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당잡힌 청춘~결혼도 출산도 사치
2012.01.02 10:49 |
조회 10994
2012년 01월 02일 (월) 07:00 노컷뉴스
저당 잡힌 청춘…결혼도 출산도 사치
[CBS 홍제표 · 이대희 기자]
만성화된 청년실업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짓누르는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제대로 된 일자리 없이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지금의 20,30대는 상대적 박탈감에 좌절한다. 평생 열심히 일해도 윗 세대들이 쌓아올린 사회적 지위를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다는 분노와 절망은 급기야 결혼과 출산 포기로 이어져 사회의 영속성마저 위협하고 있다.2030세대는 그러나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등에서 집단적 의사를 표출하며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그 이전의 청년세대들이 항상 그랬던 것처럼 스스로 깨우치고 조직화하며 활로를 찾아나선 것이다. '정치의 해' 2012년을 맞아 어느 때보다 이들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2030세대의 문제를 2일~5일 4회에 걸쳐 진단한다. [편집자 주]
◈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는데"…청년 백수의 절규
의상 디자인, 벽지 디자인, 속옷 디자인, 백화점 계산원, 결국 술집 종업원까지.
정수영(가명, 여·24) 씨가 대학 졸업 뒤 4년간 전전한 직업이다.
닥치는 대로 일하며 몇 번이나 새 일자리를 찾았지만 정 씨에게 남은 건 학자금 대출로 진 1200만원의 빚과 '청년백수'라는 꼬리표였다.
정 씨에게도 꿈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 4년제 대학에 들어가 경영학이나 사회학을 전공하고 번듯하게 사회에 진출하고 싶었지만 집안 형편이 발목을 잡았다.
"억대 빚이 있는 부모님에게 부담을 지울 수는 없었다"는 조 씨는 하루라도 빨리 취업전선에 나서기 위해 전문대를 택했다.
통학에만 왕복 6시간이 걸렸지만 돈 때문에 자취는 꿈도 못 꿨고 주말과 방학 때도 아르바이트로 쉴 틈이 없었다.
그래도 독하게 공부한 덕에 의류업체에 어렵사리 취직했지만 월급은 고작 80만원이었다. 그나마 따로 나오는 밥값도 없이 매일같은 야근에 시달리다 보면 녹초가 되기 일쑤였다.
이대로는 도저히 앞이 보이지 않자 이 일 저 일 전전하며 공무원 시험도 준비해봤지만 한 발자국도 나아가기 힘들었다.
술집 종업원 모집광고에 시선이 꽂힌 것도 순전히 돈 때문이었다.
"손님이 하는 얘기 맞장구 쳐주며 술 따라주는 일이었는데 매출을 강요당해 억지로 술을 마셔야 했어요"
그는 "몸이 축나 그만 둘 수밖에 없었는데 마지막 월급은 결국 떼였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 부모님 노후자금까지 바닥내…갈수록 쪼그라드는 청춘
대학생 조 모(22·여) 씨도 돈 앞에서 한숨을 내쉬었다. 취업이 잘 된다는 말에 치위생학과에 진학했는데 1년 학비만 1000만원에 달했다.
"부모님이 대학 등록금과 결혼자금 목적으로 10년 전부터 적금을 들었는데 5학기 만에 바닥이 났다"며 "이제는 부모님 노후자금까지 다 써서 학자금 대출을 받아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딸 하나를 위해 집안 전체가 '올인'하다시피 했지만 미래는 여전히 불안하다.
그는 "모두 사활을 걸고 공부를 하니 지각 한 번 하는 것만으로도 점수 차가 크게 벌어져 취업에 영향을 받는다"고 살벌한 취업 경쟁 분위기를 전했다.
◈ "출산? 결혼이나 할 수 있을지 의문"
이렇게 청춘을 저당 잡힌 이들에게 결혼과 출산은 생각만으로도 사치였다.
정 씨는 "요즘은 소개팅을 해도 돈 있는 여자를 원하더라"면서 "결혼을 할 수 있을지조차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출산까지는 생각도 못하고 있다. 능력도 없이 애 낳는 건 무책임한 일"이라며 심드렁한 표정을 지었다.
조 씨도 "이미 출산한 친구가 말하길 아이 하나에 한 달에만 500만원이 필요하다고 하더라"며 "결혼이고 출산이고 하고 싶지만 수도권에 집을 장만하고 양육을 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나라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마저 극복하며 성장을 거듭하는데도 청년들의 삶은 왜 이리 팍팍한가?
'진보세대가 지배한다'의 저자 유창오(새시대전략연구소장) 씨는 신자유주의를 근본 원인으로 지적하며 "기성세대의 기득권을 빼앗기는 어렵기 때문에 신규 진입 세대에게 부담을 떠안기고 있다"고 말했다.
양극화와 고용없는 성장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청년세대에게 전가되면서 세대 문제가 '계급적' 성격을 띨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비단 우리 사회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어떤 면에서 더 큰 좌절감을 맛보게 한다.
지난 2005년 미국에서 출간된 '빈털털이 세대'(원제 Strapped)는 '88만원 세대'로 상징되는 한국의 현 실태를 놀랍도록 정확하게 예견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1000유로 세대'나 일본의 '비참 세대' 같은 세태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우리보다 앞서 청년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온 선진국들이 여전히 미로속을 헤매고 있음을 감안하면 한국의 젊은이들이 가야할 길은 더 멀 수밖에 없는 것이다.
enter@cbs.co.kr
[관련기사]
● 2011년 우리의 십자가… 쫄지말고 차라리 우울하자
● 저출산·고령화, 취업시장에도 영향
● "7, 80만 원을 받더라도 오래 일하고 싶어요"
● "취업 때문에…" 20대 잇따라 스스로 목숨 끊어
● '백수' 결혼 급감…덩달아 초혼연령도 늦춰져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www.nocutnews.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만성화된 청년실업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짓누르는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제대로 된 일자리 없이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지금의 20,30대는 상대적 박탈감에 좌절한다. 평생 열심히 일해도 윗 세대들이 쌓아올린 사회적 지위를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다는 분노와 절망은 급기야 결혼과 출산 포기로 이어져 사회의 영속성마저 위협하고 있다.2030세대는 그러나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등에서 집단적 의사를 표출하며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그 이전의 청년세대들이 항상 그랬던 것처럼 스스로 깨우치고 조직화하며 활로를 찾아나선 것이다. '정치의 해' 2012년을 맞아 어느 때보다 이들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2030세대의 문제를 2일~5일 4회에 걸쳐 진단한다. [편집자 주]
| 글 싣는 순서 |
| 1. 저당 잡힌 청춘…결혼도 출산도 사치 2. 미래 없는 미래 세대…분노 폭발 3. 세대 갈등에 사회통합 멍든다 4. 쫄지마 2030! 정치세력화 꿈틀 |

의상 디자인, 벽지 디자인, 속옷 디자인, 백화점 계산원, 결국 술집 종업원까지.
정수영(가명, 여·24) 씨가 대학 졸업 뒤 4년간 전전한 직업이다.
닥치는 대로 일하며 몇 번이나 새 일자리를 찾았지만 정 씨에게 남은 건 학자금 대출로 진 1200만원의 빚과 '청년백수'라는 꼬리표였다.
정 씨에게도 꿈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 4년제 대학에 들어가 경영학이나 사회학을 전공하고 번듯하게 사회에 진출하고 싶었지만 집안 형편이 발목을 잡았다.
"억대 빚이 있는 부모님에게 부담을 지울 수는 없었다"는 조 씨는 하루라도 빨리 취업전선에 나서기 위해 전문대를 택했다.
통학에만 왕복 6시간이 걸렸지만 돈 때문에 자취는 꿈도 못 꿨고 주말과 방학 때도 아르바이트로 쉴 틈이 없었다.
그래도 독하게 공부한 덕에 의류업체에 어렵사리 취직했지만 월급은 고작 80만원이었다. 그나마 따로 나오는 밥값도 없이 매일같은 야근에 시달리다 보면 녹초가 되기 일쑤였다.
이대로는 도저히 앞이 보이지 않자 이 일 저 일 전전하며 공무원 시험도 준비해봤지만 한 발자국도 나아가기 힘들었다.
술집 종업원 모집광고에 시선이 꽂힌 것도 순전히 돈 때문이었다.
"손님이 하는 얘기 맞장구 쳐주며 술 따라주는 일이었는데 매출을 강요당해 억지로 술을 마셔야 했어요"
그는 "몸이 축나 그만 둘 수밖에 없었는데 마지막 월급은 결국 떼였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 부모님 노후자금까지 바닥내…갈수록 쪼그라드는 청춘
대학생 조 모(22·여) 씨도 돈 앞에서 한숨을 내쉬었다. 취업이 잘 된다는 말에 치위생학과에 진학했는데 1년 학비만 1000만원에 달했다.
"부모님이 대학 등록금과 결혼자금 목적으로 10년 전부터 적금을 들었는데 5학기 만에 바닥이 났다"며 "이제는 부모님 노후자금까지 다 써서 학자금 대출을 받아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딸 하나를 위해 집안 전체가 '올인'하다시피 했지만 미래는 여전히 불안하다.
그는 "모두 사활을 걸고 공부를 하니 지각 한 번 하는 것만으로도 점수 차가 크게 벌어져 취업에 영향을 받는다"고 살벌한 취업 경쟁 분위기를 전했다.
◈ "출산? 결혼이나 할 수 있을지 의문"
이렇게 청춘을 저당 잡힌 이들에게 결혼과 출산은 생각만으로도 사치였다.
정 씨는 "요즘은 소개팅을 해도 돈 있는 여자를 원하더라"면서 "결혼을 할 수 있을지조차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출산까지는 생각도 못하고 있다. 능력도 없이 애 낳는 건 무책임한 일"이라며 심드렁한 표정을 지었다.
조 씨도 "이미 출산한 친구가 말하길 아이 하나에 한 달에만 500만원이 필요하다고 하더라"며 "결혼이고 출산이고 하고 싶지만 수도권에 집을 장만하고 양육을 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나라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마저 극복하며 성장을 거듭하는데도 청년들의 삶은 왜 이리 팍팍한가?
'진보세대가 지배한다'의 저자 유창오(새시대전략연구소장) 씨는 신자유주의를 근본 원인으로 지적하며 "기성세대의 기득권을 빼앗기는 어렵기 때문에 신규 진입 세대에게 부담을 떠안기고 있다"고 말했다.
양극화와 고용없는 성장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청년세대에게 전가되면서 세대 문제가 '계급적' 성격을 띨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비단 우리 사회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어떤 면에서 더 큰 좌절감을 맛보게 한다.
지난 2005년 미국에서 출간된 '빈털털이 세대'(원제 Strapped)는 '88만원 세대'로 상징되는 한국의 현 실태를 놀랍도록 정확하게 예견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1000유로 세대'나 일본의 '비참 세대' 같은 세태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우리보다 앞서 청년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온 선진국들이 여전히 미로속을 헤매고 있음을 감안하면 한국의 젊은이들이 가야할 길은 더 멀 수밖에 없는 것이다.
enter@cbs.co.kr
[관련기사]
● 2011년 우리의 십자가… 쫄지말고 차라리 우울하자
● 저출산·고령화, 취업시장에도 영향
● "7, 80만 원을 받더라도 오래 일하고 싶어요"
● "취업 때문에…" 20대 잇따라 스스로 목숨 끊어
● '백수' 결혼 급감…덩달아 초혼연령도 늦춰져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www.nocutnews.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전체 5,456건 (354/364페이지)
161
160
한줄메모를 통해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홈페이지 관리자님들의 수고로우심과 건투를 기원합니다.
[1]
2012.05.24,
조회 9431
[자유게시글]
이방인
159
158
이제야 자유게시판에 글월을 띄었습니다. 수고해주신 담당자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차후에도 많은 도움을 주시길 바랍니다. 참으로 고맙습니다. 날씨가 많이 추우니 주의하
시길 원합니다. 건강히 계세요.
2012.02.10,
조회 10257
[자유게시글]
푸른우주
157
자유게시판에 글을 쓰려해도 안되니 조속히 되도록 해주십시요. 자꾸 실명인증이 안됐다고
나오니 난감할 따름입니다. 본부도장에 연락해 봤으나 아직껏 되질않아 고심을 하고 있습니
다. 속히 되도록 하여주시길 간청드립니다.
[1]
2012.02.03,
조회 11587
[자유게시글]
푸른우주
156
증산도에 관해서 관심이 많은사람입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무탈하시길 바라오며,
많은 회원의 노력으로 우리증산도가 세계만방에 알려지길 촉구드립니다.
2012.01.21,
조회 11560
[자유게시글]
푸른우주
155
금일 회원가입을 완료했습니다. 그러니 도전및 다른책자를 무료로 보내주시길, 간청드립
니다. 속히 도전을 많이 읽어보고 싶습니ek. 많은 양해를 거듭 요청합니다.
2012.01.21,
조회 8602
[추천도서]
푸른우주
154
153
날씨가감기들기좋은날같습니다건강잘챙기시고....온천하사람들이상제님에도권에들어와받들수있는날이어서왔음하는맘으로오늘도생활합니다.건강들하십시요
2011.11.01,
조회 12503
[자유게시글]
공부하세
152
151
150
봄에는 만물을 보기시작한다해서 봄이고 만물이 열리기 시작한다며 여름이라죠.최근 비가너무 많이 와 걱정인데 올해 여름은 정말 일조량이 많아서 그 만큼 성숙하는 가을이왔으면 합니다.^^
2011.08.02,
조회 11308
[자유게시글]
만국활계
149
148
147


댓글 0
댓글 내용을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