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문제] "호시탐탐 넘봐도 독도=한국땅" 호사카 유지 교수
2011.08.02 15:41 |
조회 10662
"호시탐탐 넘봐도 독도=한국땅" 호사카 유지 교수
기사입력 2011-04-2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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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말 동북아역사재단에서 주는 학술부문 독도수호상을 받은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장 호사카 유지 교수는 독도가 한국땅이란 사실을 논리정연하게 주장했다. 일본인 출신인 그는 왜 독도 수호에 앞장서게 됐을까?
그의 인생은 대략 이렇다. 일본 도쿄에서 1956년 태어나 한`일 학술 심포지엄 때 만난 한국 여성과 결혼해 세 자녀를 두고 있다. 도쿄대 공학부를 졸업했지만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3학년 편입에 이어 석`박사 과정을 졸업했다. 1998년 세종대 일어일문학과 교수, 2004년 교양학부 교수, 2009년 독도종합연구소장에 취임했다. 2003년에는 아예 한국에 귀화했다. 그는 독도에 관해 냉철하면서도 단호하게 "원래 한국땅이 맞다"고 주장한다.
한국에서 태어나 일본에 귀화한 한 학자가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주장하고, 그 근거나 논리를 그 누구보다 깊이 연구한다면 어떨까? 진실 추구라는 입장에서는 인류가 공감하겠지만, 먼저 양국의 애국 논리에 뭇매를 맞고, 마음에도 깊은 상처를 받을 것이다.
결코 쉽지 않는 인생 행로다. 하지만 호사카 교수는 학문연구에 있어 진실탐구라는 대전제를 바탕에 두고, 독도가 원래 누구 땅이고, 어떻게 해서 양국 간 이런 논란이 일고 있는지에 대해 누구보다 깊이 연구했다. 그래서 수백, 수천 번 양심에 두고 비쳐봐도, 일본에서 그 어떤 로비를 해도, 결국 ‘독도는 한국땅’이라는 확고한 결론을 얻게 된 것이다. 일본이 독도에 대해 도발을 해오면, 대한민국 언론에서 더욱 주목받는 호사카 교수. 그는 칼럼 기고 및 인터뷰 등으로 눈코 뜰 새가 없었다. 하지만 매일신문이라고 하자, ‘아! 독도에 관한 정론지’라며 20일 저녁 식사시간까지 내주며 무려 2시간가량 독도에 관한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해줬다. 그는 여느 한국학자보다 더 확신에 차 있었고, 독도가 왜 한국땅인지 기자에게도 논리를 세워줬다.
◆독도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국땅
‘일본 古지도에도 독도 없다’(2005), ‘일본에 절대 당하지 마라’(2002), ‘일본 제국주의의 민족동화정책 분석’(2002), 번역서 ‘독도는 우리 땅’등이 그의 저서들이다. 호사카 교수는 일본의 제국주의 정책의 이면까지 낱낱이 파헤치며, 왜 독도를 호시탐탐 노리는지 철저하게 분석하고 있었다.
사진을 찍기 위해 지도를 벽에 좀 붙이자고 하니, 대뜸 대형 전지보다 더 큰 ‘대일본전도’(1877) 복사본을 들고 왔다. 그리고 이내 설명을 시작했다. 이 지도뿐 아니라 ‘가에이신증 대일본국여지전도’(1849), ‘개정대일본도’(1853), 에도시대의 ‘교정대일본여지전도대지도’ 등 그 어떤 지도에도 독도가 일본 영토에 표시되어 있지 않다는 것. 실제 그랬다. 그가 펼친 ‘대일본전도’에는 쿠릴열도까지 명백하게 표시돼 있었지만, 독도는 찾아볼 수 없었다.
1905년 이후부터는 다르다. 일본은 1904년 한국 침략 야욕을 불태우고 있었고, 그 일환으로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뺏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인다. 호사카 교수의 설명에 타방을 둔 일본의 독도 침탈 요약본은 이렇다.
1910년부터 1945년까지는 독도를 포함한 한반도 전체가 일본의 식민지였다. 일본은 강제로 독도를 집어삼키며, 독도 근해 및 해저까지 마음껏 탐사하고 연구했다. 그때 이미 일본은 독도 주변 해저의 광대한 하이드레이트(천연가스) 자원과 풍부한 어족자원의 가치를 알고 있었다.
식민지 시대가 끝나고 또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한 일본은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뺏기 위해 승전국인 미국을 상대로 교묘한 로비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전쟁이 끝나고 모든 영토에 대한 선을 그어주는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서 결국 독도는 한국 땅도 일본 땅도 아닌 곳이 됐다. 그 이유는 영국을 포함한 연합국 대부분은 독도는 한국땅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유일하게 공개된 7차 비밀회의에서 미국은 “너무 세세하게 적으면, 일본 사람들에게 압박이 될 수 있다”고 하며, 독도 영유권의 한국 표기를 명시하지 말자는 발언을 한 것이 나온다. 호사카 교수는 “이 말은 ‘독도는 명백한 한국땅’임에도 패전국 일본의 로비에 못 이겨 은근슬쩍 넘어가려 했던 것”이라고 해석했다.
◆러스크 서한에 대한 반박도 확고!
호사카 교수는 요즘 핫이슈가 되고 있는 러스크 서한 논란에는 일본의 고도 전략이 숨어 있다고 했다. 참고로 러스크 서한은 1951년 미국의 딘 러스크 국무부 차관보가 주미 한국대사에게 보낸 문서로,‘독도는 조선의 일부로 취급된 적이 결코 없으며, 일본 시마네현의 관할 아래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일본은 이 서한을 근거로 독도가 일본의 영토임을 주장하고 있는 것.
호사카 교수는 “대한민국이 이 문서가 공식문서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은 오히려 일본의 전략에 말려드는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미국이 러스크 서한을 연합국 모르게 작성했으며, 일본의 영토를 제2차 세계대전 연합국이 결정하도록 한 포츠담선언을 어긴 월권행위이기 때문에 무효로 봐야한다”고 일본의 논리에 대해 반박했다.
그리고 당시 한국전쟁이라는 특수상황까지 설명해줬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당시 한국전쟁에서 한반도가 공산화됐을 경우 독도가 병참기지화 돼, 일본에 큰 위협이 될 수 있었기에 미국은 일단 독도를 한국 땅에서 제외시켜 놓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으로 한국을 회유하는 차원에서 러스크 서한이 작성됐을 개연성이 크다는 것. 미국은 사실 이 서한을 통해 한국이 독도를 양보하기를 내심 바랐을 가능성이 컸을지도 모른다.
1953년 작성된 미 국무성의 문서도 제시했다. 이 문서에는 ‘충돌이 되풀이된다면 우리는 러스크 서한을 공개해 그 내용을 말하지 않을 수 없고 한국 정부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 조정이나 국제사법재판소행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할 것’이라고 적혀 있다. 그는 “미국이 비밀리에 독도의 귀속을 정해 한국으로만 통보했기 때문에 이는 불법적인 것이고 무효”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정부에도 강력하게 촉구했다. “일본의 로비력은 국제적으로도 막강합니다. 독도를 분쟁지역화하고, 이를 통해 국제사회의 분위기를 자신들의 유리한 방향으로 몰아, 결국에는 한국의 독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력을 약화시키고자 합니다. 감정적인 대응보다는 분명 ‘독도는 원래 한국땅’이라는 근거와 차분한 반박을 조용하면서도 단호하게 해 나가야 합니다.”
◆“한국과 영겁의 인연 가진 일본인”
“저의 얼굴을 자세히 보면 삼한 시대에 일본으로 온 백제계 후지와라 초상과 닮아있습니다. 한국 여성과 결혼해 귀화하고, 또 독도종합연구소장을 하고 있는데 ‘돌아왔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제가 4형제 중 둘째인데 다른 형제들도 처음엔 반대했지만 이런 저를 이해하고, 실제 아버지는 한국에 대해 굉장히 호의적인 감정을 어릴 때부터 심어줬습니다.”
기자가 ‘전생에 한국과 운명적인 인연이 있지 않았겠느냐’고 묻자, 이렇게 긴 답변을 했다. 그의 행보를 보면 그럴만도 하다. 마치 임진왜란 때 조선에 귀화해 맹장으로 활약했던 대구 달성의 김충선 장군이 연상되기도 했다. 조선의 입장에서 김충선 장군이 무신 영웅이라면, 현 대한민국의 입장에선 호사카 교수는 문신 영웅에 비견될 수 있겠다.
‘독도에 몇 번 가봤느냐 ’는 물음에도, 다섯 손가락을 다 펼쳐보였다. 그리고 5년 전 EBS와 함께 1박 2일 일정으로 갔는데 파도 때문에 배가 오지 않아 4박 5일간 머물게 됐다는 것이다. 이 바람에 독도 동도를 구석구석 탐방하며 여러 가지 겪었던 일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매일신문이 대한민국 일간지 최초로 독도에 상주기자를 1년간 파견한 것도 알고 있었으며, 독도에 상주한 전충진 기자가 최근 쓴 ‘여기는 독도’ 저서의 커버에 이 책은 독도에 살아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책이라고 소개글을 쓰기도 했다. “4박 5일 있어 보니 1년간 있었던 사람의 고생을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하하하(공감의 웃음).”
그는 앞으로 한`일 양국뿐 아니라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독도는 한국땅이라는 논리가 분명하고 근거있는 주장을 조금 더 폭넓게 할 계획이다. “독도는 분명한 한국땅이고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곳입니다. 쉽게 비유하면 주인 입장입니다. 일본은 끊임없이 도발해 올 것입니다. 절대 한국이 감정적으로 흥분하거나, 군사적인 액션을 취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게 조용하고 단호한 외교입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사진`프리랜서 장기훈 zkhaniel@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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