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경제 딜레마
2020.11.25 01:20 |
조회 7796
플랫폼 경제 딜레마
- 2020년 8월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10대 기업을 보면, 1위를 차지한 사우디아람코에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구글의 지주회사), 페이스북, 텐센트, 알리바바, 버크셔해서웨이, 비자가 뒤를 잇고 있다. 2위에서 8위까지 모두 IT 관련 플랫폼 기업이다. 바야흐로 ‘플랫폼 전성시대’다.
- 1. 플랫폼 시대의 개막
- “우리는 낯선 사람들의 자동차에 올라타고(리프트, 사이드카, 우버), 남는 방으로 낯선 이들을 맞아들이며(에어비앤비), 반려견을 낯선 이들의 집에 맡기고(도그베이케이, 로버), 낯선 이들의 식탁에서 식사를 한다(피스틀리). 우리는 또 그들에게 우리 자동차(릴레이라이즈, 겟어라운드)와 배(보트바운드), 우리 집(홈어웨이)과 우리가 쓰는 각종 도구(질록)를 빌려준다. 우리는 생판 모르는 이들에게 우리의 귀중품과 개인적 경험, 나아가 우리의 삶 그 자체를 맡긴다.”
- 이 인용은 우리 인류가 살아가는 새로운 시대의 풍경을 보여준다. 경제학자 마셜 앨스타인 등의 ‘플랫폼 레볼루션’(2016)에서 가져온 저널리스트 제이슨 탠즈의 말이다. 앨스타인 등은 플랫폼 시대의 등장이 인류의 삶과 사회를 완전히 뒤바꾸고 있다고 주장한다. 플랫폼이란 뭘까.
- 플랫폼은 승객들이 타고 내리는 기차의 플랫폼을 뜻한다. 지하철 환승역을 상상해도 좋다. 플랫폼 경제의 플랫폼은 외부 생산자와 소비자가 상호작용하면서 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해주는 것에 기반을 둔 비즈니스를 말한다. 플랫폼의 중요한 목적은 사용자들이 꼭 맞는 상대를 만나서 상품이나 서비스 또는 사회적 통화를 서로 교환할 수 있게 함으로써 모든 참여자가 가치를 창출하게 하는 데 있다.
- 경제학자 마셜 앨스타인 등은 ‘플랫폼 레볼루션’(2016)에서 플랫폼 시대의 등장이 인류의 삶과 사회를 완전히 바꾸고 있다고 주장한다.
- 주목할 것은 이러한 플랫폼이 모바일 등을 통해 가상공간에서 형성되기 때문에 거래비용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이 플랫폼에 한 사람의 수요가 다른 사람의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네트워크 효과’가 일어나고 커지면, 그 플랫폼은 해당 분야의 지배적인 플랫폼으로 부상한다. 한마디로 플랫폼 경제란 모바일 등 인터넷 기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재화를 거래하는 경제적 활동을 지칭한다. 플랫폼이 구체적으로 의미하는 바는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구글과 페이스북 또는 네이버와 카카오톡을 떠올리면 된다.
- 플랫폼 경제와 유사한 개념으로는 ‘공유 경제’, ‘긱(gig) 경제’, ‘디지털 경제’가 있다. 공유 경제란 생산된 제품을 협업을 통해 빌려주고 나누어 쓰는 경제 모델을 말한다. 긱 경제는 필요에 따라 인력을 구해 임시로 계약을 맺고 단기간 일을 맡기는 경제 모델을 말한다. 공유 경제의 대표 사례가 우버라면, 긱 경제의 대표 사례는 배달의 민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공유 경제와 긱 경제는 디지털 플랫폼을 자신의 기반으로 삼는다. 다시 말해, 공유 경제를 포괄하는 더 넓은 개념이 플랫폼을 활용하는 플랫폼 경제이고, 이 플랫폼 경제를 포괄하는 더 넓은 개념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디지털 경제다. 경제학자 닉 서르닉은 ‘플랫폼 자본주의’(2016)에서 말한다.
- “오늘날 디지털 경제는 산업 시대의 석유처럼 데이터라는 원료에 기초하며, 이용자의 활동에서 데이터를 추출하여 적절한 알고리즘으로 분석한 다음 이런저런 방식으로 가공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플랫폼 모델로 바뀌고 있으며, 이런 변화는 정보기술 분야뿐 아니라 농업에서 제조업, 서비스 산업에 이르기까지 경제 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 요컨대, 플랫폼은 21세기에 우리 인류가 마주한 새로운 디지털 환경이자 비즈니스 모델이다. 접근, 재생산, 유통의 한계비용이 거의 제로라는 점이 새로운 디지털 환경의 특징이라면, 다양한 이용자 집단을 매개하는 인프라 구조를 제공하고 네트워크 효과가 유발하는 성과를 향유하는 점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 2. 2020년대와 플랫폼의 미래
- 플랫폼이 가져오는 혁명적 변화를 선구적으로 통찰한 저작 가운데 하나는 경제학자 앤드루 맥아피와 에릭 브린욜프슨의 ‘머신, 플랫폼, 크라우드’(2017)다. 두 사람은 1990년대 중반부터 우리 인류가 ‘제2의 기계 시대’에 들어섰다고 분석한다.
- 여기서 머신이 인공지능이라면, 플랫폼은 디지털 환경이고, 크라우드는 전문가의 핵심역량을 넘어서는 집단지성을 함의한다. 맥아피와 브린욜프슨에 따르면, 제2의 기계 시대를 주도하는 기업은 기성 기업의 방식과 전혀 다르게 마음과 머신, 생산물과 플랫폼, 핵심역량과 크라우드를 결합하는 조직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 2020년대에 플랫폼의 미래는 그렇다면 어떻게 볼 수 있을까. 오늘날 플랫폼의 명암은 선명하다. 먼저 공유 경제의 장점은 플랫폼의 장점을 그대로 보여준다. 플랫폼은 사용자 간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하는 디지털 환경을 제공해 공급자에게 혁신의 자극을, 소비자에게 더 큰 만족을 선사한다. 아마존과 당근마켓을 이용하는 이들은 디지털 플랫폼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 나아가 제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도 플랫폼이란 공간과 수단을 통해 힘과 속도를 얻게 된다. 오늘날 플랫폼 경제를 대표하는 기업들은 경제학자 스콧 갤러웨이가 ‘플랫폼 제국의 미래’(2017)에서 분석한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의 ‘네 개의 거인기업’이다. 이 네 개의 거인기업이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분야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 한편 플랫폼의 그늘은 독점화와 일자리에서 찾아볼 수 있다. 기술의 측면에서 플랫폼 기업은 빅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쌓아두고, 이와 연관된 서비스들을 다채롭게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 해당 플랫폼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가 집중되는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소수의 플랫폼이 시장을 지배하는 승자독식 경향이 두드러진다. 플랫폼이라는 자본이 결국 권력이 되는 것은 부정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 고용의 측면에서 플랫폼은 기성 산업과 아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갤러웨이에 따르면, 시가총액 1,560억 달러의 유니레버는 중산층 17만1,000가구를, 시가총액 1,650억 달러의 인텔은 중산층 10만7,000명을 떠받친다. 반면 시가총액 4,480억 달러인 페이스북의 직원은 1만7,000명에 불과하다.
- 플랫폼 기업들은 높은 보상이 주어지는 소수의 일자리만 창출하고 그 밖의 나머지 사람들은 부스러기 같은 일자리를 놓고 쟁탈전을 벌인다고 갤러웨이는 비판한다. ‘부스러기 같은 일자리’가 곧 ‘플랫폼 노동’이다.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미국은 300만명의 영주와 3억5,000만명의 농노가 사는 나라가 될 것”이라는 갤러웨이의 우울한 전망 역시 부정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 이처럼 플랫폼의 세계에는 빛과 그늘이 분명하다. 스타트업이 유니콘으로, 다시 데카콘으로 성장할 수 있는 혁신의 공간이 플랫폼이다. 그러나 동시에 플랫폼은 빠르게 진행되는 노동시장과 부의 양극화의 공간이기도 하다. 2020년대에 정보사회가 비가역적인 만큼 플랫폼 시대는 만개할 것이다. 따라서 플랫폼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요구되는 자리에 인류는 이미 도착해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 2. 한국사회와 플랫폼
- 우리 사회에서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특히 높아진 것은 올해 코로나19가 가져온 본격적인 비대면 사회의 등장을 통해서였다. 비대면의 장점은 온라인 쇼핑, 교육, 금융, 문화 등으로 확산됐고, 이를 다루는 플랫폼 비즈니스를 고무하고 촉진하며 혁신시켜 왔다. 이러한 흐름과 연관해 주목할 사항은 두 가지다.
- 첫째, 플랫폼 생태계에 대한 섬세한 규제개혁이 요구된다. 앞서 말했듯 플랫폼은 혁신과 양극화의 이중적 공간이다. 플랫폼의 독점화 경향은 제어하되 그 성장을 독려할 수 있는, 해외 플랫폼 기업들과 제대로 경쟁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이러한 전향적 규제개혁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는 혁신경제의 미래가 걸려 있는 중대한 정책적 과제다.
- 둘째, 플랫폼 노동자에 대한 섬세한 정책대안 또한 요구된다. 2019년 현재 우리나라 플랫폼 노동 종사자는 약 5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비정규직 플랫폼 노동자들은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제도적으로 보장 받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생산적인 노사합의를 통해 플랫폼 노동자들이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는 제도적 개혁 역시 중대한 정책적 과제다.
- 플랫폼은 2020년대 우리 삶과 사회를 크게 변화시킬 것이다. 이 세상에서 영원한 것은 영원한 게 없다는 바로 그 사실 하나뿐이다. 플랫폼이 가져오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 대처하는 용기와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 <참고문헌>
- 1. 김호기, "일자리 줄이고 노동권 빼앗는 혁신… ‘플랫폼 경제’ 딜레마", 한국일보, 2020.11.24일자.
전체 5,456건 (299/364페이지)
986
간소남의 시대-3
2011.10.23,
조회 10292
[자유게시글]
진성조
1. 역시 [이것이 개벽이다(상)] 2010년 개정신판 2판-- 책 의 내용 입니다.
-- 새로운 지구의 탄생: 다음 시대 인종의 시조
루스 몽고메리 처럼 스칼리온도 미래세계의 생활상에 대해서 비교적 자...
985
간소남의 시대-2
[1]
2011.10.23,
조회 10545
[자유게시글]
진성조
1. 우주 모든 만물의 변화의 모습(현상적 모습)을 에서는 '상' (像:형상) 이라 합니다. 유,무형의 모든 만물은 크게 봐서 8가지 형태의 모습을 바꿔가며 둥글어갑니다. 그걸 라고 합니다. 1건천...
984
증산도에서는 왜 주문수행을 하는가.
[1]
2011.10.20,
조회 12977
[자유게시글]
GreatCorea
증산도에서는 왜 주문수행을 하는가. 1. 주문수행이야말로 단시간에 가장 쉽고도 깊은 경지에 까지 들어갈 수있는 수행법이다. 개벽의 대세는 너무도 급박해서 천천히 수행을 할 겨를이 없다. 그리고 현대 문명은...
983
말세의 징후
2011.10.19,
조회 12163
[자유게시글]
GreatCorea
end of the day by paul (dex) 고대중국의 사상사 순자는 말세론에서 말세의 징후를 5가지로 제시했다 순자는(荀子/BC 298~BC 238) 경의 인물입니다.순자에서 자(子)는 씨, 근본(根本)의 뜻입니다. 인간의 근본이되...
982
추천도서-[권력이란 무엇인가?]
[1]
2011.10.17,
조회 9830
[추천도서]
진성조
권력이란 무엇인가
8.0 | 네티즌리뷰 2건
이수영 저| 그린비 | 2009.11.10
페이지 160| ISBN 9788976823335 | 도서관 소장 정보 국립중앙도서관
정가 6,900원
Your browser does not s...
981
지금의 현대문명은 '간소남'의 시대-1
2011.10.17,
조회 11724
[자유게시글]
진성조
1. 최근에 결혼적령기의 청춘 남녀들이 결혼을 잘 안 하려합니다. 여론조사를 봐도 그렇고, 실제로도 30대 후반 부터 40대, 50대 까지도 노총각 노처녀가 많은게 우리나라 현실 입니다. 익히 다들 알고...
980
영화 레이더스에서 성궤는 실제로 존재할까?
2011.10.16,
조회 10845
[자유게시글]
만국활계
인디애나존스가 찾았던 성궤는 실제로 존재할까?
(사진설명 : 성경에 나와있는 성궤의 상상도)
기독교의 성경에는 유대인의 민족신 여호와가 모세에게 10가지의 게명을 내렸을 때 그 계명들을 천둥번개로...
979
상생의 새 문화가 열리는 남조선
2011.10.15,
조회 12187
[자유게시글]
GreatCorea
Real Dichotomy by zachstern 많은 학자들이 증산도 사상을 연구하고자 노력했습니다.김지하는 그 중에 대표적인 학자 중 한명입니다. 그는 증산도의 진리를 ‘우주적 상상력’등의 용어를 쓰면서 천지공사의 세계를...
978
주인없는 대한민국
2011.10.11,
조회 10453
[자유게시글]
GreatCorea
주인없는 대한민국왜 역사뿌리를 찾아야 하는가?등록일: 2006-04-21 오전 1:18:01일본의 독도침략을 보면서 요 며칠은 일본이란 놈들이 독도를 노골적으로 걸고넘어지고 있다. 자민당이 총선을 앞두고 표심을 얻기...
977
명곡 감상 -조용필의 [님이여]
[1]
2011.10.11,
조회 11780
[자유게시글]
진성조
http://blog.naver.com/mkshome1/140123630702
여기 위의 주소에 마우스 대고 바로 클릭해서 들어가면 음악동영상 듣고 볼수 있습니다.
mp3 곡을 띄워봤는데, 방법을 몰라서인지 잘 안 되어서 우선 --네이...
976
우주 가을문명 의 정신(3)
2011.10.11,
조회 13536
[자유게시글]
진성조
1. 는 '벼(禾)+ 칼(刀)'의 합성적 의미가 있습니다, 이것은 가을추수를 향해서, 씨뿌리고 자라는 봄.여름을 통과하여 마침내 다 익은 오곡(열매)를 거두는 대자연 섭리정신을 뜻합니다. 이런 추수...
975
우주(천지) 가을문명--< 리利>의 정신(2)
2011.10.10,
조회 13499
[자유게시글]
진성조
1. 리利- 이로울 '리'~ "이익이 된다' '이롭다' '이해관계 문제다' 등등 말할때 쓰는 글자 입니다. 지금 현대 자본주의 시대에 가장 많이 쓰이는 말중 하나일지도 모릅니다. 왜냐고요? 지금 이 시대는 온통...
974
우주(천지) 가을문명 -- < 리(利)>의 정신(1)
2011.10.09,
조회 13760
[자유게시글]
진성조
1. 서양의 종교사상적 뿌리는 헤브라이(유대) 문명 인데, 그 지역은 아라비아 사막을 끼고있는 메소포타미아(오늘날 중동) 지역으로,
풋풋한 대자연의 나무,꽃 등의 생명들이 낳고 자라고 죽는 자연계...
973
삼성기 첫구절에서..
2011.10.08,
조회 11668
[자유게시글]
우주의꿈
우리나라의 상고사를 밝히는 등불 삼성기(三聖記)
삼성기의 첫 구절은 아래와 같다.
吾桓建國이 最故라
오환건국이 최고라.
최근 이 첫구절을 암송하다가 환(桓)에 대한
해석을 시로 써보았습니다....
972
한의 전율, 카타르시스, 그 자체- 조용필의 [님이여]
[2]
2011.10.07,
조회 11946
[자유게시글]
진성조
1. 이 음악을 밤중에 집근처 한남대 운동장에 산책 걷기운동 하면서, 큰 헤드폰을 끼고
듣다가 온몸에 전율이 돋는 한의 정서를 느꼈습니다...
불교에선 의 도통 경계가 있습니다. "소리를...





댓글 0
댓글 내용을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