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로 생을 마감한 천재 여류작가 전혜린 이야기
2021.06.24 03: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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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로 생을 마감한 천재 여류작가 전혜린 이야기
새해를 맞는 감상을 신문에 냈다. 무엇보다 사랑을 빼놓을 수 없다는 말로 시작해 올해도 사랑의 해가 되기를 꿈꾼다며 글을 맺었다. 마침 1월 1일생이었다. 희망 찬 칼럼이 배달된 바로 그날 새벽에 세상을 등졌다.
거칠 것 없는 31년의 삶이었다. 식민지에서 태어났으나 주눅 들지 않았다. 제국대학 출신 최고위급 친일 경찰이자 해방 직후 헌병 사령관으로 승승장구한 실세의 맏딸이었던 덕분이다. 한국전쟁이 한창일 때 서울대 법학과에 입학했지만 미련 없이 때려치워도 괜찮았다. 유럽 한복판에 가서 문학을 공부하고 돌아와 성균관대 교수가 됐다.
번듯한 명함을 얻었지만 살아 생전 마지막 글 맨 끝에 밝힌 본업은 번역문학가였다. 그제야 유명해졌다. 일기와 편지로만 기억되는 여성, 영원한 문학소녀, 전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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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린이라는 존재 자체가 모순으로 가득했다. 애당초 세상에 드러낼 생각이라고는 전혀 없었던 일기와 편지가 책으로 엮이고 문학이 됐다. 3권의 책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미래완료의 시간 속에’ ‘이 모든 괴로움을 또다시’는 자신이 제목을 붙인 적도 없을 뿐더러 날것 그대로가 아니다. 남몰래 쓴 글이 반세기 넘게 열광적으로 읽힐 줄이야.
짐작조차 못한 일은 또 있다. 전혜린은 아버지와 남편에게 속하지 않는 여성이었다. 아버지가 약속한 땅에서 애써 벗어났고 남편과 함께할 미래에 기대를 걸지 않았다. 두 달 된 갓난아기를 안고 귀국해 새로운 언어를 찾았다. 그런데 번역문학가는 고사하고 문학소녀라니. 문학소녀는 신화가 아니라 망각이요 조롱이었다. 영원히 자라지 않는 아이, 성숙하기를 거부하는 영혼, 끝내 작가가 되지 못한 여성.
한국전쟁의 상처가 가시지 않은 1955년 가을 전혜린이 도착한 곳은 독일 뮌헨이었다. 아돌프 히틀러의 나라이자 그 죄로 분단된 땅 서독. 전혜린은 뮌헨에서 뜻밖의 묘비와 마주했다. 이미륵. 본명은 이의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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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한 친일파이자 독재 정권에 충성을 아끼지 않은 법조인의 딸, 최고의 엘리트 여대생이자 서독 유학생 전혜린은 1959년 이미륵의 ‘압록강은 흐른다’를 번역했다. 이미륵은 두 번 다시 어머니의 언어로 말하지 못하고 이국 땅에 묻혔지만 전혜린은 이미륵의 외국어와 함께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보다 더 공교로운 일이 있을까. 또 있다.
전혜린과 같은 또래이면서 전혀 다른 시대를 겪어야 했던 유대인 소녀. 홀로코스트를 피해 숨어 살다가 강제수용소에서 짧은 생을 마감한 사춘기 소녀. 안네 프랑크가 ‘키티’라고 이름 붙여준 일기장은 또 다른 여성 번역가가 이미 한국어로 소개해놓았다. 전혜린은 1958년 르포르타주 ‘안네 프랑크’, 1960년에는 희곡 ‘안네의 일기’를 번역했다.
전혜린과 안네 프랑크 모두 문학소녀였지만 서로 다른 삶과 운명을 견뎌야 했다. 그들의 글쓰기는 상반된 의미로 기억됐으며, 독자들이 듣고 싶은 목소리도 뚜렷하게 구별됐다.
전혜린이 폐허의 역사와 현실을 고집스레 외면하면서 머나먼 유럽을 동경한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프랑수아즈 사강, 에리히 케스트너, 루이제 린저, 헤르만 헤세, 하인리히 뵐에게 심취했다. 하지만 왜 이미륵과 안네 프랑크의 목소리는 삼켜져야 했을까. 단지 어울리지 않아서일까. 그는 언제까지나 문학소녀여야 하고, 문학소녀의 우상으로만 남아야 하는 걸까.
번역문학가 전혜린은 자기 목소리로 읽고 쓰는 여성이었다. 낯선 이방인의 삶을 받아들이고 타인의 언어를 자신의 목소리로 바꾸는 일에 생을 걸었다. 그를 침묵에 빠뜨린 것은 문학소녀라는 교묘한 환상이다. 길들여진 시선과 입맛으로 편집된 전혜린의 일기와 편지는 그를 사적 취향이라는 감옥에 가두며 끊임없이 식민화할 것이다. 결코 자신이 바라지 않는 바였더라도.
<참고문헌>
1. 박진영, " '문학 소녀'이길 거부한 헌병사령관 맏딸 전혜린", 서울경제, 2021.6.18일자. 3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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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더미 위에 핀 난초와 지초, 그리고 오렌지 색 인간꽃들의 향연-증산도 서울 지역 단합대회 http://to.ly/5CPK <== 이해영님이 써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2010.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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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글]
알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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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나무같은 사람이다. 늘 새롭게 태어나고 한자리를 지키고 왠만한 고통엔 아프다는 말 한마디 않는 우직함을 지난 나무같은 사람이다. - 어디서 본 좋은글 -
2010.07.22,
조회 13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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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국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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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실현하기 위해 선택한 길을 가는 것은 산을 오르는 것과 같다. 등산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힘들게 올라갈수록 정상에서 느끼는 만족감이 더 커진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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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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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루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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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화면에서 주문이나 성곡들었는데. 한글 제목은 나오지 않아서 열심히 영어공부했습니다. 한글도 같이 적어주시면 더 좋을 거 같습니다. 온다는 비는 안오고 햇살만 내리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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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6,
조회 12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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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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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월요일이 초복이고 이어 대서 그리고 중복.. 더울거라 예상되는 날이지만, 태을주 수기와 포교와 신앙에 대한 열정으로 이겨낼 수 있겠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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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3,
조회 13229
[자유게시글]
이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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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주문 및 성곡 듣기에 성곡 몇곡을 추가했습니다. 지금 한글이 안되는 플래시라 임시로 영어로 입력해 놨는데, 나중에 바꾸도록 할께요.
2010.07.13,
조회 1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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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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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있는 이 곳은 비가 시원하게 내리네요~
쉴 새 없이 뜨겁게 달려왔던 마음,
잠시 한 숨 돌리고 가라고 시원하게 내리나봅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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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3,
조회 13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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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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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비온다하더니... 다들 시원하게 놀러가라고 따스한 햇살을 주시네요^^
이럴땐 도장에서 시원하게 태을주 수행~!
방금하고 나왔는데 머리가 맑아지고, 좀 집중이 잘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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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0,
조회 13658
[자유게시글]
박성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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