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상생이었다
2020.02.12 22:42 |
조회 8718
기생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상생이었다
조선일보 2020.02.12 03:40
[봉준호 신드롬]
- 이어령 前문화부장관이 본 기생충
주인공 속의 惡, 악당 속의 善
한국사회 '모 아니면 도' 벗어나 양쪽 약점 유머러스하게 풀어
할리우드 안까지 들어간 봉준호
서양에 기생하던 한국 문화가 스스로 發光하는 햇빛이 됐다

영화 '기생충'에는 영웅도 악당도 없다. 흥부는 좋은 놈이고, 놀부는 나쁜 놈이듯 대부분의 드라마에는 주인공(protagonist)과 악당(antagonist)의 대립이 있다. 그런데 영화 '기생충'은 빛과 그림자가 동시에 있다. 주인공 속에 있는 악(惡)과 악당 속에 있는 선(善)을 보여준다. 서로가 피해자이자 가해자다. 보통의 영화들이 그렇듯 영웅과 악당 이항 대립으로 쪼개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아주 입체적으로 그렸다.
그동안 우리 한국 사회는 '모 아니면 도' 식으로 사물을 바라봤다. 그런데 '기생충'은 인간을 겹시각으로 보고 있다. 내 편과 남의 편을 가르지 않고 양쪽이 지닌 약점들을 아주 유머러스하게 보여준다. 웃음과 눈물이 공존하고 긴장과 해이가 손등과 손바닥처럼 한몸이다. '기생충'은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면서도 그것을 뛰어넘을 만한 휴머니티를 그렸다. 팽팽한 긴장 속에서도 인간을 바라보는 눈을 잃지 않았다. 인간이 가진 욕망의 한계를 보여주면서 공감을 자아낸다.
'기생충'은 문명론의 측면에서 봐도 흥미롭다. 처음 진화론은 인류를 약육강식의 포식 단계로 파악했다. 홉스가 바라본 세계이다. 다음은 숙주와 기생 관계로 바라본 미셸 세르의 시각이다. 생물은 원래 기생의 구조로 돼 있다는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바이러스도 혼자 살지 못하고 다른 세포에 기생하는 존재다. 마규리스라는 학자는 기생의 단계에서 나아가 '상생'의 단계를 제시했다. 영화 '기생충'도 기생을 넘어서 상생으로 나가려는 함의를 갖고 있다. 숙주가 죽으면 기생충도 죽는다. 기생인 줄 알았지만 사실 지구의 모든 생물은 서로 주고받는 상생의 구조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봉준호 감독처럼 영화를 만들고 방탄소년단처럼 춤을 추는 등 한국인은 예술적 소질이 넘친다. 과거의 역사 속에선 한량처럼 취급받아 문화예술적 재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 자유로운 물결을 타면서 이런 한국인의 기질이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예전에는 외국 영화 쿼터를 받기 위해서 국산 문예 영화를 만들던 시절이 있었다. 우수한 영화 하나를 만들면 외국 영화 쿼터를 하나 주는 정책 때문이었다. 할리우드 영화에 기생하던 때의 이야기다. 가무에 능했다는 한국인의 재능이 천 년 가까이 지하에 갇혀 지내다가 이제야 (사기극이 아니라) 진짜로 지상의 가족으로 올라와 햇빛을 받는다. 우리가 안 될 거라고 생각했던 한국 영화가 영화의 본바탕인 할리우드 안에까지 들어갔다. 이는 한 사람의 영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 문화의 역전이다.
한때 우리는 햇빛을 받아 반사하던 달빛 문화였다. 그런데 이제 이 달빛 문화가 끝나고 스스로가 빛을 쏘는 햇빛 문화가 되어가고 있다. 서양 문화에 기생하던 우리 문화가 달라진 것이다. 수신자로서 외국 문화를 받기만 하던 문화에서 우리를 따라 하게 만들고, 우리가 영향을 주는 발신자의 문화로 역전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 수상을 영화계의 경사로만 기억하지 말고 한국인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되물을 때다. 남들이 주는 상을 받고 기뻐하는 한국인에서 벗어나 이제부터는 남들에게 상을 주는 주체가 되는 꿈을 꿔야 한다. 이젠 해처럼 우리 스스로 빛나는 발광체가 돼야 한다.
그동안 우리 한국 사회는 '모 아니면 도' 식으로 사물을 바라봤다. 그런데 '기생충'은 인간을 겹시각으로 보고 있다. 내 편과 남의 편을 가르지 않고 양쪽이 지닌 약점들을 아주 유머러스하게 보여준다. 웃음과 눈물이 공존하고 긴장과 해이가 손등과 손바닥처럼 한몸이다. '기생충'은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면서도 그것을 뛰어넘을 만한 휴머니티를 그렸다. 팽팽한 긴장 속에서도 인간을 바라보는 눈을 잃지 않았다. 인간이 가진 욕망의 한계를 보여주면서 공감을 자아낸다.
'기생충'은 문명론의 측면에서 봐도 흥미롭다. 처음 진화론은 인류를 약육강식의 포식 단계로 파악했다. 홉스가 바라본 세계이다. 다음은 숙주와 기생 관계로 바라본 미셸 세르의 시각이다. 생물은 원래 기생의 구조로 돼 있다는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바이러스도 혼자 살지 못하고 다른 세포에 기생하는 존재다. 마규리스라는 학자는 기생의 단계에서 나아가 '상생'의 단계를 제시했다. 영화 '기생충'도 기생을 넘어서 상생으로 나가려는 함의를 갖고 있다. 숙주가 죽으면 기생충도 죽는다. 기생인 줄 알았지만 사실 지구의 모든 생물은 서로 주고받는 상생의 구조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봉준호 감독처럼 영화를 만들고 방탄소년단처럼 춤을 추는 등 한국인은 예술적 소질이 넘친다. 과거의 역사 속에선 한량처럼 취급받아 문화예술적 재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 자유로운 물결을 타면서 이런 한국인의 기질이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예전에는 외국 영화 쿼터를 받기 위해서 국산 문예 영화를 만들던 시절이 있었다. 우수한 영화 하나를 만들면 외국 영화 쿼터를 하나 주는 정책 때문이었다. 할리우드 영화에 기생하던 때의 이야기다. 가무에 능했다는 한국인의 재능이 천 년 가까이 지하에 갇혀 지내다가 이제야 (사기극이 아니라) 진짜로 지상의 가족으로 올라와 햇빛을 받는다. 우리가 안 될 거라고 생각했던 한국 영화가 영화의 본바탕인 할리우드 안에까지 들어갔다. 이는 한 사람의 영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 문화의 역전이다.
한때 우리는 햇빛을 받아 반사하던 달빛 문화였다. 그런데 이제 이 달빛 문화가 끝나고 스스로가 빛을 쏘는 햇빛 문화가 되어가고 있다. 서양 문화에 기생하던 우리 문화가 달라진 것이다. 수신자로서 외국 문화를 받기만 하던 문화에서 우리를 따라 하게 만들고, 우리가 영향을 주는 발신자의 문화로 역전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 수상을 영화계의 경사로만 기억하지 말고 한국인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되물을 때다. 남들이 주는 상을 받고 기뻐하는 한국인에서 벗어나 이제부터는 남들에게 상을 주는 주체가 되는 꿈을 꿔야 한다. 이젠 해처럼 우리 스스로 빛나는 발광체가 돼야 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2/12/2020021200266.html
전체 5,456건 (293/364페이지)
1076
부여의 고추가와 불가리아 고추불가제국
2012.02.05,
조회 12732
[자유게시글]
만국활계
부여(夫餘)는 한국 민족 직계 조상 중 하나다. 신채호는 한때 한국 민족을 ‘부여족’이라고 부르기조차 하였다. 부여는 고조선의 후국으로서 늦게 잡아도 기원전 5세기부터 기원후 5세기까지 약 1000여 년간 쑹화(松...
1075
『잃어버린 무 대륙(The Lost Continent of Mu)』이야기
2012.02.05,
조회 6253
[역사]
만국활계
1926년 가을, 전세계 고고학계가 발칵 뒤집히는 사건이 일어났다. 영국 육군의 예비역 대령인 제임스 처치워드가 『잃어버린 무 대륙(The Lost Continent of Mu)』이라는 책에서 고고학자들도 들어 보지 못한 무...
1074
이순신장군 꿈에 나타난 신인神人이야기
2012.02.05,
조회 5769
[역사]
만국활계
이순신장군 꿈에 나타난 신인神人이야기[난중일기中]9월15일[계묘/10월25일] ... 맑다. 수가 적은 수군으로써 명량을 등지고 진을 칠 수 없다. 그래서 진을 우수영 앞바다로 옮겼다. 여러 장수들을 불러 모아 약속...
1073
[환단고기] 북부여기가 전해주는 한민족사의 잃어버린 고리
2012.02.05,
조회 6556
[역사]
만국활계
한민족사의 잃어버린 고리, 북부여
1)북부여기의 저자 범장范樟은 누구인가?
범장은 고려 말 사람으로서 휘諱는 세동世東, 자는 여명汝明, 호號는 복애로 금성錦城( 현 전라남도 나주) 출신이다. 통찬 通贊 후...
1072
진짜 인간심리를 알려면, 무얼 공부 해야하나?
2012.02.05,
조회 12482
[자유게시글]
진성조
"인간은 이성적인 존재이다"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 라는 명언은 인간은 영적존재로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존재라 정의 합니다... 그러나 과연 그렇기만 할까요? 오히려 우리주변 일상생활 에서 늘 마주...
1071
신간 추천-[철학하라] /황광우 저
2012.02.04,
조회 8180
[추천도서]
진성조
철학하라(황광우와 함께 읽는 동서양 인문고전 40)
0.0 | 네티즌리뷰 1건
황광우 저 |생각정원 |2012.01.06
페이지 612|ISBN 9788996792901
판형 A5, 148*210mm
정가 25,000원
Your browser d...
1070
철학으로 본 인간론(철학적 인간학)-추천도서
2012.02.03,
조회 8787
[추천도서]
진성조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2883716
(인간본성에 관한 철학이야기)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47573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
1069
죽을때 후회하는 다섯 가지는?
2012.02.03,
조회 9606
[자유게시글]
진성조
한겨레홈 > 뉴스 > 국제 > 국제일반
‘모든 남성’이 죽을 때 후회하는 한 가지는?
전정윤 기자
죽을 때 후회하는 5가지① 내뜻대...
1068
경제불평등과 붕괴 -한겨레 칼럼
2012.02.02,
조회 10090
[자유게시글]
진성조
한겨레홈 > 뉴스 > 사설.칼럼 > 칼럼
[세상 읽기] 경제 불평등과 붕괴 / 윤석천
“범죄·정신병 등 사회병리현상은절대빈곤보다 상대적 불평등과더욱 강하게 연관되어...
1067
유럽경제, 문제는 성장동력- 경향칼럼
2012.02.01,
조회 10890
[자유게시글]
진성조
경향닷컴 기사 프린트 페이지
인쇄하기
[국제칼럼]유럽, 문제는 성장동력
미국과 유럽의 자본주의에 대한 세계은행 보고서의 분석은 매우 흥미롭다. 인더밋 길의...
1066
RPG 게임을 하는 사람들에게..
2012.02.01,
조회 11415
[자유게시글]
우주의꿈
지금의 인터넷 세대는 인터넷의 기능중 거의 80%를
게임과 엔터테인먼트쪽으로 이용하고 있다.
특히 게임은 RPG(Role Playing Game)를 거의 대부분 이용한다.
그렇지만, 여가로, 취미로 잠시 게임을 하는...
1065
가나다라마바사..
2012.01.28,
조회 10986
[자유게시글]
우주의꿈
가만히 있는데 나를 부르는 소리
나는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다리 위에서 흘러가는 강물을 본다.
라일락 꽃향기 맡으며.. 노랫말이 떠오른다.
마음 한구석이 짠해진다.
바위같은줄 알고 있었는데,...
1064
철학적 단편 글- "평범한 사람들의 삶가치 에의 인식은?"
[2]
2012.01.27,
조회 8047
[시사정보]
진성조
33. 삶에 대한 오류는 삶을 위해 불가피 하다 - 삶의 가치와 존엄에 대한 모든 믿음은 불순한 사고에 기초하고 있다. 그것은 인류의 보편적인 삶과 고뇌에 대한 동감이 개인에게는 매우 미약하게 발달되었...
1063
녹두장군 전봉준 평전을 읽고
2012.01.27,
조회 10516
[자유게시글]
만국활계
무엇때문일까
백년전에 죽은 그가 아니죽고
내안에 살아있는것은
내 가슴에 내 핏속에 살아 숨쉬고
맥박처럼 뛰는 것은...
김남주 녹두장군중에서
전봉준장군은 안민安民을 기치로 내걸었다.그는 도탄에...
1062
이어령 특강- "임진년은 대전충청 승천 준비의 해"
[1]
2012.01.26,
조회 10110
[자유게시글]
진성조
인쇄하기
닫기
이어령 "임진년은 대전충청 승천 준비하는 해"
2012-01-10 16:16 대전CBS 신석우 기자
이어령 배재대 석학...








댓글 0
댓글 내용을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