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에세이 1ㅡ고통의 근원을 사유하며 (김훈)
2010.10.20 10:32 |
조회 10362
이라크 남부전선에서 붙잡힌 미군포로의 사진이 알자지라 TV 화면으로 공개됐다. 그의 얼굴은 고립무원에 빠진 자의 두려움으로 굳어져 있었다. "너는 이라크 군인을 몇 명이나 죽였니?" 라고 이라크군 감시자는 물었다. 잔혹한 질문이었다. 포로는 대답하지 못했다.
인간의 얼굴 표정은 저마다 영성(靈性)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고통받고 있는 인간의 표정은 근원적인 공포와 연민을 불러 일으킨다.
TV화면에 비친 미군포로는 이라크 인민의 해방군도, 자유의 수호자도 아니었다. 그는 다만 뉴멕시코주의 한 시골농부의 아들이며 그의 애인의 애인이며 그 조카의 삼촌 일 뿐이었다.
포로로 붙잡힌 순간, 그는 첨단 전투장비를 짊어진 전투원으로 부터 연민을 받아 마땅한 한 개인으로 돌아왔다. 그의 고향집에서 노모는 아들의 사진을 움켜쥐고 울부짖었다.
인간은 왜 이래야만 하는 것이며, 인간은 이럴수 밖에 없는 존재인가. 포로로 잡힌 자의 죄는 무엇이고, 국가의 죄는 무엇이며 그를 생포한 쪽의 권리는 무엇인가.
그가 왜 이 지경으로 당해야 하는가. 그의 표정에 왜 국가는 갑자기 없어지고 개인의 고통만이 살아있는 것인가. 이런 많은 질문에 여전히 아무도 대답할수 없다.
# 출처: [밥벌이의 지겨움]- 김훈 저/생각의 나무 출판 ( p 85~86 에서 일부발췌)
# 김훈은 이순신장군의 일대기 소설, <칼의 노래>를 쓴 유명작가 입니다
전체 5,456건 (272/364페이지)
1391
윤동주 시인 서거 70주년을 기념하며
2015.02.26,
조회 12036
[자유게시글]
신상구
&n...
1390
독립유공자 발굴과 처우 문제 심각
2015.02.21,
조회 10889
[자유게시글]
신상구
&...
1389
'청산리 전투의 영웅' 김좌진 장군
2015.02.14,
조회 11079
[자유게시글]
신상구
&nbs...
1388
다물정신의 민족사적 의의
2015.02.10,
조회 11513
[자유게시글]
신상구
&nbs...
1387
홍익인간 사상의 역철학적 고찰
2015.02.06,
조회 12057
[자유게시글]
신상구
&nbs...
1386
대한민국 국가브랜드 ‘弘益人間’의 유래와 중요성
2015.02.01,
조회 12552
[자유게시글]
신상구
&nbs...
1385
월출산 구정봉 천제단과 단군형상 큰 바위의 정체
2015.01.20,
조회 11633
[자유게시글]
신상구
&n...
1384
숫자로 풀어본 인간 완성의 홍익철학
2015.01.17,
조회 12048
[자유게시글]
신상구
&nbs...
1383
정훈 시인의 출생지는 대전이 아니고 논산이다
2015.01.17,
조회 11137
[자유게시글]
신상구
&nbs...
1382
광복 70년의 명암
2015.01.10,
조회 10842
[자유게시글]
신상구
&n...
1381
역사는 문화적 기억이다
2015.01.03,
조회 11290
[자유게시글]
신상구
&n...
1380
'북한'이라는 상품
2014.12.28,
조회 10784
[자유게시글]
정심불변
작년 12월 CNN에서 김한솔(김정남) 인터뷰 영상이 나올 때 알아봤다.
이제 ‘북한’이 상품화되겠구나
냉전시대를 끝내며 세상은 이렇다 할 것이 없었다. 미국 대 소련 양극체제속에서 양산된 히어로들이 사라지면...
1379
충청북도 소백산 도솔봉 단군성전
2014.12.27,
조회 11755
[자유게시글]
신상구
&n...
1378
‘미생’: 세상의 모든 초립동이들을 위하여
2014.12.26,
조회 10886
[자유게시글]
정심불변
미생이 끝났다.
온갖 화제를 몰고서 20화로 대미를 장식했다. 미생이 많은 사람에게 주목을 받은 이유는 너무 현실적이어서 그렇다. 많은 이들에게 “이거 내 얘기 같은데”라는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미생...
1377
대전 연광사 단군상
2014.12.25,
조회 14205
[자유게시글]
신상구
&n...




댓글 0
댓글 내용을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