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친구를 버리지 않았다.
2011.03.04 12:06 |
조회 9755
2011년 03월 04일 (금) 00:25 중앙일보
한국은 친구를 버리지 않았다
[중앙일보 황정일]
리비아 미스라타항에 정박한 그리스 여객선 로도스호. 이 배는 대우건설 리비아 현장의 한국·외국인 근로자 499명을 태우고 2일(현지시간) 그리스로 출발했다. [대우건설 제공]
2일 오후 1시40분(이하 현지시간). 리비아의 미스라타에 그리스 국적의 대형 여객선 한 척(니소스 로도스호)이 입항했다. 대우건설이 리비아 건설현장 근로자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급히 빌린 배다. 로도스호가 접안하는 순간 항구에 모여 있던 근로자들은 "살았다" "집에 갈 수 있다"며 환호했다. < 관계기사 14면 >
리비아 미스라타항에 정박한 그리스 여객선 로도스호. 이 배는 대우건설 리비아 현장의 한국·외국인 근로자 499명을 태우고 2일(현지시간) 그리스로 출발했다. [대우건설 제공]
2일 오후 1시40분(이하 현지시간). 리비아의 미스라타에 그리스 국적의 대형 여객선 한 척(니소스 로도스호)이 입항했다. 대우건설이 리비아 건설현장 근로자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급히 빌린 배다. 로도스호가 접안하는 순간 항구에 모여 있던 근로자들은 "살았다" "집에 갈 수 있다"며 환호했다. < 관계기사 14면 >


미스라타에서 배를 탄 이는 모두 499명. 이 중 한국인은 55명뿐이다. 나머지는 대우건설이 고용한 인도·이집트·말레이시아 등 제3국 근로자들이다. 대우건설은 로도스호 외에 트리폴리와 벵가지에도 여객선 한 척씩을 투입했다. 3척의 배로 빼내 올 대우건설 근로자는 모두 2772명. 이 가운데 한국인은 164명이다. 이집트 근로자 무함마드(38)는 "회사(대우건설)가 우리까지 챙겨줄 줄은 몰랐다"며 "한국건설이 강국 지위에 그냥 오른 게 아니다"고 눈물을 글썽거렸다.
대우건설은 제3국 근로자들이 각자의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항공권도 마련해 줬다. 항공료와 선박 운임·임대료를 합치면 60억원 넘는 돈이 들었다. 대우건설 서종욱 사장은 "지금은 돈이 문제가 아니라 근로자들의 안전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대우뿐 아니다. 현대건설도 여객선 2척을 빌려 수르테에서 730여 명(한국인 94명)을 대피시키고 있다. 현대건설 김중겸 사장은 "3국인이든 한국인이든 모두 동료"라며 "생사를 같이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다른 나라 건설업체들은 대개 3국인 근로자를 챙기지 않는다. 그 바람에 이집트·튀니지 국경에는 외국 건설업체가 고용한 제3국인들이 난민이 돼 몰리고 있다. 국토해양부 도태호 중동대책반장은 "외국 건설업체들이 자국민만 빼가면서 (리비아 국경에) 난민이 늘고 있다"며 "제3국 근로자까지 챙기는 업체는 사실상 우리 건설사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이 빌린 배를 탄 말레이시아인 알리(31)는 "(한국 건설회사에 고용된) 나는 운이 좋았다"며 "다른 나라 업체의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고향 친구는 난민이 됐다"고 말했다.
위험한 상황일수록 빛을 발하는 '한 가족' 의식은 '건설 한류'의 원동력이다. 해외건설협회 이재균 회장은 "지난해 한국 건설은 반도체·자동차보다 많은 715억 달러를 벌어들였다"며 "이런 건설 한류는 국내 업체들이 인도주의를 바탕으로 신뢰를 쌓아온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2003년에도 전례가 있다. 미군이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라크 군대를 폭격할 때 SK건설은 전세기를 동원해 3국 근로자를 안전지대로 대피시켰다. 이때 감명받은 근로자들은 전쟁이 끝나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복귀해 공사를 제때 마칠 수 있었다.
황정일 기자 < obidiusjoongang.co.kr >
▶기자 블로그 http://blog.joinsmsn.com/center/v2010/power_reporter.asp
대우건설은 제3국 근로자들이 각자의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항공권도 마련해 줬다. 항공료와 선박 운임·임대료를 합치면 60억원 넘는 돈이 들었다. 대우건설 서종욱 사장은 "지금은 돈이 문제가 아니라 근로자들의 안전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대우뿐 아니다. 현대건설도 여객선 2척을 빌려 수르테에서 730여 명(한국인 94명)을 대피시키고 있다. 현대건설 김중겸 사장은 "3국인이든 한국인이든 모두 동료"라며 "생사를 같이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다른 나라 건설업체들은 대개 3국인 근로자를 챙기지 않는다. 그 바람에 이집트·튀니지 국경에는 외국 건설업체가 고용한 제3국인들이 난민이 돼 몰리고 있다. 국토해양부 도태호 중동대책반장은 "외국 건설업체들이 자국민만 빼가면서 (리비아 국경에) 난민이 늘고 있다"며 "제3국 근로자까지 챙기는 업체는 사실상 우리 건설사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이 빌린 배를 탄 말레이시아인 알리(31)는 "(한국 건설회사에 고용된) 나는 운이 좋았다"며 "다른 나라 업체의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고향 친구는 난민이 됐다"고 말했다.
위험한 상황일수록 빛을 발하는 '한 가족' 의식은 '건설 한류'의 원동력이다. 해외건설협회 이재균 회장은 "지난해 한국 건설은 반도체·자동차보다 많은 715억 달러를 벌어들였다"며 "이런 건설 한류는 국내 업체들이 인도주의를 바탕으로 신뢰를 쌓아온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2003년에도 전례가 있다. 미군이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라크 군대를 폭격할 때 SK건설은 전세기를 동원해 3국 근로자를 안전지대로 대피시켰다. 이때 감명받은 근로자들은 전쟁이 끝나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복귀해 공사를 제때 마칠 수 있었다.
황정일 기자 < obidiusjoongang.co.kr >
▶기자 블로그 http://blog.joinsmsn.com/center/v2010/power_reporter.asp
전체 5,456건 (36/364페이지)
4931
‘한강의 기적’에 분노하는 사람들
2024.10.15,
조회 7709
[역사공부방]
신상구
‘한강의 기적’에 분노하는 사람들민음사의...
4930
세계 문학계 '포스트 한강 누구냐' 주목
2024.10.15,
조회 7174
[역사공부방]
신상구
세계 문학계 '포스트 한강 누구냐' 주목노벨상 수상 작가 한강의 서울 종로구 자택 앞...
4929
『통합정치와 리더십』에서 경합과 협치의 정치 방안 모색
2024.10.13,
조회 7840
[역사공부방]
신상구
『통합정치와 리더십』에서 경합과 협치의 정치 방안 모색
5
“경합과 협치의 정치는 어떻게 가능할까요? 세계 정치지도자 10인의 사례를 통해 ‘통합정치와 리더십’에 관해 알...
4928
육영수 여사와의 추억
2024.10.13,
조회 7295
[역사공부방]
신상구
&nbs...
4927
청의 간섭에도 美 공사관에 태극기 걸며 '자주 외교' 펼쳤죠
2024.10.13,
조회 7816
[역사공부방]
신상구
청의 간섭에도 美 공사관에 태극기 걸며 '자주 외교' 펼쳤죠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옛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은 1889년부터 1905년까지 조선의 외교 활동 공간이었어요. 왼쪽 사진은 19세기에 촬영한...
4926
체제 이완 징후 있으나 김정은의 통제권 아직은 견고
2024.10.12,
조회 7830
[역사공부방]
신상구
체제 이완 징후 있으나 김정은의 통제권 아직은 견고최근 북한 체제가 심...
4925
고려 남경은 어떻게 조선의 서울이 됐나
2024.10.12,
조회 9099
[역사공부방]
신상구
고려 남경은 어떻게 조선의 서울이 됐나조선 왕조가 개창...
4924
세종대, '2025 THE 세계대학평가' 국내 7위에 올라
2024.10.12,
조회 8072
[역사공부방]
신상구
세종대, '2025 THE 세계대학평가' 국내 7위에 올라세종대학교(총장 엄종화)는 영국 고등교육평가 기관인 THE(Times Hi...
4923
한국계 미국 작가 김주혜, 톨스토이 문학상 20여년 만 한인 첫 수상
2024.10.12,
조회 8479
[역사공부방]
신상구
한국계 미국 작가 김주혜, 톨스토이 문학상 20여년 만 한인 첫 수상한국계 미국 작가 김주혜가 장편소설 ‘작은 땅의 야수들’로 2024 러시아 톨스토이 문학상(야스나야 폴랴나...
4922
소설가 한강, 한국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
2024.10.11,
조회 7648
[역사공부방]
신상구
소설가 한강, 한국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소설가 한강이 2016년 5월4일 서울 동교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부커상을 수상한 ‘채식주의자’...
4921
&lt;특별기고&gt; 제578돌 한글날의 역사적 의의와 경축행사
2024.10.10,
조회 8144
[역사공부방]
신상구
<특별기고> 제578돌 한글날의 역사적 의의와 경축행사 &n...
4920
2024년 노벨 화학상’ 베이커·허사비스·점퍼 공동수상
2024.10.10,
조회 7626
[역사공부방]
신상구
2024년 노벨 화학상’ 베이커·허사비스·점퍼 공동수상2024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노벨위원회 제공][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올해 노벨 화학...
4919
2024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발표
2024.10.09,
조회 8042
[역사공부방]
신상구
2024...
4918
서붕 박병배 선생 저서 국가유지론 재발간
2024.10.09,
조회 8118
[역사공부방]
신상구
서붕 박병배 선생 저서 국가유지론 재발간서대전여고 개교 40년·대전예술고 32년 인재양성4만㎡ 개인땅 대전교육청 기부 대전외고 개교 도와여성 사회참여와 문화·외교 강조 '국가유지론' 저술...
4917
임금 향한 충절만큼이나 한글 사랑했던 사육신 성삼문의 충절과 한글사랑
2024.10.09,
조회 8320
[역사공부방]
신상구
임금 향한 충절만큼이나 한글 사랑했던 사육신
성삼문의 충절과 한글사랑 우리의 한글이 창제되어 반포된 지
올해로 578돌을...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