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총체적 위기가 다가온다 (경향컬럼)
2011.12.12 23:32 |
조회 8924

- [경향의 눈]2012년, 다중(多重)위기
- 서배원 | 논설위원
1997년 외환위기를 당한 뒤 정부는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장담해왔다. 하지만 막상 금융위기가 닥치자 허무하게도 ‘2차 외환위기’로 치달았다. 환율 폭등, 주가 폭락에다 은행은 외화부채 만기를 연장하지 못해 쩔쩔맸고, 외화부족 사태로 국가부도 직전까지 갔다. 97년 외환위기 때와 달랐던 점은 국제통화기금(IMF) 대신 미국 중앙은행에 손을 벌려 국가부도를 모면한 사실뿐이었다. 외환보유액이 늘었을 뿐 금융시장과 금융시스템의 구조는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으로도 비슷한 사태가 수시로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대책을 촉구한 글이었다.

대표적인 위기요인은 가계빚이다. 900조원에 이른 가계빚 문제는 수년 전부터 한국 경제의 ‘뇌관’으로 지적돼왔음에도 대책 없이 계속 악화하고 있다. 은행 적금과 보험 해약이 증가하는 불길한 징후마저 나타나고 있다. 해약에 따른 손실이 크고 만기가 긴 보험상품의 해약이 증가한다는 것은 가계의 쪼들림 정도가 극심해졌음을 의미한다. 실질소득이 감소하는 가운데 전셋값 등 고물가에 시달리면서 저소득층의 채무상환 능력이 나빠지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전체 가계빚의 증가세는 다소 둔화됐지만 질적으로는 더 악화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대출잔액이 연소득의 4배를 넘는 등 ‘취약대출’이 전체 대출잔액의 3분의 1에 이르고, 이 중 3분의 1의 만기가 내년까지 돌아온다. 소득감소 속에 채무상환 부담이 가중되면 대출 부실 압력은 커질 수밖에 없다. 부글부글 끓고 있는 가계빚 문제를 장기간에 걸쳐 해결할 수 있도록 김을 빼는 일은 여의치 않아 보인다.
가계빚이 수면 위의 파도라면 경기악화는 수면 아래에서 생성되고 있는 거대한 쓰나미다. 성장·고용 부진이라는 보다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문제다. 대부분의 경제연구소가 내년 성장률을 3%대로 전망하고 있고, 3.0%까지 낮춰보는 곳도 있다. 한국 경제의 중심축인 수출과 제조업 경기가 둔화될 것이라는 데 이론이 없다. 성장률이 낮아지더라도 고용효과가 어느 정도 되면 괜찮지만 현실은 반대다. 이미 주력 산업의 고용효과가 크게 줄어 ‘고용 없는 성장’이 고착화한 마당이다. 그러니 내년 취업자 수가 올해의 절반 가까이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가뜩이나 최근 수년간 수출·대기업 중심의 불균형 성장으로 ‘기업은 살찌고 가계는 쪼그라드는’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는데 수출 부진으로 고용이 더 악화하면 가계의 소득 증가는 기대하기 어렵다. 성장에 비해 가계소득도 늘지 않고, 국민소득 가운데 노동소득 비율도 낮아져 가계의 부실화 추세는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내수진작으로 수출부진을 만회하겠다지만 무역의존도가 80%에 이르는 구조를 개선하지 않고서는 어려운 일이다.
금융시장과 금융시스템의 불안정한 구조도 달라지지 않았다. 중국·일본과의 통화스와프 협정 등으로 유사시의 방어벽이 다소 강화됐을 뿐이다. 주식시장의 높은 외국인 의존도나 은행 외화부채의 압도적인 미국·유럽 의존도도 변함이 없다. 은행의 외화조달 능력도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국제금융시장에 자금경색 조짐이 나타나면 급격한 달러유출로 외환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높기는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이때 외화조달이 잘 안되면 외화부족 사태에 직면한다. 올들어서도 몇 차례 겪었지만 환율 폭등과 은행 외화조달 비상으로 가슴을 쓸어내리는 사태가 수시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이미 지난 8~11월 사이 유럽계 자금이 11조원이나 국내 금융시장에서 이탈했다. 유럽계 은행들의 자금 회수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진단도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금융 변동성이 개선되지 않는 한 살얼음 위를 걷는 상황은 피할 수 없다.
한국 경제가 다중위기에 직면하게 된 이유는 구조 개선에 게을렀기 때문이다. 금융이 발달하지 않았으면서 대외의존도가 한국만큼 높은 나라는 찾아볼 수 없다. 그런 위험구조를 잘 알면서도 뜯어고치기보다는 당장의 성장을 의식해 오히려 수출에 더 목을 매왔다. 경기위축을 우려한 나머지 금리인상을 계속 미뤄 가계빚 문제를 계속 악화시켰다. 주가하락 등 파장을 감수하고라도 주식시장의 외국인 비중을 낮춰나가야 하지만 그럴 의지는 보이지 않는다. 경제체질이 나아지기는커녕 위기요인이 하나둘씩 추가될 수밖에 없다.
전체 5,456건 (67/364페이지)
4466
시조시인 이도현 이야기
2023.03.17,
조회 11770
[역사공부방]
신상구
시조시인 이도현 이야기기자명다른 공유 찾기 바로가기 본문 글씨 키우기 본문 글씨 줄이기뉴스...
4465
짧고 불꽃 같은 생을 살았던 조영래 천재 인권변호사
[1]
2023.03.16,
조회 14957
[역사공부방]
신상구
짧고 불꽃 같은 생을 살았던 조영래 천재 인권변호사 조영래는 1947년 3월 26일 대구에서 태어나 ‘경기고-서울대 법대-사법...
4464
[도전 영어성구] 시천주주(4) 인류의 구원과 행복을 기도하심
2023.03.16,
조회 9893
[오늘의영어성구]
한곰
Taemonim Prays for Humanity’s Deliverance and Happiness인류의 구원과 행복을 기도하심
1 Taemonim often said, “You will be delivered only if you believe in and follow heaven and earth, so regard...
4463
무원칙과 편의의 원칙 사이에 광화문 월대의 비밀은 영원히 비밀로 남고.
2023.03.16,
조회 13027
[역사공부방]
신상구
무원칙과 편의의 원칙 사이에 광화문 월대의 비밀은 영원히 비밀로 남고. &nb...
4462
‘戰後 일본의 양심’ 오에 겐자부 타계
2023.03.14,
조회 11668
[역사공부방]
신상구
‘戰後 일본의 양심’ 오에 겐자부 타계3일 노환으로 별세 뒤늦게 알려져… 日 역대 두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일왕제 비판하며 문화훈장 거부… 韓...
4461
[도전 영어성구] 시천주주(3) 천지의 기도와 조화의 도
2023.03.14,
조회 10084
[오늘의영어성구]
한곰
The Seven Stars Dosu;Proclaim the Teachings Through the Taeeulju Mantra 칠성 도수, 태을주로 포교하라
1 One day, Sangjenim wrote:하루는 상제님께서 글을 쓰시니 이러하니라.2 Song of the...
4460
‘조선인요시찰인약명부’에 남은 충남의 독립운동가
2023.03.13,
조회 13965
[역사공부방]
신상구
‘조선인요시찰인약명부’에 남은 충...
4459
[도전 영어성구] 시천주주(2) 칠성 도수, 태을주로 포교하라
2023.03.13,
조회 9363
[오늘의영어성구]
한곰
The Seven Stars Dosu; Proclaim the Teachings Through the Taeeulju Mantra칠성 도수, 태을주로 포교하라
1 Sangjenim one day asked the disciples, “Choe Su-un entreats me to proclaim the teachings t...
4458
대전 문화자본
2023.03.12,
조회 11660
[역사공부방]
신상구
대전 문화자본
이상철 이상철 스펙트럼 대표·예술기획자
문화자본은 예술 활동이나 문화상품의 특성을 자본으로서 인식하는 개념으로, 이런 문화를 상품으로서 생산하기 위해 최근 지역의...
4457
악비, 천고에 길이 남을 忠의 화신
2023.03.11,
조회 12115
[역사공부방]
신상구
악비, 천고에 길이 남을 忠의 화신2023년 02월 27일문화글자 크기 변경하기SNS 공유하기악비 동상. 남송의 충신이자 명장인 악비(岳飛)는 지금까지 중국에서 가장 추앙받는 위인으로 손꼽힌다. 그는 위기에 처...
4456
도심융합특구 조성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대전을 기대하며
2023.03.10,
조회 10009
[역사공부방]
신상구
도심융합특구 조성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대전을 기대하며윤창현 국회의원 "잘있거라 나는 간다…대전발 영시 오십분" 대전역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많이...
4455
초하(初河) 유성종 박사의 모범적인 삶 이야기
2023.03.09,
조회 11243
[역사공부방]
신상구
초하(初河) 유성종 박사의 모범적인 삶 초하(初河) 유성종 박사, 내가 그 어른을 우리 시대의 가장 대표적이며 진정한 선비라고...
4454
3·1 독립정신
2023.03.09,
조회 12099
[역사공부방]
신상구
3·1 독립정신 지난주에 104번째 3·1절을 맞았다. 그날은 광복절과 더불어 한국의 근현대사에 커다란 전환점을...
4453
[도전 영어성구] 시천주주(1) 인간으로 오신 상제님을 모시는 공부
2023.03.09,
조회 9993
[오늘의영어성구]
한곰
Sicheonju: Serve SangjenimWho Incarnated into This World인간으로 오신 상제님을 모시는 공부:시천주의 참뜻
1 “The Sicheonjuju Mantra embodies the basis of heaven and earth.시천주주(侍天主呪)는...
4452
<특별기고> 3.8민주의거 63주년의 역사적 의의와 경과와 영향과 당면 과제
2023.03.09,
조회 11334
[역사공부방]
신상구
<특별기고> 3.8민주의거 63주년의 역사적 의의와 경과와 영향과 당면 과제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댓글 0
댓글 내용을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