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떤 대통령을 원하는가
2021.07.02 20:24 |
조회 8692
우리는 어떤 대통령을 원하는가
김형석 객원논설위원·연세대 명예교수 |
박근혜 정부 말기 촛불시위는 혁명을 요구하는 운동이 아니었다. 나라다운 나라로 복귀하거나 정치인에게 회개하라는 호소였다. 그 뜻을 현 정권은 혁명화하는 방향으로 바꾸었던 것이다.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정신을 구현하기보다는 20세기 좌파정권으로 변질시켰다. 민족통일을 위해서는 중국식 사회이념도 수용할 수 있다는 인상을 주었고, 실천에 옮기려는 세력이 공존하게 되었다.
그 4년간의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가. 대한민국 전체를 오늘과 같은 중증 환자로 만들었다. 국가의 병은 정치 방향을 상실했거나 무능한 정권이 만들고, 공직자들까지 환자가 되면 치유할 수 없는 위기를 맞게 된다. 우리가 공직자들에게 국민과 역사 앞에 양심의 전과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호소한 이유가 그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청와대는 물론 여당 간부에 대한 신뢰까지 땅에 떨어진 지 오래다. 최후의 보루인 사법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고 있다. 지도자들의 언행뿐만이 아니다. 제도와 가치관까지도 변질되고 있다. 지금은 왜 현 정권이 검찰개혁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을 강행했는지 국민들이 충분히 알게 되었다. 문제는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청와대 책임자들이 모든 관권을 좌우했다. 서울과 부산의 시장이 국가에 봉사하는 여성 공무원들의 인격과 생존권을 유린했다. 최근에는 공군 여중사까지 보호받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회의 윤리 기강은 날이 갈수록 무너지고 있다.
요사이는 또 다른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30대 젊은 야당 대표가 등장하니까, 적폐를 만들어 온 기성세대들이 과거에 없던 모습을 보여 준다. 젊은 세대들에게 일자리는 주지 못하면서 금전적 보상을 해 줄 테니까 선거에서 지지해 달라는 호소다. 청와대에서는 20대 젊은이에게 공직을 제공하면서 우리와 함께하자고 유인한다. 젊은 세대는 기성정치의 보조자나 정치적 이용 수단이 아니다. 그들을 국가의 장래를 위한 후계자로 이끌어야 한다. 정치나 사회에서는 물론이고 같은 조직체나 공동체 안에서도 노소가 동등한 권리와 의무를 행사하는 것이 성장과 발전의 기본 규범이다. 젊은 세대가 내 자녀나 제자라고 생각해 보라. 공짜로 돈을 줄 테니까 내 말만 따르라고 가르치겠는가. 국민을 위한다면서 능력도 검증하지 않고 임관하고, 우리가 이렇게 너희를 우대한다고 하는 것으로는 모범을 보여 줄 수 없다. 가장 국민을 실망시키는 기성세대는 우리 가문과 내가 애국적 공로가 있으니 표창과 혜택을 받을 만하다고 자청하는 사람들이다. 병든 어머니를 집에 두고 밖에 나가 효자임을 인정해 달라는 처사다. 보상과 명예를 위해 애국운동을 한 사람은 없다.
우리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다. 어떤 대통령을 원하는가. 지난 4년간 병폐를 질서 있게 치유하고, 자유민주정치의 방향과 바른길을 장만해 주는 인격과 지도력을 갖춘 인물이다. 전 국민이 기꺼이 따를 수 있는 애국심의 실천자다. 안으로는 진실과 정직을 생활화하는 사람이다. 잘된 일에는 앞장서고 실정에는 내로남불 하는 이중성은 더 용납할 수 없다. 편 가르기를 앞세워 분열을 자초하는 대통령은 더 이상 존재해서는 안 된다. 정의와 공정은 간판이나 성명이 아니다. 결과로 보여주어야 한다. 북한이나 중국과 같은 국가는 진실과 정의의 질서를 배제한 뒤에는 자유와 인간애까지 정치이념의 수단으로 삼는다. 국가 존립의 종말을 초래하는 순서다.
대다수 국민은 통일을 염원한다. 북한 동포들의 인간다운 삶과 가난 없는 행복을 위해서다. 그 길은 인류 전체의 염원이다. 통일은 진실과 동포애에서 이뤄진다. 과거와 같은 헛된 정권의 동질성이 아니다. 우리는 세계 역사 무대에서 존경을 받는 정신과 문화의 꿈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참고문헌>
1. 김형석, "우리는 어떤 대통령을 워하는가?", 동아일보, 2021.7.2일자. A30면.
전체 5,456건 (48/364페이지)
4751
회개란 무엇인가
[1]
2024.06.14,
조회 7647
[역사공부방]
신상구
회개란 무엇인가홍성남 가톨릭 영성심리상담소장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상담하면서 신앙적 언어에 대한 과도한 부담감으로 인해 신앙생활을 즐거움이 아니라 짐으로 느끼는 분들을 많이 보았다. 심지어 정신적...
4750
한글 우수성 외국에 알린 호머 헐버트 선교사
2024.06.14,
조회 8140
[역사공부방]
신상구
한글 우수성 외국에 알린 호머 헐버트 선교사국립한글박물관이 6월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한글을 통해 세상을 일깨운 ‘한글 보훈 인물’ 10여 명을 선정했어요. 이 중에 유일한 외...
4749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禪명상 보급 진두지휘
2024.06.13,
조회 8289
[역사공부방]
신상구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禪명상 보급 진두지휘1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조계사 관음전에서 좌선하고 있다. 진우 스님은 "명상을 통해 국민적인 '마음 평안 운동'을 펼치고...
4748
도산 안창호선생의 사상과 그 현대적 의의
2024.06.13,
조회 8601
[역사공부방]
신상구
도산 안창호선생의 사상과 그 현대적 의의민병찬 국립한밭대 산...
4747
한 최초 칸 취화선 속 달항아리, 세계에 우리의 것 위상 높였다.
2024.06.12,
조회 8266
[역사공부방]
신상구
한 최초 칸 취화선 속 달항아리, 세계에 우리의 것 위상 높였다.60여 년간 영화 102편을 연출하며 한국...
4746
베네치아 비엔날래와 한국 작가들
2024.06.11,
조회 7733
[역사공부방]
신상구
베네치아 비엔날레와 한국 작가들 ▲ 작...
4745
보문산 동굴 일제 군사용 목적과 민간신앙 활용 독특
2024.06.11,
조회 9132
[역사공부방]
신상구
보문산 동굴 일제 군사용 목적과 민간신앙 활용 독특한 사례전북 군산시 일원에서 일제강점기 지하 군사시설에 대한 조사를 벌인 연...
4744
6.10 정신으로 민주주의 되살려야
2024.06.11,
조회 8286
[역사공부방]
신상구
장훈 본사 칼럼니스트·중앙대 명예교수필자 세대에게 6·10은 가슴 벅찬 기억으로 남아있는 날이다. 1987년 6월 10일 서울시청 앞 광장은 수십만 민주화 시민들로 터질 듯했다. 뜨거운 날씨 속에 흰 셔츠와 넥타이 차...
4743
세계 양자 물리학계 스타였던 한국계 과학자 남세우 박사 별세
2024.06.11,
조회 9316
[역사공부방]
신상구
세계 양자 물리학계 스타였던 한국계 과학자 남세우 박사 별세 &nbs...
4742
한국 저출산 원인과 해결책
2024.06.10,
조회 4018
[행사알림]
신상구
...
4741
삶의 추억 원로시인 김광림 별세
2024.06.10,
조회 8181
[역사공부방]
신상구
...
4740
단오절의 유래와 풍습
2024.06.10,
조회 8459
[역사공부방]
신상구
...
4739
호암미술관 고미술 기획전'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6월16일 폐막
2024.06.09,
조회 8528
[역사공부방]
신상구
호암미술관 고미술 기획전'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6월16일 폐막23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전시에 나온 백제 7세기 중반 ‘금동 관음보살 입상’을 한 관계자가 살펴...
4738
불교 조계종 대종사 옹산 스님, 불교의 '참된 진리' 사람들에 전하며 올곧은 이타행 실천
2024.06.09,
조회 8422
[역사공부방]
신상구
불교 조계종 대종사 옹산 스님, 불교의 '참된 진리' 사람들에 전하며 올곧은 이타행 실천대종사옹산스님<그대있어 나라의 복이로다> 에세이집 1966년, 수덕사에서 원담...
4737
덕혜옹주의 기구한 살
2024.06.08,
조회 8503
[역사공부방]
신상구
덕혜옹주의 기구한 삶0 1989년 4월21일 덕혜옹주가 낙선재에서 눈을 감았다. 사진은 유치원 시절 덕혜옹...












댓글 0
댓글 내용을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