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친구를 버리지 않았다.
2011.03.04 12:06 |
조회 9749
2011년 03월 04일 (금) 00:25 중앙일보
한국은 친구를 버리지 않았다
[중앙일보 황정일]
리비아 미스라타항에 정박한 그리스 여객선 로도스호. 이 배는 대우건설 리비아 현장의 한국·외국인 근로자 499명을 태우고 2일(현지시간) 그리스로 출발했다. [대우건설 제공]
2일 오후 1시40분(이하 현지시간). 리비아의 미스라타에 그리스 국적의 대형 여객선 한 척(니소스 로도스호)이 입항했다. 대우건설이 리비아 건설현장 근로자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급히 빌린 배다. 로도스호가 접안하는 순간 항구에 모여 있던 근로자들은 "살았다" "집에 갈 수 있다"며 환호했다. < 관계기사 14면 >
리비아 미스라타항에 정박한 그리스 여객선 로도스호. 이 배는 대우건설 리비아 현장의 한국·외국인 근로자 499명을 태우고 2일(현지시간) 그리스로 출발했다. [대우건설 제공]
2일 오후 1시40분(이하 현지시간). 리비아의 미스라타에 그리스 국적의 대형 여객선 한 척(니소스 로도스호)이 입항했다. 대우건설이 리비아 건설현장 근로자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급히 빌린 배다. 로도스호가 접안하는 순간 항구에 모여 있던 근로자들은 "살았다" "집에 갈 수 있다"며 환호했다. < 관계기사 14면 >


미스라타에서 배를 탄 이는 모두 499명. 이 중 한국인은 55명뿐이다. 나머지는 대우건설이 고용한 인도·이집트·말레이시아 등 제3국 근로자들이다. 대우건설은 로도스호 외에 트리폴리와 벵가지에도 여객선 한 척씩을 투입했다. 3척의 배로 빼내 올 대우건설 근로자는 모두 2772명. 이 가운데 한국인은 164명이다. 이집트 근로자 무함마드(38)는 "회사(대우건설)가 우리까지 챙겨줄 줄은 몰랐다"며 "한국건설이 강국 지위에 그냥 오른 게 아니다"고 눈물을 글썽거렸다.
대우건설은 제3국 근로자들이 각자의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항공권도 마련해 줬다. 항공료와 선박 운임·임대료를 합치면 60억원 넘는 돈이 들었다. 대우건설 서종욱 사장은 "지금은 돈이 문제가 아니라 근로자들의 안전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대우뿐 아니다. 현대건설도 여객선 2척을 빌려 수르테에서 730여 명(한국인 94명)을 대피시키고 있다. 현대건설 김중겸 사장은 "3국인이든 한국인이든 모두 동료"라며 "생사를 같이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다른 나라 건설업체들은 대개 3국인 근로자를 챙기지 않는다. 그 바람에 이집트·튀니지 국경에는 외국 건설업체가 고용한 제3국인들이 난민이 돼 몰리고 있다. 국토해양부 도태호 중동대책반장은 "외국 건설업체들이 자국민만 빼가면서 (리비아 국경에) 난민이 늘고 있다"며 "제3국 근로자까지 챙기는 업체는 사실상 우리 건설사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이 빌린 배를 탄 말레이시아인 알리(31)는 "(한국 건설회사에 고용된) 나는 운이 좋았다"며 "다른 나라 업체의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고향 친구는 난민이 됐다"고 말했다.
위험한 상황일수록 빛을 발하는 '한 가족' 의식은 '건설 한류'의 원동력이다. 해외건설협회 이재균 회장은 "지난해 한국 건설은 반도체·자동차보다 많은 715억 달러를 벌어들였다"며 "이런 건설 한류는 국내 업체들이 인도주의를 바탕으로 신뢰를 쌓아온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2003년에도 전례가 있다. 미군이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라크 군대를 폭격할 때 SK건설은 전세기를 동원해 3국 근로자를 안전지대로 대피시켰다. 이때 감명받은 근로자들은 전쟁이 끝나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복귀해 공사를 제때 마칠 수 있었다.
황정일 기자 < obidiusjoongang.co.kr >
▶기자 블로그 http://blog.joinsmsn.com/center/v2010/power_reporter.asp
대우건설은 제3국 근로자들이 각자의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항공권도 마련해 줬다. 항공료와 선박 운임·임대료를 합치면 60억원 넘는 돈이 들었다. 대우건설 서종욱 사장은 "지금은 돈이 문제가 아니라 근로자들의 안전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대우뿐 아니다. 현대건설도 여객선 2척을 빌려 수르테에서 730여 명(한국인 94명)을 대피시키고 있다. 현대건설 김중겸 사장은 "3국인이든 한국인이든 모두 동료"라며 "생사를 같이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다른 나라 건설업체들은 대개 3국인 근로자를 챙기지 않는다. 그 바람에 이집트·튀니지 국경에는 외국 건설업체가 고용한 제3국인들이 난민이 돼 몰리고 있다. 국토해양부 도태호 중동대책반장은 "외국 건설업체들이 자국민만 빼가면서 (리비아 국경에) 난민이 늘고 있다"며 "제3국 근로자까지 챙기는 업체는 사실상 우리 건설사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이 빌린 배를 탄 말레이시아인 알리(31)는 "(한국 건설회사에 고용된) 나는 운이 좋았다"며 "다른 나라 업체의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고향 친구는 난민이 됐다"고 말했다.
위험한 상황일수록 빛을 발하는 '한 가족' 의식은 '건설 한류'의 원동력이다. 해외건설협회 이재균 회장은 "지난해 한국 건설은 반도체·자동차보다 많은 715억 달러를 벌어들였다"며 "이런 건설 한류는 국내 업체들이 인도주의를 바탕으로 신뢰를 쌓아온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2003년에도 전례가 있다. 미군이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라크 군대를 폭격할 때 SK건설은 전세기를 동원해 3국 근로자를 안전지대로 대피시켰다. 이때 감명받은 근로자들은 전쟁이 끝나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복귀해 공사를 제때 마칠 수 있었다.
황정일 기자 < obidiusjoongang.co.kr >
▶기자 블로그 http://blog.joinsmsn.com/center/v2010/power_reporter.asp
전체 5,456건 (32/364페이지)
4991
조선 독립만세 외친 이들 위해 기도하고 기록했던 美선교사
2024.11.18,
조회 8185
[역사공부방]
신상구
조선 독립만세 외친 이들 위해 기도하고 기록했던 美선교사'한국 개신교 선교 140주년' 美 선교의 길 순례 下韓 장로교의 아버지 모펫일제 만행들 낱낱이 기록신사 참배...
4990
증언으로 재구성한 종량제 30년
2024.11.17,
조회 6312
[역사공부방]
신상구
증언으로 재구성한 종량제 30년새해 첫 주 어느 날, 오전 8시 30분쯤이었을 것이다. “전국에 계신 주부님들, 도와주십시오!”...
4989
조선시대 과거제도
2024.11.17,
조회 8359
[역사공부방]
신상구
조선시대 과거제도2016년 서울 경희궁에서...
4988
배재학당과 벧엘 예베당을 세운 아펜젤러 선교사의 생애와 업적
2024.11.17,
조회 6607
[역사공부방]
신상구
배재학당과 벧엘 예베당을 세운 아펜젤러 선교사의 생애와 업적 1902년 성서 번역회의에 참석하러 타고 가던 배...
4987
벼슬 멀리한 장인, 연암이 과거 포기하자 오히려 기뻐해
2024.11.17,
조회 6544
[역사공부방]
신상구
벼슬 멀리한 장인, 연암이 과거 포기하자 오히려 기뻐해 &...
4986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의 연결고리 한강 문학
2024.11.15,
조회 6122
[역사공부방]
신상구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을 연결고리 한강문학◆한강, 노벨 문학상…‘역사적 트라우마’ ‘삶의 연약함’...
4985
원불교 명상법
2024.11.14,
조회 6867
[역사공부방]
신상구
원불교 명상...
4984
한충원 목사가 최근 조카 한강에게 보낸 장문의 공개 편지
[2]
2024.11.14,
조회 6302
[역사공부방]
신상구
한충원 목사가 최근 조카 한강에게 보낸 장문의 공개 편지 한승원 동...
4983
AI 3대 강국 도약, 속도가 관건이다
2024.11.13,
조회 6366
[역사공부방]
신상구
AI 3대 강국 도약, 속도가 관건이다지난 9월 26일 정부는 국가인공지능위원회를 출범하며 2027년까지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이...
4982
휴머노이드 로봇
2024.11.13,
조회 6572
[역사공부방]
신상구
&nbs...
4981
K-문학 원조 충청 여성문인 세상에 알릴 것
2024.11.12,
조회 6684
[역사공부방]
신상구
K-문학 원조 충청 여성문인 세상에 알릴 것주지하다시피 충청은 양반의 고장이...
4980
벽사(碧史) 한영숙(韓英淑)의 생애와 업적
2024.11.12,
조회 5935
[역사공부방]
신상구
벽사(碧史) 한영숙(韓英淑)의 생애와 업적 ...
4979
노벨문학상 끝이 아닌 시작, 문학번역원 대학원 설립 추진
2024.11.11,
조회 8039
[역사공부방]
신상구
노벨문학상 끝이 아닌 시작, 문학번역원 대학원 설립 추진"노벨문학상, 끝이 아닌 시작"…문학번역원, 대학원 설립 추진▲ 전수용 한국문학번역...
4978
성심당 경영학
2024.11.10,
조회 6915
[역사공부방]
신상구
성심당 경영학성심당은 대전역의 찐빵으로부터 시작하여 대전의 랜드마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지역을 넘어...
4977
성만으로는 덕이 될 수 없다
2024.11.10,
조회 6722
[역사공부방]
신상구
오피니언 박석무의 실학산책 ...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