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철학 거장' 독일 위르겐 하버마스 별세… 향년 96세
'현대 철학 거장' 독일 위르겐 하버마스 별세… 향년 96세
공론장 연구자의 선구자이자 20세기 대표 진보 철학자로 꼽혀온 위르겐 하버마스가 14일(현지시간) 생을 마감했다. 향년 96세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 출판사 수어캄프는 이날 독일 남동부 바이에른주의 슈타른베르크에서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
1929년 6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출생한 하버마스는 '공론장'과 '의사소통 행위 이론' 등으로 널리 알려진 현대 철학의 거장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학파 2세대를 대표하며,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철학자이자 독일 지성계를 대표하는 인물로 꼽힌다.
나치 독일 치하에서 성장하고 독일의 패망을 직접 목격한 것이 하버마스가 학문의 길을 걷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 그는 1949년 괴팅겐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한 뒤, 취리히대학교와 본대학교 등에서 철학·심리학·독일 문학·경제학 등을 두루 공부했다. 이후 유럽 진보 운동의 사상적 뿌리로 일컬어지는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요람 프랑크푸르트사회연구소에서 연구에 매진했다.
1981년 출간된 '의사소통 행위 이론'이 하버마스의 가장 대표적인 저서다. 하버마스는 책을 통해 인간 사회가 정치적 또는 경제적 힘이 아니라 합리적인 대화 능력에 의해 유지된다고 주장했다.
영국 BBC 방송은 하버마스에 대해 "전통적 마르크스주의와는 구별되는 '신좌파'의 관점에서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사상 체계인 프랑크푸르트학파의 핵심 일원이었다"며 "나치 독일 치하에서 성장한 그는 1980년대에 홀로코스트가 독일만의 독특한 현상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던 보수적 역사학자들과 격렬한 논쟁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하버마스는 상아탑에만 머물지 않고 수십 년 동안 현실 정치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온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AP통신은 "하버마스가 선천적인 구개열을 안고 태어나 어린 시절 여러 차례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며 "이런 경험이 언어와 의사소통에 대한 그의 철학적 사고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이현주, “'현대 철학 거장' 독일 위르겐 하버마스 별세… 향년 96세”, 한국일보, 2026.3.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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