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중남부 피해 속출 최악이었던 초속 84m 허리케인 '카밀' 기록 넘어 경제 손실 15조…해안 1km내 건물 전부 사라져 [ 김보라 기자 ] “슈퍼 태풍 ‘하이옌’이 지나간 중부 레이테섬의 주도 타클로반의 도로 곳곳에서 사망자 시신이 수백 구씩 나뒹굴고 있다.” 기상관측 사상 가장 강력한 슈퍼 태풍 ‘하이옌’이 지난 9일 필리핀 중남부 지역을 강타했다. 이번 태풍으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1만2000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CNN 등 주요 외신은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관측 자료를 인용, 하이옌의 순간 최대 풍속이 시속 379㎞(초속 105m)에 달해 과학적으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관측 사상 가장 강력한 태풍은 1969년 미국 미시시피주를 강타한 초대형 허리케인 ‘카밀(시속 304㎞·초속 84m)’이었다. ○필리핀 사상자 속출 이번 태풍으로 중앙 필리핀 36개 주에서 428만명이 피해를 당했고, 현재 34만2000여명이 공공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레이테섬은 공항 도로 등 도시의 70~80%가 파괴될 정도로 큰 피해를 입었다.마누엘 로하스 필리핀 내무장관은 “헬리콥터에서 아래를 보면 피해가 엄청나다”며 “해안에서 1㎞ 내륙으로 이동하면 서 있는 건물이 하나도 없다. 마치 쓰나미 같았다”고 처참한 피해 상황을 전했다. 필리핀 군 당국은 슈퍼 태풍 피해가 확산하자 대대적인 구호활동에 나섰다. 이날 C-130 수송기를 동원해 피해 지역에 긴급 구호물자를 실어나르고 헬리콥터 구조대를 급파하는 등 현재 2만여명의 병력을 투입했다. 하지만 피해 규모가 워낙 커 사망자 등의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재난현장에서는 이틀 동안 외부와 연락이 끊기고 생필품이 부족해지자 생존자들이 은행의 자동현금입출금기(ATM)를 부수는 등 시내 곳곳에서 약탈 행위를 일삼는 장면이 목격됐다. 이번 태풍으로 인한 필리핀의 경제적 피해 규모는 140억달러(약 15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 중 보험으로 보전되는 부분은 20억달러 정도라고 주요 외신들은 분석했다. 피해 현장을 둘러본 세바스찬 로즈 스탐파 유엔 재해조사단장은 “9년 전 약 22만명의 인명을 앗아간 인도양 쓰나미 때와 피해 규모가 비슷하다”고 말했다. ○베트남 상륙…주변국 초긴장 하이옌은 10일 오전 필리핀을 빠져나가 베트남을 강타했다. 세력이 다소 약화됐다고 하지만 시속 30~40㎞로 빠르게 북서진 중이라 주변 국가들은 초긴장 상태다. 베트남 기상국은 상륙지점으로 추정되는 중부도시 다낭과 인근 꽝응아이성 지역 주민 60만명을 대피시켰다. 캄보디아 역시 10일부터 이틀간 태풍 하이옌의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예상 피해지역 주민에게 피해 예방에 적극 나설 것을 요청했다. 캄보디아 당국은 하이옌 상륙으로 북부와 북동부 고지대에 돌풍과 폭우 피해가 우려된다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태풍, 사이클론, 허리케인의 차이점은 태풍과 사이클론, 허리케인은 열대저기압이 고온다습한 기후를 만나 발생한다는 점에서 같다. 하지만 발생 장소와 조건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태풍은 북태평양 서쪽에서 발생하는 열대저기압이다. 중심 최대 풍속이 초당 17m 이상으로 폭풍우를 동반하는 경우다. 한국을 포함해 동남아 등에 영향을 준다. 사이클론은 열대저기압 중 인도양 북부, 인도양 남부, 태평양 남부에서 발생하는 기상 현상이다. 허리케인은 대서양 서부에서 발생한다.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CNN은 “하이옌의 피해 규모와 시기가 이례적인 만큼 내년 9월에 있을 유엔기후정상회의의 중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 슈퍼 태풍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에 따르면 ‘슈퍼 태풍’은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이 초속 67m 이상인 태풍이다. 태풍의 강도는 최대 풍속에 따라 결정된다. 초속 60m의 바람이 불면 철탑이 휘어진다. 2005년 8월 미국 뉴올리언스를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중심 최대 풍속이 초속 70m였다. |
[태풍 '하이옌' 필리핀 강타] 초속 105m 사상최강 '슈퍼 태풍'…필리핀 1만2천여명 사망·실종
2013.11.12 13: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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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하이옌' 필리핀 강타] 초속 105m 사상최강 '슈퍼 태풍'…필리핀 1만2천여명 사망·실종
한국경제 원문 기사전송 2013-11-11 03:41 최종수정 2013-11-11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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