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하는 세계, 징조를 살피라!
2013.12.05 11:59 |
조회 10098
격변의 시대다. 이른바 '3F'가 세계의 경제와 정치 질서를 바꾸는 중이다.
'Food(식량위기)','Fuel(고유가로 인한 인플레)','Finance(미국발 금융위기와 달러약세)'는
세계 권력지도를 재편하고 있다. '3F'의 저류에 흐르는 것은 급격히 진행된 글로벌라이제이션(세계화)이다.
변화의 특징은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공업국가에 대한 자원국가의 우위.유가와 원자재가격
급등은 자본주의 역사에서 사상 처음 공업국가의 비교 열위 현상을 가져왔다. 세계 소득은 미·일·유럽 등 산업국가에서 자원보유국으로 이전 중이다.
둘째는 불평등의 심화.치솟는 물가는 국가 간ㆍ계층
간 격차를 더 벌린다. 여기에 세계적으로 주식과 부동산 버블(거품) 붕괴가 겹치면서 중산층과 서민들은 몰락하는 양상이다. 반면 '슈퍼
리치'들의 부는 점점 더 불어나고 있다. 미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데이비드 로스코프 연구원은 "놀라운 부에 파워를 겸비한 '슈퍼 계급(Super
Class)'이 떠오르고 있다"고 말한다.
셋째는
'미-이즘(Me-ism)'의 팽배다. 미국의 지배력이 약해지면서
지구촌에선 '우리 국가만 잘되면 된다'는 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의 위기를 해결할 만한 지도력은 보이지 않는다. 이달 초 일본에서 개막된
주요 8개국(G8) 회의나,지난달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회의와 유엔 주재 로마식량회의는 이렇다 할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다. 세계경제 성장을
이끌어왔던 자유무역주의는 쇠퇴하고 그 자리를 보호무역주의가 차지하고 있다.
한 외신이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ㆍ초강력 태풍)'이라 전한 것처럼 한국 경제를 둘러싼
외부 여건은 녹록지 않다. 하지만 이보다 더 무서운 '적'은 내부에 있다. 우리에게 이 같은 난관을 극복해나갈 국가 비전과 의지가 있는가.
내부를 통합하고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국민적 에너지를 모을 리더십은 존재하는가. 불행히도 그 답은 부정적이다.
적지 않은 기업인이나 서민들은 "지금 대한민국은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토로한다. 21세기 세계의 '슈퍼파워'가 되기 위해 한 걸음씩 내디뎌가는 중국이나,저탄소사회 구축으로 환경과 에너지 기술에서 세계시장
제패를 꿈꾸는 일본과 견줘 우리에겐 비전도,비전을 달성할 수 있는 전략도 없다. 정부는 출범 5개월 만에 광우병 암초에 걸려 방향타를
잃어버렸다. 진보세력은 국민이 뽑은 정부를 전복하려는 데만 매달리는 모습이다. 일하는 정부와 국회를 만들어 다시 5년을 허송세월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정권교체에 표를 몰아줬던 국민들이 절망하는 이유다.
동양의 고전인 주역에선 '기미(幾微)'를 강조한다. '낌새'란 뜻으로,무슨 일이 일어나기 전엔
수백번의 전조가 나타난다는 얘기다. 무서리를 밟으면 머지 않아 단단한 얼음이 얼 것임을 알아야 하는 것처럼,사소한 조짐에서도 미래를 꿰뚫어보고
화근이 자라나는 걸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비자는 "군주가 법에 의한 금령을 소홀히 하고,고집이 세서 화합할 줄 모르며,간언을 듣지
않고 승부에 집착하면 나라가 망할 징조"라는 말을 남겼다. 이제라도 그 수많은 낌새가 던져주는
메시지를 읽고 정신을 차려야 할 때가 아닐까.
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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