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술을 먹고 취한 이민서
2011.11.22 00:18 |
조회 9559
꿈에 술을 먹고 취한 이민서
이민서가 경연관(經筵官)이 되어 밤에 임금을 모시고 강론을 하는데 갑자기 졸음이 쏟아졌다. 아무리 참으려 애를 썼지만 그만 깜빡 잠이 들고 말았다. 옆에 있던 대신이 보니 이민서가 술에 취한 벌건 얼굴로 무엄하게 졸고 있는 게 아닌가. 그래서 임금에게 죄를 주어야 한다고 아뢰었다. “이민서는 경연(經筵)1)에 들어오면서 술을 마셨을 뿐 아니라, 무엄하게 졸기까지 했으니 죄를 주어야 마땅합니다.” “그것 참 이상한 노릇이로다. 이민서는 평소 술을 먹지 않는 것으로 아는데, 오늘 웬일로 술을 먹었는지 모르겠구나. 나중에 술이 깨거든 물어보겠노라.” 밤이 깊어 경연이 끝날 무렵에야 이민서는 잠에서 깨어나 자신의 실수를 알아차렸다. 그래서 임금 앞에 머리를 조아리며 죄줄 것을 청하였다. “평소 마시지 않던 술을 오늘은 웬일로 마셨느냐?” “….” “어서 바른 대로 고하라.” “실은 그런 게 아니옵니다. 오늘 경연에 들어오자마자 저도 모르게 갑자기 졸음이 오더니 꿈을 꾸었습니다.” “그래 무슨 꿈이더냐?” “예, 제가 몇 년 전 광주 고을을 다스릴 때, 그 고을 선비들과 교분이 매우 두터웠습니다. 그런데 꿈에 제가 광주를 가니 그 곳 선비들이 모두 모여 즐겁게 술을 마시면서 저에게도 자꾸 권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모르는 사이 술에 취하게 되어 예의를 잃었습니다. 죽여주십시오.” ![]() 임금은 평소부터 이민서가 백성들에게 고루 은혜를 베풀어 신망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광주에 사람을 보내어 그날 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보라고 명하였다. 그 보고는 이러하다. “이민서가 광주를 다스릴 때, 그곳 백성들이 자식처럼 따뜻하게 보살펴 준 은혜를 잊지 못하여 이민서의 공을 기리는 생사당(生祠堂)2)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그날이 바로 낙성식(落成式)3)을 한 날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이민서가 잠든 사이에, 그의 혼(魂)이 육신에서 빠져나가 광주의 자기 사당에 가서 사람들이 올린 술을 한껏 마시고 취하게 되었던 것이다. 〈참고자료〉 대동기문 (강효석 편, 명문당) |
전체 5,456건 (34/364페이지)
4961
블루투스 이어폰 활용법
2024.11.01,
조회 7287
[자유게시글]
직관에따라
오늘 어떤 강의를 들었습니다
강의를 듣는 동안 블루투스 이어폰을 한쪽에 꼽고 태을주와 시천주주를 조용히 틀었습니다
너무 좋은 경험이였습니다
일상생활에서 블루투스 이어폰을 한쪽 귀에 꼽고 태을주와 시천...
4960
도공하는 영상이 유튜브 같은 곳에 쇼츠나 단독영상으로..
2024.11.01,
조회 6509
[자유게시글]
직관에따라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떤분이 증산도에서 수행을 어떤식으로 하는지 물어봐서
도공하는 영상을 보내드리려고 했는데
유투브에 아무리 찾아도 없어서요 ㅠㅜ
상생방송에서 편집해서 올려주시면 안되나요...
4959
석오 이동녕 선생
2024.10.31,
조회 6161
[역사공부방]
신상구
석오 이동녕 선생일제 36년은 민족의 암울한 시기였다. 이 땅에 사는 그 자체가 오욕의 역사였다. 그 시기는 집권자가...
4958
노벨경제학상이 놓친 동아시아 기적의 비밀
2024.10.29,
조회 7067
[역사공부방]
신상구
 ...
4957
가야산 병풍 삼은 서산무형유산의 향연
2024.10.29,
조회 6683
[역사공부방]
신상구
가야산 병풍 삼은 서산무형유산의 향연  ...
4956
한글문화수도 세종서 즐기는 '한글 놀이'로 즐겨요
2024.10.29,
조회 6806
[역사공부방]
신상구
한글문화수도 세종서 즐기는 '한글 놀이'로 즐겨요한글문화특별기획전 '한글, 놀이가 되다' 전시 모습. 세종시 제공세종시는...
4955
잊힌 독립투사 김경천의 삶 소설 ‘연해주’로 쓴 송호근 교수
2024.10.29,
조회 6819
[역사공부방]
신상구
'백마 탄 김 장군'이 통탄하며 외쳤다…"제발 그만 좀 싸우라!" &n...
4954
왜 노벨과학상은 미국과 유럽이 휩쓸까
2024.10.29,
조회 6554
[역사공부방]
신상구
왜 노벨과학상은 미국과 유럽이 휩쓸까이달 초 스웨덴 왕립과학한림원과...
4953
노벨문학상의 교훈
2024.10.28,
조회 6193
[역사공부방]
신상구
노벨문학상의 교훈▲최교진 세종시교육감한강...
4952
‘한강’의 기적과 문화 브랜딩
2024.10.27,
조회 7215
[역사공부방]
신상구
증권부동산금융산업바이오헬스IT정책국제경제칼럼人플루언서+ A - A ‘한강’의 기적과 문화 브랜딩K컬쳐, 수평적 확산에 수직적 깊...
4951
한국 문화 르네상스 300년 주기설을 아십니까
2024.10.26,
조회 6856
[역사공부방]
신상구
한국 문화 르네상스 300년 주기설을 아십니까때론 가까운 곳에 명소가 있다는 사실을 까마득히 잊고 산다. 지난주 방문한 수원 화성이 그랬다. 화성행궁 옆 에어비앤비에 묵...
4950
<특별기고> 독도의 날의 역사적 의의와 기념행사
2024.10.26,
조회 6918
[역사공부방]
신상구
<특별기고> 독도의 날의 역사적 의의와...
4949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이 남긴 우리의 과제
2024.10.25,
조회 6709
[역사공부방]
신상구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1층 중앙홀에서 열린 한강 첫 노벨문학상 수상 특별전에서 시민들이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유희태 기자몇 년 전, 조직에서 일어난 일로 스트레스를 받는 내게 선배는 말했다. 사...
4948
배우 전무송 이야기
2024.10.25,
조회 6858
[역사공부방]
신상구
배우 전무송 이야기배우 전무송이 걸어온 길은 척박한 땅에 씨 뿌...
4947
천안시, 석오 이동녕 선생 학술회의 개최 공적 재평가 모색
2024.10.24,
조회 7232
[역사공부방]
신상구
천안시, 석오 이동녕 선생 학술회의 개최 공적 재평가 모색석오 이동녕 선생 동상[연합뉴스 자료사진](...








댓글 0
댓글 내용을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