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자 "북벌" 소설-드라마 인기소재로
2011.08.07 07:09 |
조회 12979
다시 보자 ‘북벌’
“우리나라 정예 군사와 강한 화살에 화포와 조총까지 곁들이면 진격하기에 충분하다. 병사 1만 대(隊)를 뽑아 북경으로 간 후, 바다 건너 대만과 함께 청나라를 공격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이덕일·역사서 ‘윤휴와 침묵의 제국’)
최근 발간된 역사소설 ‘북벌’의 주인공 윤헌은 나선정벌(羅禪征伐)을 승리로 이끈 신유 장군(1619∼1680)과 함께 전쟁에 참여해 청병(淸兵)의 실태와 조선 군대의 실전 능력을 파악한 뒤 북벌이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확신한다. 나선정벌은 효종 때 조선 군이 청나라 군과 함께 중국 연해주 헤이룽(黑龍) 강 일대에서 러시아 군을 정벌한 역사적 사건. 역사서 ‘윤휴와 침묵의 제국’도 숙종 때 구체적인 북벌 안이 담긴 상소를 올린 조선시대 유학자 윤휴(1617∼1680)를 조명한다.
SBS 인기드라마 ‘무사 백동수’에서도 북벌의 꿈을 지니고 무인대국을 꿈꾸는 사도세자 세력과 이를 저지하려는 노론이 효종 때 만들어진 병법서 ‘북벌지계’를 둘러싸고 혈투를 벌인다. 최근 발행된 역사소설 ‘남이’는 효종의 북벌정책은 아니지만 조선 세조 때 고구려 옛 도읍지인 올라산성을 점령함으로써 실제 북벌을 감행한 남이 장군(1441∼1468)의 일대기를 다룬다.
최근 북벌을 소재로 한 소설과 역사서, 드라마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북벌정책은 조선 효종과 숙종 초 청나라를 공격하기 위해 수립됐지만 실현되지는 못했다. 지금까지 대체로 ‘조선 내부 통치를 위한 명분론’으로 여겨져 온 북벌이 왜 갑자기 관심을 끄는 것일까.
소설가 오세영 씨는 “북벌의 키워드는 강력한 ‘무(武)’를 기반으로 한 자립”이라고 강조했다. 거세지는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독도 영토 주장 등을 겪으면서 ‘힘을 갖춘 자립’에 대한 열망이 강해지기 시작했고, 이런 분위기 속에서 북벌을 긍정적으로 다룬 작품들이 만들어지고 인기를 얻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는 “당대의 북벌론은 관념적이고 내치적인 성격이 강했지만 지금의 북벌론은 역사적 사실과 별개의 문제다. 강한 나라에 대한 우리 국민의 열망이 표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병주 건국대 사학과 교수는 “남북 간 긴장 상태가 심해진 것도 북벌 붐의 한 요인”이라며 “남북 평화 공존 시대엔 북벌보다 (청나라의 앞선 문물을 배우려 한) 북학이 많이 다뤄졌다”고 덧붙였다.
이덕일 씨는 북벌을 바라보는 기존의 시각을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벌론을 무모한 치기로 보는 것은 북벌의 명분을 중시하면서도 막상 그 실행은 불가능한 것으로 간주한 조선시대 서인, 즉 노론의 입장이 일제강점기를 거쳐 광복 후 주류 역사관으로 굳어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실제 북벌을 꿈꾼 북벌론자를 긍정하는 것은 새롭지만 진실에 가까운 시각이며 민족적 자긍심도 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문원 대중문화평론가는 “최근 책이나 드라마 등에서 북벌과 같은 남성적이며 역사적인 이슈가 늘어난 건 이 같은 소재를 좋아하는 40, 50대 남성 독자와 시청자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기사입력 2011-08-04 03:00:00 기사수정 2011-08-04 09:16:53
■ 소설-드라마 인기 소재로
“윤헌은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저 따위 오합지졸이라면 병자년의 수모를 갚는 게 그리 어려울 것 같지 않았다. 북벌(北伐)은 주상(효종)의 꿈이다.”(오세영·소설 ‘북벌’)“우리나라 정예 군사와 강한 화살에 화포와 조총까지 곁들이면 진격하기에 충분하다. 병사 1만 대(隊)를 뽑아 북경으로 간 후, 바다 건너 대만과 함께 청나라를 공격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이덕일·역사서 ‘윤휴와 침묵의 제국’)
최근 발간된 역사소설 ‘북벌’의 주인공 윤헌은 나선정벌(羅禪征伐)을 승리로 이끈 신유 장군(1619∼1680)과 함께 전쟁에 참여해 청병(淸兵)의 실태와 조선 군대의 실전 능력을 파악한 뒤 북벌이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확신한다. 나선정벌은 효종 때 조선 군이 청나라 군과 함께 중국 연해주 헤이룽(黑龍) 강 일대에서 러시아 군을 정벌한 역사적 사건. 역사서 ‘윤휴와 침묵의 제국’도 숙종 때 구체적인 북벌 안이 담긴 상소를 올린 조선시대 유학자 윤휴(1617∼1680)를 조명한다.
SBS 인기드라마 ‘무사 백동수’에서도 북벌의 꿈을 지니고 무인대국을 꿈꾸는 사도세자 세력과 이를 저지하려는 노론이 효종 때 만들어진 병법서 ‘북벌지계’를 둘러싸고 혈투를 벌인다. 최근 발행된 역사소설 ‘남이’는 효종의 북벌정책은 아니지만 조선 세조 때 고구려 옛 도읍지인 올라산성을 점령함으로써 실제 북벌을 감행한 남이 장군(1441∼1468)의 일대기를 다룬다.
2차 정벌을 이끈 신유 장군이 남긴 출병일지 북정록(北征錄). 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소설가 오세영 씨는 “북벌의 키워드는 강력한 ‘무(武)’를 기반으로 한 자립”이라고 강조했다. 거세지는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독도 영토 주장 등을 겪으면서 ‘힘을 갖춘 자립’에 대한 열망이 강해지기 시작했고, 이런 분위기 속에서 북벌을 긍정적으로 다룬 작품들이 만들어지고 인기를 얻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선정벌은 효종 때 조선 군대가 청나라군대와 함께 1, 2차에 걸쳐 중국 연해주 헤이룽 강 일대에서 러시아 세력을 정벌한 사건이다.
이덕일 씨는 북벌을 바라보는 기존의 시각을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벌론을 무모한 치기로 보는 것은 북벌의 명분을 중시하면서도 막상 그 실행은 불가능한 것으로 간주한 조선시대 서인, 즉 노론의 입장이 일제강점기를 거쳐 광복 후 주류 역사관으로 굳어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실제 북벌을 꿈꾼 북벌론자를 긍정하는 것은 새롭지만 진실에 가까운 시각이며 민족적 자긍심도 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문원 대중문화평론가는 “최근 책이나 드라마 등에서 북벌과 같은 남성적이며 역사적인 이슈가 늘어난 건 이 같은 소재를 좋아하는 40, 50대 남성 독자와 시청자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전체 5,456건 (73/364페이지)
4376
[도전 영어성구] 처세(48) 제 일을 제가 해야 하느니라
2022.10.17,
조회 8541
[오늘의영어성구]
한곰
You Must Conduct Your Work Yourself제 일을 제가 해야 하느니라3 나 살고 남 살리는 공부니 사람 잘되기를 바라소. 4 지난 일은 생각 말고 오는 일을 되게 하라. 5 제가 제 마음을 찾아...
4375
제576돌 한글날의 역사적 의미와 경축행사
2022.10.12,
조회 12626
[역사공부방]
신상구
제576돌 한글날의 역사적 의미와 경축행사 &nbs...
4374
[도전 영어성구] 처세(47) 죽고 살기를 뜻대로 하노라
2022.10.12,
조회 9246
[오늘의영어성구]
한곰
I Live and Die at Will죽고 살기를 뜻대로 하노라
1 Sangjenim revealed, “Death is never far away, for the hereafter lies just beyond the doorstep.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사람의 죽음길이 먼 곳이...
4373
윤한주 국학박사, 한국의 단군 사묘 46곳 조사
2022.10.11,
조회 12473
[역사공부방]
신상구
윤한주 국학박사, 한국의 단군사묘...
4372
2022 노벨문학상, 佛작가 아니 에르노
2022.10.10,
조회 11724
[역사공부방]
신상구
2022 노벨문학상, 佛작가 아니 에르노한림원 “사적 기억 덮개 벗긴 용기” 여성으로는 17번째 수상자언제나 1인칭, 고백형 자전 작가...
4371
연세대 사학과 김동길 명예교수 별세
2022.10.04,
조회 12742
[역사공부방]
신상구
연세대 사학과 김동길 명예교수 별세 보수진영 원로 인...
4370
<특별기고> 제4354주년 개천절의 역사적 의의와 경축행사
2022.10.03,
조회 12376
[역사공부방]
신상구
<특별기고> 제4354주년 개천절의 역사적 의의와 경축행사 ...
4369
2022년 노벨상 수상 예상자 명단 발표, 한국 '0명'
2022.09.27,
조회 13329
[역사공부방]
신상구
&nbs...
4368
항일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인 예관 신규식 선생의 생애와 업적과 추모사업
2022.09.26,
조회 13245
[역사공부방]
신상구
항일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인 예관 신규식 선생의 생애와 업적과 추모사업신상구 국학박사 | 기사입력 2022/09/25 [20:37] &...
4367
죽은 엘리자베스2세가 가르쳐 준 것
2022.09.25,
조회 12486
[역사공부방]
신상구
죽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가르쳐 준 것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이 엄수된 9월 19일(현지 시각) 여왕의 관이 해군 장병들이 이끄는 포차에 실려 런던 버킹엄궁 인근 거리를 지나고 있다....
4366
‘금빛 날개 장식’에 담긴, 신라의 실리 외교
2022.09.22,
조회 13687
[역사공부방]
신상구
‘금빛 날개 장식’에 담긴, 신라의 실리 외교 4세기까지만 하더라도 신라는 그리 대단한 나라가 아니었다. 그랬던 신라는 5세기 이후 거대한 왕릉을 만들고 영역을 확장하는 등 새로운 면모를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
4365
중국, 20년째 역사왜곡
[1]
2022.09.21,
조회 12941
[역사공부방]
신상구
중국, 20년째 역사왜곡 역사부터 문화까지 계속되는 동북공정15일 중국 베이징 국가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동...
4364
운초 계연수 선생의 생애와 업적(실존인물)
2022.09.15,
조회 11122
[역사공부방]
신상구
<특별기고> 운초 계연수 선생의 생애와 업적 충청문화역사연구소...
4363
한국전통문화대 崔英成 교수, 목은 이색 문집서 ‘天符經’ 언급 발견
2022.09.15,
조회 13402
[역사공부방]
신상구
한국전통문화대 崔英成 교수, 목은 이색 문집서 ‘天符經’ 언급 발견...
4362
친일 귀족들의 땅 북촌에 조선인 마을 만든 정세권
2022.09.11,
조회 14344
[역사공부방]
신상구
입력 2022.09.07 03:00 친일 귀족들의 땅 북촌에 조선인 마을 만든 정세권서울 북촌한옥마을. ‘북촌5경’과 ‘6경’이 있는 북촌로11길 옆 골목 ‘...





/cloudfront-ap-northeast-1.images.arcpublishing.com/chosun/FXAGUPVI45POZESHKA5KVQOEUA.jpg)








댓글 0
댓글 내용을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