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로마 대제국의 정신과 관용성을 무너뜨리다
2011.07.02 10:46 |
조회 15100
1. 서양역사상 가장 위대한 제국이자, 진정한 세계 대제국 이었던 <로마제국>이 지중해를 에워싼 많은 지역들을 점령하여 지배하다 보니 자연히 다양한 종교들이 유입되었다. 기독교, 이집트의 이시스 숭배, 페르시아 에서 유입된 미트라 숭배와 마니교, 시리아의 태양신 숭배 등이 그런 종교 들 이었다....(중략)......
원래 로마인들은 다른 민족들의 종교에 매우 관대한 태도를 보였다. 이는 로마인들의 원래 종교가 유피테르(=쥬피터) 신을 위시한 디양한 신들로 이루어진 다신교(多神敎) 였기 때문이다.
세상이 하나의 신에 의해 창조되고 그의 뜻으로 움직여 나간다는 일신교(一神敎) 와는 성격이 전혀 달랐다. 일신교도 들은 모든 민족이나 족속이 자신들이 믿고있는 진정한 신을 섬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다른종교들은 모두 잘못된 가르침, 즉 우상숭배에 불과하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그래서 유일신을 숭배하는 종교는 다른종교에 대해 배타적이 되고, 적대적이 되는 것이다. 물론 다신교를 숭배하는 로마가 외래종교를 박해한 경우가 없지는 않다. 외래종교가 로마의 전통적인 국가종교를 부정하고 또 로마 국가의 존재자체를 부인하는 경우 박해가 가해졌다.
2. 기독교가 그런 종교의 대표적인 예이다. 기독교는 로마의 전통종교를 우상숭배 라고 인정하지 않앗을 뿐 아니라 로마의 국가(실체)도 인정하지 않았다. 로마인들은 기독교도 들의 유일신 신앙 보다는 그들의 공동체관, 즉 국가관을 문제로 삼았다.
예수가 설파한 '신의 나라'만 인정하고 현실의 로마제국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수는 "카이사르(=로마황제)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신의 것은 신에게' 라는 가르침으로 세속권력을 인정하라고 가르쳤으나, 후대의 기독교도들은 예수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았다.......(중략)......
그들은 공직,병역 을 거부하는 식으로 국가에 소극적 저항을 하고, 로마의 전통전 종교예식도 따르지 않았다. 이런 기독교도들이 로마 대제국의 통합에 대단히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로마 황제들이 생각한 것도 무리가 아니다.
기독교도들에 탄압은 네로 황제 때부터 간간히 있어왔지만, 303년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탄압은 마지막 탄압으로서 대단히 엄격하고 철저했다. 기독교 박해령에 반발하여 기독교도들의 폭동이 몇군데서 일어났으나 모두 군대에 진압되었다.
기독교 역사가들은 이때를 '큰 박해'로 표현했으나, 실제로 처형당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많은 기독교도들이 일시적 이나마 신앙을 버려 박해를 피하는 선택을 했다. 그래서 결국 황제의 기독교 근절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중략)......
3. 불안의 시대였던 3~4세기경에 '영혼의 구원'을 내세운 기독교 신앙은 급속도로 로마시민 들에게 전파되었다. 결국,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밀라노 칙령(313년)으로 기독교신앙의 자유가 공인되었다. 이 칙령의 내용을 보면, 로마제국의 통합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 엿음을 잘 드러내 준다. 콘스탄티누스 황제 시기만 하더라도 기독교와 태양신 숭배는 어느정도 균형을 유지하고 있었다......(중략)............
그후 여러 황제들에 의해 친기독교적 정책이 취해지다가 결국 테시도시우스 황제 때에는 기독교를 국교로 만들었다(392년). 그는 로마의 전통적인 종교를 '불법 종교'로 선포하고 그 신전들을 파괴하였다. 이 황제의 치세 때는 <니케아 교리>를 제외한 어떤 교리해석도 모두 이단시 되어 탄압받았다.
이제는 기독교 정통에서 약간이라도 벗어나는 일체의 신앙과 사상 그리고 문화는 모조리 탄압의 대상이 되었다. 다른 신앙과 신들, 다른 종교들에 대해 관대한 태도를 보였던 그리스 로마의 훌륭한 지적 전통은 이로써 막을 내리게 되었다. 이제 (기독교와) 다른 종교 신앙에 대한 기독교도 대중의 폭력사태가 빈발하였다.
모두 로마제국의 방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테오도시우스 황제의 통치기 에서
종교적 자유, 사상적 자유가 사라진 중세 암흑시대의 어두운 그림자를 보게된다.
## 출처: [월간 개벽-7월호] 중에..
김현일 박사의 <고대 로마의 태양신숭배와 기독교> 글에서 일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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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그로인해 오히려 제국의 멸망을 앞당겨 재촉했던
이 기묘한 <모순의 아이러니(=역설) irony> !
그런데, 그때나 지금이나 그 배타적 정신구조는 별로 변한건 없는것 같은데요.
신앙을 하든,철학을 하든 뭘하든간에~ 역사공부가 이래서 정말 중요한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