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 열사와 이순신 장군을 영웅으로 만든 사람들
2021.02.25 19:12 |
조회 10511

- 유관순 열사는 3ㆍ1운동에 참여한 이화학당 학생 200여명 중 한 명이다. 그러나 역사 기술 과정에서 도드라지게 다뤄지면서 상징성을 갖게 됐다. 주ㆍ조연이 등장하는 이야기는 역사 교육에 유용하다. 굳이 누락할 이유도 없지만 그렇다고 반드시 포함해야 하는 것도 아니란 얘기다. 어차피 역사 서술엔 취사가 불가피하고 그건 역사가의 몫이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 단지 친일파가 띄웠단 이유로 유관순을 교과서에서 뺐다면 문제다. 진영 논리여서다. 하지만 교육 효과나 사실 경중이 고려됐다면 다르다. 학계가 좌편향이란 매도가 외려 섣부르다.
- “박창해는 1945년 광복 직후부터 3년 동안 초등학교 국어교과서를 제작했다. (…) 그는 2010년 타계했지만 2006년 한 학술잡지에 ‘나의 국어 편수사 시절’이라는 회고의 글을 남겼다. 그는 이 글에서 유관순이 널리 알려지게 된 과정을 전하고 있다. 어느 날 교과서에 들어갈 내용을 논의하다가 3ㆍ1운동 때 우리 여성 가운데 프랑스의 잔 다르크처럼 활동한 사람을 찾아내기로 했다. 그와 함께 교과서를 만들던 사람은 소설가 전영택이었다. (…) 유제한은 “집안에 3ㆍ1운동으로 옥살이한 이화학당 학생이 있다”고 전했다. (…) 이 증언에 따르면 유관순을 널리 알린 주인공은 전영택 박창해와 유관순의 조카 유제한이다. 이 시기는 광복 이듬해인 1946년으로 추정된다. 최초의 유관순 전기인 ‘순국처녀 유관순전’을 전영택이 1948년 펴낸 것을 보아도 이 회고는 꽤 신빙성이 있다. 일각에서 제기해온 ‘유관순은 친일파가 만들어낸 영웅’이라는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이화학당 출신의 박인덕과 신봉조 교장이 자신들의 친일 행적을 가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띄웠다는 주장이다. 올해 선보인 고교 한국사 교과서 8종 가운데 4종이 유관순을 다루지 않고 있다. 최근 김정인 춘천교대 교수는 그 이유에 대해 “친일 전력이 있는 박인덕이 발굴해 영웅으로 만들었다는 연구 성과가 있어 교과서에 기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교수가 ‘연구 성과’로 제시한 논문을 찾아보니 근거가 너무 허술했다. (…) 이 논란을 통해 다시 확인되는 것은 일부 역사학자들의 우파에 대한 반감이다. 이들에게 우파는 ‘친일 세력’과 동의어인 경우가 많다. (…) 채택률 0%를 기록한 우파 역사관의 교학사 교과서가 나왔을 때도 역사학계 대부분은 똘똘 뭉쳐 돌을 던졌다. (…) 정부는 역사교과서를 국정으로 되돌리는 문제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검정에서 국정 체제로 바뀌더라도 교과서의 상당 부분은 역사학자들이 집필하게 될 것이다. 학계의 편향성이 근본적으로 시정되지 않는 한 국정이든 검정이든 올바른 역사교육은 요원하다.”
- 홍찬식, "‘순국처녀 유관순’ 발굴의 진실", 동아일보,
- “역사인물과 일화를 중심으로 구성하는 초등 교육과정을 고려할 때, 5학년 2학기용 국정 교과서에서 유관순 열사를 특화해 다루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고등학교 1학년용 교과서도 반드시 그래야 할 이유는 없다. 오히려 고교생에게는 3ㆍ1운동의 전체상과 특징을 보여주는 내용과 구성이 더 적당하다. (…) 그동안 언론은 교과서를 비판하면서 사실이 있다, 없다만으로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오류를 반복해 왔다. 잘못을 되풀이하는 이유는 초ㆍ중ㆍ고 교육과정의 계열성과 교과서들의 편집구성을 고려하지 않은 데 큰 원인이 있다. 두 가지 사항은 교과서 분석의 최소 전제임에도 불구하고 교육부 장관조차 이를 망각한 것 같다.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유관순을 언급하지 않은 점이 문제라는 특정 언론의 주장에 동조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국정제로 전환하는데 필요한 여론을 조성할 수 있는 호재라고 판단했을지도 모르겠다. (…) 오히려 지금 교육부가 한국사 교육과 관련해 해야 할 일은 따로 있다. (…) 한국사 수업의 부실을 걱정한다. (…) 교육과정이 체계적으로 계열화되어 있지 않은 현실은 역사과 교육과정을 조금만 들여다보아도 여기저기서 확인된다. 가령 고등학교의 동아시아사와 한국사 교과서에서 말하는 동아시아의 공간범주가 다른데 지금도 정정되지 않고 있다. 심지어 한국사 교과서 사이에서도 통일되어 있지 않다. (…) 정부는 작년 교과서 파동의 해법으로 국정제와 편수국 부활을 제시했다. 그러나 파동의 직접적인 원인은 정부가 교육과정 개발을 게을리했고, 교과서 검정제를 잘못 운영한 데 있다. 정부의 해법은 한국 사회가 수용할 수 있는 상식의 범위 안에서 다양한 사고를 보장하는 민주주의 원칙을 부정하는 접근이다.”
- 신주백, "교과서 논란, 정작 교육부가 해야 할 일", 경향신문, 9. 1일자.
- 유관순 빠진다고 역사가 망가지진 않는다. 되레 영웅 만들기 뒤에 음모가 도사리기 일쑤다. 무지가 맹신을 빚기도 한다. 다만 아나키즘은 안 된다. 무리한 기술을 피해야 하는 이유다.
- “본지는 한국사의 중요 인물을 집필자가 사관(史觀)에 따라 자의적으로 누락했다면 큰 문제라고 판단해 이를 집중 보도했다. (…) 그런데 지난달 30일과 지난 1일, 진보를 표방하는 두 언론은 ‘예전에 국정으로 발행된 국사 교과서도 유관순을 기술하지 않았는데, 보수 언론이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으로 전환하려는 의도로 유관순 논란을 부추긴다’는 취지의 기사를 내보냈다. 이들이 근거로 든 건 2002년부터 사용된 7차 교육과정의 마지막 국정 국사 교과서다. (…) 하지만 이 시기는 전근대사를 주로 서술한 국사 교과서가 국정으로 발행됐고, 그 이후 시기를 담은 근현대사 교과서는 검정으로 별도 발행됐다. 이 때문에 국정 국사 교과서는 3ㆍ1운동을 비롯해 근현대사에 매우 적은 분량만 할애했다. 그런데도 이런 사실은 쏙 빼놓은 채 ‘국정 교과서에도 유관순이 없었다’고만 주장한 것이다. (…) 올 초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한 고등학교에는 진보ㆍ좌파 성향 단체들이 집요하게 압력을 가했다. 당시 이들이 교학사 교과서를 ‘친일(親日)’로 낙인찍은 근거 중 하나는 일본군위안부 사진 설명에 ‘일본군 부대가 이동할 때마다 따라다니는 경우가 많았다’고 쓴 대목이었다. (…) 유관순 열사를 한국사 교과서에서 아예 빼는 건 문제가 없고, 자칫 집필자의 세심하지 못한 실수로도 볼 수 있는 거슬리는 어휘 선택은 ‘친일’의 확고한 증거라고 주장하는 이들의 행태는 자기 눈의 들보는 외면한 채 남의 눈의 티끌만 트집 잡는 것이다.”
- 곽수근, " ‘유관순 논란’ 폄하하는 언론", 조선일보,
- “3ㆍ1 운동을 기술하면서 상징성으로는 33인보다 더 큰 유관순 열사에 대한 기술을 어떻게 빠뜨릴 수 있을까. (…) 친일파가 발굴해 띄워서, 원래 그 정도는 아니었던 유관순 열사가 노래로까지 불릴 정도로까지 지나치게 떴다고 치자. 그렇다고 그의 만세운동과 옥중 순국이 날조된 것도 아니고, 3ㆍ1 운동의 전국적 성격과 일제 탄압의 잔학성을 동시에 드러내기에 그만한 인물이 없다. 그래도 친일파가 띄운 사람이어서 폄훼(貶毁)할 수밖에 없다면, 이순신 장군에 대해서도 비슷한 자세를 보일 수 있는지 묻고 싶다. (…) 이순신 장군의 공적이야 두말할 나위도 없지만, 세종대왕을 비롯한 한국사의 다른 위인들을 현창(顯彰)하는 시설에 비해 현충사는 너무 컸다. (…) 대학시절 박 대통령의 현충사 성역화 작업을 비롯한 ‘이순신 영웅 만들기’에 비판적 시각을 가졌다. 무인(武人)의 역사적 업적을 두드러지게 함으로써 5ㆍ16 쿠데타를 정당화하고, ‘군사 독재’에 대한 비판 의식을 희석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의심스러웠다. 그 정도의 의심이 아니더라도, 진보사학계에 박정희 대통령이야말로 진보학계가 친일파의 핵심이자, 비판해 마지않은 군사독재와 10월 유신의 장본인 아니던가. 그런 박 대통령이 본격적이고 대대적으로 띄운 인물이니, 이순신 장군도 평가절하해야 하지 않을까? (…) 어떤 이유로 누락했든, 집필자가 어떤 사관을 갖든 집필 단계에서의 학문과 양심의 자유는 존중돼 마땅하다. 다만 검정 절차에서 중대한 오류는 걸러져야 하고, 무리한 누락이나 과잉 기술도 수정ㆍ보완돼야 한다. 모든 검정 절차를 거쳐 교육현장에서 쓰이고 있는 교과서에 유관순 열사가 누락된 것은 검정절차의 허점을 드러낸 것이다. (…) 또한 이 문제로 보수ㆍ진보세력의 역사 갈등이 재연되거나 국정교과서 체제로의 회귀 주장에 순식간에 힘이 붙는 일도 바람직하지 않다. 경험상 교과서는 그저 교과서일 뿐 학생들의 역사인식을 좌우하지는 못한다.”
- 황영식, "이순신과 유관순", 한국일보, 8. 29일자.
전체 5,456건 (8/364페이지)
5351
"대한민국, AI 3강 아닌 3축 돼야" (이병한)
2026.02.13,
조회 1021
[시사정보]
나의택
"대한민국, AI 3강 아닌 3축 돼야"[인터뷰] '프로토피아' 연재할 이병한 광주과학기술원 전문위원김태진 국장 입력 :2025/11/26 17:13 수정수정: 2025/11/27 20:19 디지털경제유비...
5350
운동이라는 약
2026.02.12,
조회 612
[건강정보]
신상구
운동이라는 약 운동이라는...
5349
과학입국 KIST 60년
2026.02.12,
조회 861
[시사정보]
신상구
과학입국 KIST 60년 1965년 5월, 린든 B 존슨 대...
5348
‘꿀벌 감소에 뒤영벌 주목’…연중 수분 활용에 수출까지
2026.02.09,
조회 5292
[자유게시글]
나의택
‘꿀벌 감소에 뒤영벌 주목’…연중 수분 활용에 수출까지 / KBS 2026.02.07. https://youtube.com/watch?v=otOwPmpLWdA최근 기후변화 등으로 꿀벌이 감소하면서 시설 재배 농가들이 꽃가루받이, 수분에 어...
5347
이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2026.02.07,
조회 861
[좋은글]
신상구
만물의 영장이란 사람들 누구나 덤으로 주는 공짜를 너무들 좋아한다. 그러다보니 상술의 마케팅에서도 ‘1+1공짜’는 아주 중요한 요소로 자리를 잡아간다. 상술과 전술적 마케팅에는 실제는 공짜가 아닌, 그러나 공...
5346
암도 생활 습관을 바꾸면 예방할 수 있다
[1]
2026.02.07,
조회 814
[시사정보]
신상구
암도 생활 습관을 바꾸면 예방할 수 있다 살다 보면 우...
5345
AI시대, 예술의 주인은 누구인가
2026.02.06,
조회 886
[좋은글]
신상구
AI시대, 예술의 주인은 누구인가 AI시대, 예술의 주인은...
5344
지도자가 없는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다
2026.02.03,
조회 895
[좋은글]
신상구
지도자가 없는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다 지난달 3일에는 전 세계인이 주...
5343
일제강점기 천재 여류 서예가 불화당 김진민의 생애와 업적
2026.02.01,
조회 1114
[역사공부방]
신상구
일제강점기 천재 여류 서예가 불화당 김진민의 생애와 업적 불화당(不瑕堂)·몽연(夢蓮)·목련 김진민(金...
5342
천재 소녀 서예가 김진민 학술대회 이모저모
2026.02.01,
조회 1057
[역사공부방]
신상구
...
5341
새해에는 우리 모두 다시 태어나야 한다
2026.01.29,
조회 868
[좋은글]
신상구
새해에는 우리 모두 다시 태어나야 한다 지금 우리는 자신도 이해하지 못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70여 년 전...
5340
나라에 지도자가 없다
2026.01.29,
조회 1070
[역사공부방]
신상구
나라에 지도자가 없다 개천에 용은 없고 미꾸라지만 득시글한한국 리더십의 비극...
5339
<환단고기>를 전한 이유립 선생의 서글픈 사연
2026.01.28,
조회 1098
[역사공부방]
신상구
<환단고기>를 전한 이유립 선생의 서글픈 사연.북마크공유하기기능 더보기게시글 본문내용 ...
5338
조선시대 수서령에 대한 이야기
2026.01.28,
조회 1157
[역사공부방]
신상구
조선시대 수서령에 대한 이야기 수서령(收書令)이란 조선시대 세조와...
5337
고 한영우 교수의 생애와 업적
2026.01.28,
조회 1175
[역사공부방]
신상구
고 한영우 교수의 생애와 업적 1938년 충남 서산에서 태...






댓글 0
댓글 내용을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