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전킨과 유니온신학교
2024.11.09 03:44 |
조회 7207
[개신교 선교 140주년 美 현장을 가다]
윌리엄 전킨과 유니온신학교
1885년 4월 5일 미국 북장로교의 호러스 언더우드(1859~1916)와 감리교의 헨리 아펜젤러(1858~1902) 선교사는 “누가 먼저 조선 땅에 발을 디딜까 다투지 말자”고 의기투합해 팔짱을 끼고 함께 제물포항에 발을 디뎠다. 내년은 이들로부터 시작된 한국 선교 140년. 고국에서의 편안한 삶을 뒤로하고, ‘은자의 나라’ 조선에 도착한 초기 선교사들은 학교를 세워 선진 지식을 가르친 교사이자, 서구 의술로 병을 고친 인술의 실천자였고, 조선인의 마음속에 독립의식을 심어준 스승이었다. 본지는 한국교회미래재단(이사장 소강석 새에덴교회담임목사) 탐방단과 함께 지난달 27일부터 6일간 140년 전 시작된 선교 역사의 흔적을 따라 미국 동부 지역을 순례했다.
“제가 한 일을 희생이라 부르지 마십시오. 한때 저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지금 저는 제가 한국에서 사역할 기회를 놓치지 않게 해주신 것에 감사할 뿐입니다.”
1908년 2월 윌리엄 전킨(1865~1908) 선교사가 선교지 전주에서 풍토병으로 별세할 때 남긴 말을 딸 메리는 이렇게 전했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먼드, 전킨 선교사의 모교인 유니온 장로교 신학교. 선선한 바람 아래 햇볕은 따뜻하고, 단풍물이 듬뿍 든 나무들 사이 건물이나 집 앞에는 알록달록한 핼러윈 장식물들이 놓여 있었다. 붉은 벽돌 건물 신학교 도서관 깊숙한 곳에 사료관이 있다. 사서는 레이놀즈(1867~1951) 선교사가 번역한 성서와 당시 선교사들의 서신이 담긴 영인본 책자 등 가지런히 놓인 자료들 사이에서, 전킨의 죽음을 전한 딸의 편지글이 담긴 팸플릿을 들어 보여줬다.
판사의 손자, 목사의 아들, 훤칠한 키에 맑은 테너로 성가를 부르면 홀리듯 사람들이 모여들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 전킨. 그는 1892년 11월 조선에 도착해 1893년 전주, 1896년 4월부터는 군산을 중심으로 조선인들과 함께 생활했다. 1894년 11월 큰아들 조지, 1899년 1월엔 넷째 아들 시드니가 풍토병으로 사망했고, 1903년 4월엔 다섯째 아들 프랜시스가 생후 20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세 아들을 조선에서 모두 풍토병으로 잃어 조선 땅에 묻어야 했던 것이다.
참척(慘慽)의 통한을 가슴에 품고도 전킨 부부 선교사는 1903년 남학생들을 위한 영명학교(현 군산 제일고)를, 1904년 군산 여학교를 세웠다. 콜레라 등 전염병이 돌면 몸을 던져 환자를 돌봤고, 거리에 넘쳐나는 고아들을 거둬 먹이고 길렀다. 본인도 원체 병약한 체질이라, 남장로교 선교본부가 그의 건강을 걱정해 군산을 떠나 전주 시내 반경 6마일 안에서만 사역하도록 명령했다. 딸은 “그때 군산의 성도들이 아버지가 떠나지 못하도록 길을 막아서고, 서울과 미국으로 전보를 보내 군산에 머물게 해달라고 요청할 만큼 사람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고 썼다. 전주에서 눈을 감을 때 전킨은 이런 유언을 남겼다. “이것이 죽음이라면 참 좋군요. 저는 갑니다. 저는 정말 행복합니다.”
그를 기억하기 위해 전주여학교는 전킨(한국명 전위렴)을 기념한다는 의미로 이름이 ‘기전(紀全)중·여고’가 됐다. 전킨 별세 뒤 미국의 기독교인들은 그의 이름을 새긴 직경 90㎝의 대형 종을 만들어 태평양 건너 그가 담임하던 전주 서문교회에 보냈다.
서울을 중심으로 연희전문학교와 배재학당 등을 세운 언더우드와 아펜젤러의 활동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 직후 호남과 충청에서 활동한 남장로교 선교사들의 활동은 상대적으로 조명받지 못했다. 전킨은 군산에서 시작해 호남 지역에 학교와 병원, 교회를 세워 부모 잃은 아이들과 아픈 사람들을 돌보며 미국 선교 역사에서 ‘7인의 선구자(frontier)’로 불린 남장로교 선교사 일곱 명 중 한 사람이었다.
남장로교의 본산 유니온 장로교 신학교 도서관에는 한국 선교사들의 자료도 풍부하게 소장돼 있다. 1891년 10월, 안식년을 맞아 미국에 들어온 호러스 언더우드 선교사는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신학생 대상의 해외 선교 지원자 모집 집회에서 조선 선교를 독려하는 연설을 했다. 막 밴더빌트대를 졸업하고 에머리대에 진학한 윤치호(1865~1945)도 함께였다. 이들이 환등기 사진을 보여주며 설명한 미지의 선교지 조선의 모습이 미국의 많은 젊은 기독교인들의 가슴을 뒤흔들었다. 이들 중에 유니온신학교의 레이놀즈와 캐머런 존슨, 매코믹신학교의 루이스 테이트가 있었다. 레이놀즈는 전킨의 친구였다. 곧 이들은 남장로교 해외선교실행위원회에 자신들을 조선으로 파송해달라고 요청하게 된다.
이들은 북장로교와 감리교가 기반을 다진 평양과 서울, 호주 장로교가 맡은 영남이 아닌 충청 이남과 호남 지방으로 왔다.
유니온신학교를 거쳐 버지니아의대에서 공부한 클레멘트 오언(1867~1909)은 1898년 목포에 도착해 목포와 광주에 진료소를 열고 한센인들을 포함해 환자를 돌봤다. 1909년 오언이 급성폐렴으로 사망한 뒤엔 로버트 윌슨(1880~1963)과 윌리 포사이드(1873~1918) 등의 의료 선교사들이 이어받았다. 조선인들도 외면한 한센인을 살리기 위해 희생하는 모습에 감동해 기독교인이 된 목회자이자 독립운동가 최흥종(1880~1966)은 훗날 한센병 환자들을 도운 여수 애양원을 세운다. 일제강점기에는 신사참배를 끝내 거부했고, 광복 후 혼란기엔 여순 반란사건 당시 아들을 죽인 범인을 양아들로 거뒀으나 6·25 때 끝내 순교한 손양원(1902~1950) 목사가 일했던 곳이다. 유진 벨(1868~1925) 선교사 가문이 4대까지 선교사명을 이어간 곳도 호남 지역이고, 유진 벨의 진외증손인 인요한(미국명 존 린튼) 의원이 ‘순천 사람’으로 태어났다.
<참고문헌>
1. 이태훈, "전주 군산에 학교 세워...아들 셋 조선 땅에 묻고도 '나는 행복합니다'", 조선일보, 2024.11.7일자. A18면.
전체 5,456건 (346/364페이지)
281
이 시대의 진정한 휴머니스트 예술가, 앙드레 김 별세
[2]
2010.08.13,
조회 10941
[자유게시글]
진성조
'앙 선생님', 이렇게 사셨는줄 몰랐습니다
//
try{
document.title = "'앙 선생님', 이렇게 사셨는줄 몰랐습니다"+" | Daum 미디어다음";
viewToday('auto');
parent.d...
280
엽기 시체놀이 다시 확산 ?
[4]
2010.08.13,
조회 11515
[자유게시글]
상생도군
'헉! 도로 위 소녀 시신 포착?' 엽기 시체 놀이
세계 일부 국가 거리 곳곳을 돌아다니며 촬영한 현지 사진을 보여주는 구글 스트리트뷰 서비스에 10살 소녀의 시신이 포착됐다?
영국 잉글랜드 헤리퍼드우...
279
사람에게는 얼마 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2010.08.13,
조회 20437
[자유게시글]
피리 부는 사람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동명소설제목이기도 한 이 질문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일생을 살아가면서 처음에는 어머니의 품속 만큼의 공간만 있으면 됐던 인간은 점차 네 발로 기고...
278
마징가z와 건담 그리고 나의 직업은?
[1]
2010.08.13,
조회 11280
[자유게시글]
초립쓴30대
예전 어렸을적 마징가가 미치도록 가지고 싶었던 적이 있었습니다..지금도 그렇지만 ^^
그렇게 장난감을 사서 가장 먼저 뚜껑을 열어보면.....
마징가 뿐만이 아니고 탱크 비행기,건담등등 많은 미완성 프라모...
277
TV 드라마 - 구미호 여우누이전을 보다가..
[3]
2010.08.12,
조회 12855
[자유게시글]
진성조
이 드라마에서 죽을병에 걸린 초옥을 살려내는데 "왜 하필 간일까?" 생각해봤습니다.
우선 드라마 -- 얘기부터 조금 해볼까 합니다.
1. 몇일전 드라마- 을 보는데, '한은정'이 대역...
276
21일 간의 수도와 나 자신을 찾아가는 여행
[3]
2010.08.12,
조회 18850
[자유게시글]
피리 부는 사람
세종문고에서 일하면서 새벽, 오후, 밤 세 시간대를 활용해서
21일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세 차례 청수를 모셨습니다.
먼저 청수 그릇에 물을 두번 헹궈서 준비한 그릇에 따르고
다시 청수물을...
275
"행할 행(行)"자가 던져주는 의미에 대해..
[3]
2010.08.12,
조회 12769
[자유게시글]
초립쓴30대
나의 하루생활을 돌이켜보며 한 글자에 대해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되었다.
글자 하나가지고 무슨 생각을 그리 많이 했느냐 할 수도 있겠지만 사람은 짧은 명언을 인생의 신조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도 많기에...
274
KBS 러브인 아시아 를 보다가..
[1]
2010.08.12,
조회 14237
[자유게시글]
진성조
몇일전 방영한 KBS -러브인 아시아 프로에서 '천사 내게로 오다' 편을 본적이 있습니다.
딸애는 태어나면서 입술과 입천정이 붙어 수술을 몇번 하여 조금씩 나아졌지만,
TV 화면으로 보아도...
273
세종문고에서 사회의 첫발을 내디디며
[2]
2010.08.11,
조회 20277
[자유게시글]
피리 부는 사람
지난 7월 19일에 이곳 대전에 도착해서 여장을 풀고, 근무하는 곳에 야간 경비를 보시는 분의 도움으로 그 분이 거처하시는 원룸에 새 보금자리를을 잡고 전에는 경험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일인 문고 일을 시...
272
우리가 서 있는 이곳은
2010.08.11,
조회 12460
[자유게시글]
시루둥이
"우리는 무덤 위에 서 있다."
정말 섬뜻한 말입니다. 그렇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정말 그렇습니다.
"선천은 상극(相克)의 운(運)이라. 상극의 이치가 인간과 만물을 맡아 하늘과 땅에 전란(戰亂)이 그칠 새...
271
환단고기에 따르면 원래 구미호는~
[3]
2010.08.11,
조회 7807
[역사]
시루둥이
어느날 TV를 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tnwjd139&logNo=70090997309위 동영상을 보면 "환단고기에 따르면 원래 구미호는 태평성대에 임금님께 책을 물어다주는 신령스...
270
세상을 이기는 공부
[2]
2010.08.10,
조회 11513
[자유게시글]
이성욱
相生(상생)이란 서로 살린다는 뜻인데요..
요즘 사회와 정치권에서 자주 쓰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증산도의 문화언어인 상생이라는 좋은 언어를 가져다 쓰고 있음에도
여전히 사회는 대립과 반목으로 가득...
269
대인을 배우는 자는
[1]
2010.08.10,
조회 10675
[자유게시글]
만국활계
대인을 배우는 자는
무릇 대인을 배우는 자는
取天下之長하고 捨天下之短하라.
취천하지장하고 사천하지단
천하사람의 장점을 취하고 천하사람의 단점을 버리라.
광인(狂人)의 한마디 말에도 취할...
268
인생에서 필요한 5가지 끈을 가져라!
2010.08.10,
조회 11005
[자유게시글]
만국활계
인생에 필요한 5가지 끈을 가져라!시인,성공학 강사 용혜원 강연 中1. 매끈:타인의 강점은 따라하고 약점은 버려야한다.지금 당신의 모습을 살펴보자.당신은 세계에서 성공한 사람들과 똑같은 손, 발, 눈, 입, 귀를...
267
핵 공격 대비한 LA 인근 모하비 사막 지하벙커
[1]
2010.08.08,
조회 13405
[자유게시글]
상생도군
벙커 내부의 대형 홀 조감도. 간이 침대와 가구 등 장기간의 대피 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물품들이 배치된다.
"중앙선데이, 디시전메이커를 위한 신문"“북한의 핵 공격에도 문제없다.”미국...











댓글 0
댓글 내용을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