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술을 먹고 취한 이민서
2011.11.22 00:18 |
조회 9660
꿈에 술을 먹고 취한 이민서
이민서가 경연관(經筵官)이 되어 밤에 임금을 모시고 강론을 하는데 갑자기 졸음이 쏟아졌다. 아무리 참으려 애를 썼지만 그만 깜빡 잠이 들고 말았다. 옆에 있던 대신이 보니 이민서가 술에 취한 벌건 얼굴로 무엄하게 졸고 있는 게 아닌가. 그래서 임금에게 죄를 주어야 한다고 아뢰었다. “이민서는 경연(經筵)1)에 들어오면서 술을 마셨을 뿐 아니라, 무엄하게 졸기까지 했으니 죄를 주어야 마땅합니다.” “그것 참 이상한 노릇이로다. 이민서는 평소 술을 먹지 않는 것으로 아는데, 오늘 웬일로 술을 먹었는지 모르겠구나. 나중에 술이 깨거든 물어보겠노라.” 밤이 깊어 경연이 끝날 무렵에야 이민서는 잠에서 깨어나 자신의 실수를 알아차렸다. 그래서 임금 앞에 머리를 조아리며 죄줄 것을 청하였다. “평소 마시지 않던 술을 오늘은 웬일로 마셨느냐?” “….” “어서 바른 대로 고하라.” “실은 그런 게 아니옵니다. 오늘 경연에 들어오자마자 저도 모르게 갑자기 졸음이 오더니 꿈을 꾸었습니다.” “그래 무슨 꿈이더냐?” “예, 제가 몇 년 전 광주 고을을 다스릴 때, 그 고을 선비들과 교분이 매우 두터웠습니다. 그런데 꿈에 제가 광주를 가니 그 곳 선비들이 모두 모여 즐겁게 술을 마시면서 저에게도 자꾸 권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모르는 사이 술에 취하게 되어 예의를 잃었습니다. 죽여주십시오.” ![]() 임금은 평소부터 이민서가 백성들에게 고루 은혜를 베풀어 신망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광주에 사람을 보내어 그날 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보라고 명하였다. 그 보고는 이러하다. “이민서가 광주를 다스릴 때, 그곳 백성들이 자식처럼 따뜻하게 보살펴 준 은혜를 잊지 못하여 이민서의 공을 기리는 생사당(生祠堂)2)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그날이 바로 낙성식(落成式)3)을 한 날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이민서가 잠든 사이에, 그의 혼(魂)이 육신에서 빠져나가 광주의 자기 사당에 가서 사람들이 올린 술을 한껏 마시고 취하게 되었던 것이다. 〈참고자료〉 대동기문 (강효석 편, 명문당) |
전체 5,456건 (97/364페이지)
4016
나라가 병들었는데 잘못했다는 사람이 없다
2021.12.05,
조회 9446
[역사공부방]
신상구
&nbs...
4015
가야 금관의 비밀
2021.12.03,
조회 12265
[역사공부방]
신상구
가야 금관의 비밀 머리에 쓰는 관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신분과 권위를 상징하는 역할을 했으며 멀리서도 재질과 형태 등으로 신분을 곧 바로 알...
4010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
2021.12.02,
조회 10468
[역사공부방]
신상구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 지금 우리사회는 눈부신 경제 성장으로 개개인의 삶은 지난날보다 풍요로워졌지만 통한...
4009
[영어성구] 처세(17) 사람이란 깊어야
2021.12.01,
조회 9718
[오늘의영어성구]
한곰
One Must Be Deep사람이란 깊어야
1 “All people have a capacity either great or small—be one of great capacity, for those of small caliber are easily swayed and can be swept away by even the slig...
4006
제9회 세계 천부경의 날 기념행사 안내
2021.12.01,
조회 13448
[역사공부방]
신상구
 ...
4005
기초과학으로 실력 뽐낸 노벨 꿈나무들
2021.12.01,
조회 11268
[역사공부방]
신상구
기초과학으로 실력 뽐낸 노벨 꿈나무들기자명 본문 글씨 줄이기 본문 글씨 키우기노벨과학동아리 발표대회 성료실험정신으로 역량 키운 학생들매서운 심사 통과...
4004
‘조용한 부흥’ 이끈 창왕의 리더십
2021.12.01,
조회 12374
[역사공부방]
신상구
‘조용한 부흥’ 이끈 창왕의 리더십글자 크기 변경출력하기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카카오스토리 공유 주소복사<...
4003
국난의 시기에 강화도 유감
2021.11.30,
조회 9240
[역사공부방]
신상구
국난의 시기에 강화도 유감 일본은 메이지유신을 성공시키면서 근대지향적인 나라로 탈바꿈했다. 애국심에 불타는 지식인들과 하급 무사들은 부국강병을 주장하며 홋카...














댓글 0
댓글 내용을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