시사정보]
신상구
[사설]한 해 신규 박사 2만 명… ‘고학력 실업’ 양산 시대의 그늘 &nbs...
5398
'인류 위한 AI' 사명 버린 기업들
2026.03.11,
조회 1491
[시사정보]
신상구
'인류 위한 AI' 사명 버린 기업들 지난달 방문한...
5397
독도, 주소 둔 주민 없는 섬으로
2026.03.10,
조회 2200
[시사정보]
신상구
주소 둔 주민 없는 섬으로…마지막 ‘독도 주민’ 김신열씨 별세마지막 ‘독도 주민’이 최근 별세하면서 독도가 상주 주민이 없...



댓글 0
댓글 내용을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