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전범 재판
2024.11.21 04:07 |
조회 6040
나치 전범 재판

- ▲ 1945년 독일 뉘른베르크 국제 군사재판소 법정에 앉아 있는 연합국 재판관들의 모습. /위키피디아
재판이 열린 뉘른베르크는 아돌프 히틀러가 이끄는 나치당의 전당대회가 열렸던 '선전 도시'였습니다. 재판에 부쳐진 피고들은 나치 독일의 지도부였습니다.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를 비롯한 여러 전쟁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았죠. 재판은 1946년 10월 1일까지 약 1년간 진행됐고, 피고 24명 가운데 12명이 사형 판결을 받았습니다. 오늘은 당시 뉘른베르크의 현장으로 떠나보도록 할게요.
1차 대전 후 전쟁범죄 인식 달라져
뉘른베르크 재판은 어떻게 시작됐을까요? 전쟁을 통제하기 위해 전범재판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오랫동안 제기돼 왔어요. 하지만 19세기까지 전쟁은 주권을 가진 국가의 고유한 권리로 여겨졌고, 승자와 패자가 나뉠지라도 전쟁 책임자를 법정에 세우는 일은 드물었습니다.
분위기가 바뀐 것은 제1차 세계대전(19 14~1918) 이후입니다. 당시 화학무기 공격 등 잔혹한 방법으로 많은 사람이 희생되면서 전쟁범죄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어요. 그리고 더 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면서, 전쟁 책임자를 국제법으로 단죄하는 대규모 재판이 치러지게 된 거예요.
전쟁 막바지인 1945년 2월, 연합국(영국·미국·소련) 지도자들은 크림반도의 얄타에서 회담을 열고 전쟁 이후 독일에 어떻게 책임을 물을 것인지를 의논했어요. 이들은 독일의 주요 전범들을 붙잡아 재판에 넘길 것을 확정했고, 그해 여름에 열린 포츠담 회담에서 이 내용을 다시 확인했죠. 같은 해 8월엔 국제군사재판소가 설립됩니다.
재판부는 연합국인 영국·미국·프랑스·소련에서 추천한 재판관과 검사로 구성됐어요. 반면 전범들을 변호한 변호사들은 주로 독일인이었습니다. 약 1년 동안 전범들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졌는데, 증인만 해도 수백 명에 달했어요. 나치 협력자, 연합국 군 관계자, 나치의 강제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생존자 등이었죠.
연합국은 나치 독일의 주요 지도자를 기소 대상으로 선정했습니다. 나치 체제에서 중요한 정책 결정에 관여했거나, 대규모 학살 등 직접 전쟁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었죠. 나치의 2인자였던 헤르만 괴링을 포함해 24명이 기소되었습니다. 나치 지도자인 아돌프 히틀러와 나치 선전에 앞장섰던 요제프 괴벨스 등은 이미 스스로 목숨을 끊었기 때문에 피고가 아니었어요.
피고들에게는 2차 대전 전까지 없던 새로운 죄목 두 가지가 적용됐어요. 하나는 정당한 이유 없이 침략 전쟁을 벌이는 '평화에 반한 죄'였고, 또 하나는 유대인 등 민간인을 학살한 '반인도적 범죄'였어요. 재판은 처음부터 끝까지 녹음됐는데, LP 레코드판으로 무려 2000장 분량이었다고 해요.
각국에서 전범재판 이어졌죠
전범들은 대부분 무죄를 주장했어요. '상부 지시를 따랐을 뿐'이라는 거죠. 기소된 24명 중 재판 진행 과정에서 죽은 사람 등을 제외하고 22명에 대한 판결이 내려집니다. 12명에게는 사형이, 3명에게는 종신형이, 4명에게는 징역형이, 나머지 3명에게는 무죄가 선고되었습니다. 3명이 무죄를 받은 건 나치에 도움을 준 것은 맞지만, 직접적인 범죄 행위를 저지른 것은 아니라는 이유였죠. 사형이 집행된 후 전범들의 시신은 비밀리에 화장돼 강에 뿌려졌어요.
뉘른베르크 재판 이후엔 왜 승전국의 전쟁범죄는 심판하지 않느냐는 비판도 이어졌어요. 그럼에도 전쟁범죄 책임을 국가가 아닌 개인에게 물은 이 재판은 국제법 발전에 큰 공헌을 한 것으로 평가받아요. 게다가 훗날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만들어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재판 과정에서 나치의 잔인한 행적이 드러남으로써 나치 같은 극단적 집단이 등장하는 것을 막는 교육적 효과도 있었고요.
이후엔 연합국 주도로 나치의 법률가, 사업가, 의사, 엘리트 장교, 외교관 및 공무원을 피고인으로 한 후속 재판도 진행됐습니다. 그리고 프랑스와 영국 등 각국에서도 나치 전범이나 나치에 협력한 이들을 법정에 세웠어요.
독일 태도 바꾼 아이히만 재판
하지만 뉘른베르크 재판에서 모든 전범이 단죄받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많은 전범이 이름을 바꾸고 잠적하거나, 해외로 도피했어요. 나치 친위대 장교였던 아돌프 아이히만도 그중 한 사람이었어요. 그는 유대인들을 수용소로 강제 이송하는 역할을 맡으며 홀로코스트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이었죠. 독일 패전 이후 그는 이름을 바꾸고 아르헨티나로 도망가 거주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추적 끝에 1960년 체포됩니다. 이후 유대인 나라 이스라엘에서 재판을 받게 되죠.
아이히만에게 적용된 혐의는 유대인에 대한 범죄, 반인도적 범죄 등 15가지였습니다. 1961년 시작된 재판은 세계적인 화제가 됐고, TV 방송을 통해 실시간으로 세계에 전해졌어요. 그는 '단지 상부의 명령을 따랐을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결국 사형 선고를 받고 교수형에 처해졌어요. 그는 단순히 누군가의 지시에 따라 움직인 것이 아니라, 체계적으로 범죄를 조직하고 직접 실행한 책임자라는 것이 판결의 이유였죠.
예루살렘에서 열린 이 재판은 나치가 벌인 유대인 대학살의 실상이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됐습니다. 독일 내부에서도 재판 이후 역사적 책임에 대해 더 많이 반성해야 한다는 여론이 생겼어요. 독일은 국내 형법에 전범 처벌 규정을 둬 스스로 나치 잔재를 청산하기 위한 재판을 이어나갔고, 이러한 과거사 청산 노력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어요. 지난 8월에는 나치 시절 강제수용소에서 타자수로 일했던 99세 할머니가 유죄 판결을 받았어요. 나치의 집단 학살을 도왔다는 '살인 방조' 혐의 등이 인정됐답니다.

- ▲ 1945년 2월 얄타 회담에서 전후 독일의 처리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모인 연합국 정상들. 왼쪽부터 영국의 윈스턴 처칠, 미국의 프랭클린 루스벨트, 소련의 이오시프 스탈린. /미 해군 역사유산 사령부

- ▲ 1944년 나치 독일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갇힌 유대인들. 이들은 수용소에서 노역을 하거나 가스실로 보내져 목숨을 잃었어요. /게티이미지코리아

- ▲ 1961년 예루살렘의 법정에 출석한 아돌프 아이히만(뒷줄 가운데). 그는 암살 우려 때문에 방탄부스 안에서 재판을 받았어요. /게티이미지코리아
- <참고문헌>
- 1. 서민영/윤상진, "[숨어있는 세계사] 79년 전 시작된 나치 전범재판… 지금
- 도 계속돼요", 조선일보, 2024.11.20일자. A27면.
전체 5,456건 (352/364페이지)
191
단재 신채호 선생에 대한 단상
2010.03.31,
조회 19803
[자유게시글]
대한의혼
출처: 박덕규 님의 글
어제 밤에는 단재 선생의 [조선상고사]와 총론을 읽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꿈속에서 낯선 이가 나와 조선상고사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어, 하염없이 듣다가 잠이 깨었습니다.빼앗긴 우리...
190
日 "초등교과서에 '독도' 경계선 표시하라"
2010.03.31,
조회 11356
[자유게시글]
대한의혼
연합뉴스 기사전송 2010-03-30 10:27 최종수정 2010-03-30 11:22 관심지수11관심지수 상세정보 최소 0 현재 최대 100 조회 댓글 올려 스크랩 [전송시간 기준 7일간 업데이트] 도움말 닫기 글씨 확대 글씨 축소 검정...
189
스마트폰 열풍에 지상파 방송사 '비상'
2010.03.31,
조회 11907
[자유게시글]
대한의혼
2010-03-29 스마트폰 열풍이 불어닥치면서 TV와 DMB 단말기 중심의 지상파 방송사 정책에 비상이 걸렸다.그동안 지상파 DMB 외에 지상파 방송사들은 라디오 애플리케이션 정도만을 내놓을 뿐 TV방송에서 대해서...
188
물… 물… 물… 가뭄·물부족에 지구촌 탈진
2010.03.31,
조회 11971
[자유게시글]
대한의혼
매일 어린이 4000명 숨져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관련기사 전 세계가 극심한 가뭄과 불부족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중국 서남부 지역은 100년 이래 최악의 가뭄이 몰아쳤고, 아마존강 유역은 수십년간 지속된...
187
글로벌 2대 버블은 미 국채와 중국 부동산"
2010.03.31,
조회 11849
[자유게시글]
대한의혼
## 짐 로저스 "글로벌 2대 버블은 미 국채와 중국 부동산" "유로화, 15~20년 내에 사라질 것" "2012년까지 또 한 차례 경기후퇴 온다" "금과 원유 등 상품에 주목" -- 뉴스 토마토 2010-03-18 08:25 [뉴스토...
186
급변하는 북한 소식
2010.03.31,
조회 11368
[자유게시글]
대한의혼
## "북한 굶주림 심각...중국 개입해야" -- 2010-03-23 미투데이 북한 주민들이 심각한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를 완화하려면 중국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가 지적했습니다.이 신...
185
이스라엘, 이란 공습 가능성 높아져"
2010.03.31,
조회 11545
[자유게시글]
대한의혼
AIPAC "美-이스라엘 관계 위기의 여파"(워싱턴 AFP=연합뉴스) 동(東)예루살렘 유대인 정착촌 건설문제로 미국과 이스라엘이 전례 없는 냉각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21일 워싱턴에서 열린 친 이스라엘 단체...
184
대한민국, 실업률 최악사태 !!
2010.03.31,
조회 10754
[자유게시글]
대한의혼
집안일 돌보는 인구 600만명 넘어연합뉴스 | 입력 2010.03.18 06:18 | 수정 2010.03.18 10:27 | 누가 봤을까? 10대 여성, 강원 (서울=연합뉴스) 정준영 기자 = 지난달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인구가 최대치를 기록한...
183
우리는 '이런 거' 왜 못 만드냐고?
2010.05.08,
조회 12235
[자유게시글]
운영자
[오마이뉴스 강인규 기자]대학에서 뉴미디어를 연구하고 가르치면서 깨달은 게 있다. 기술과 사회는 서로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이다. 사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다. 기술이나 혁신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게 아니라,...
182
석유 자원
2010.03.31,
조회 10362
[자유게시글]
대한의혼
불을 밝히기 위해 동식물성 기름을 사용하던 인간이 등유를 사용하게 된 것은 불과 얼마 전인 19세기 후반의 일이다. 이후 휘발유 자동차가 개발됐고 경유를 사용하는 디젤차가 등장했다. 각종 연료로 사용되던 석탄...
181
달러, 2년내에 휴지조각 된다
2010.03.31,
조회 12205
[자유게시글]
대한의혼
오바마 당선ㆍ리먼 브러더스 파산 등을 미리 예측했던 日 경제학자의 새 전망"미국 달러가 휴지 조각이 된다. 전 세계는 곧 또 한 차례 최대의 금융위기를 맞는다." 달러의 위상이 저하돼 향후 기축통화 역할을 하기...
180
가톨릭, ‘토마스’ 안중근 의사에 100년만에
2010.03.31,
조회 10948
[자유게시글]
대한의혼
2010년 3월 26일 명동대성당에선 정진석 추기경의 집전으로 안중근(1879~1910)의사의 순국 100주년을 맞는 기념미사를 봉헌한다. 한국가톨릭의 최고 지도자가 명동대성당에서 교구 차원의 공식적인 안의사 추모 미...
179
NASA 과학자 “칠레지진으로 지구자전축 8cm 이동”
2010.03.31,
조회 14159
[자유게시글]
대한의혼
과학자들이 이번 칠레지진으로 지구자전축이 이동했으며, 자전주기의 변화로 하루길이가 줄어들었다는 주장을 발표했다.미항공우주국(NASA)의 제트추진연구소 지구물리학 과학자 리처드 그로스(Richard Gross)는 칠...
178
재앙 앞에 무너진 지구촌…칠레 대지진 후 지진 공포 커져
2010.03.31,
조회 12169
[자유게시글]
대한의혼
여진으로 떨고 있는 칠레 차라리 집 밖에서 노숙하는 시민 늘어 필리핀에서 규모 6.1의 지진 발생해 우간다서 발생한 산사태로 마을 하나가 통째로 매몰…수백명 사망·실종
2010-03-03 00:44:09 [ 이슬 기자 ]...
177
집단묘지로 변한 아이티 지진 대재앙
2010.03.31,
조회 12941
[자유게시글]
대한의혼
아이티 강진 발생(종합)
(로이터=연합뉴스) 중앙아메리카 아이티에서 12일 오후(현지시각) 200여년만에 최악의 강진이 발생, 대통령궁을 비롯해 정부기관 건물과 병원, 호텔, 가옥들이 붕괴되는...









댓글 0
댓글 내용을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