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경제 딜레마
2020.11.25 01:20 |
조회 7831
플랫폼 경제 딜레마
- 2020년 8월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10대 기업을 보면, 1위를 차지한 사우디아람코에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구글의 지주회사), 페이스북, 텐센트, 알리바바, 버크셔해서웨이, 비자가 뒤를 잇고 있다. 2위에서 8위까지 모두 IT 관련 플랫폼 기업이다. 바야흐로 ‘플랫폼 전성시대’다.
- 1. 플랫폼 시대의 개막
- “우리는 낯선 사람들의 자동차에 올라타고(리프트, 사이드카, 우버), 남는 방으로 낯선 이들을 맞아들이며(에어비앤비), 반려견을 낯선 이들의 집에 맡기고(도그베이케이, 로버), 낯선 이들의 식탁에서 식사를 한다(피스틀리). 우리는 또 그들에게 우리 자동차(릴레이라이즈, 겟어라운드)와 배(보트바운드), 우리 집(홈어웨이)과 우리가 쓰는 각종 도구(질록)를 빌려준다. 우리는 생판 모르는 이들에게 우리의 귀중품과 개인적 경험, 나아가 우리의 삶 그 자체를 맡긴다.”
- 이 인용은 우리 인류가 살아가는 새로운 시대의 풍경을 보여준다. 경제학자 마셜 앨스타인 등의 ‘플랫폼 레볼루션’(2016)에서 가져온 저널리스트 제이슨 탠즈의 말이다. 앨스타인 등은 플랫폼 시대의 등장이 인류의 삶과 사회를 완전히 뒤바꾸고 있다고 주장한다. 플랫폼이란 뭘까.
- 플랫폼은 승객들이 타고 내리는 기차의 플랫폼을 뜻한다. 지하철 환승역을 상상해도 좋다. 플랫폼 경제의 플랫폼은 외부 생산자와 소비자가 상호작용하면서 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해주는 것에 기반을 둔 비즈니스를 말한다. 플랫폼의 중요한 목적은 사용자들이 꼭 맞는 상대를 만나서 상품이나 서비스 또는 사회적 통화를 서로 교환할 수 있게 함으로써 모든 참여자가 가치를 창출하게 하는 데 있다.
- 경제학자 마셜 앨스타인 등은 ‘플랫폼 레볼루션’(2016)에서 플랫폼 시대의 등장이 인류의 삶과 사회를 완전히 바꾸고 있다고 주장한다.
- 주목할 것은 이러한 플랫폼이 모바일 등을 통해 가상공간에서 형성되기 때문에 거래비용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이 플랫폼에 한 사람의 수요가 다른 사람의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네트워크 효과’가 일어나고 커지면, 그 플랫폼은 해당 분야의 지배적인 플랫폼으로 부상한다. 한마디로 플랫폼 경제란 모바일 등 인터넷 기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재화를 거래하는 경제적 활동을 지칭한다. 플랫폼이 구체적으로 의미하는 바는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구글과 페이스북 또는 네이버와 카카오톡을 떠올리면 된다.
- 플랫폼 경제와 유사한 개념으로는 ‘공유 경제’, ‘긱(gig) 경제’, ‘디지털 경제’가 있다. 공유 경제란 생산된 제품을 협업을 통해 빌려주고 나누어 쓰는 경제 모델을 말한다. 긱 경제는 필요에 따라 인력을 구해 임시로 계약을 맺고 단기간 일을 맡기는 경제 모델을 말한다. 공유 경제의 대표 사례가 우버라면, 긱 경제의 대표 사례는 배달의 민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공유 경제와 긱 경제는 디지털 플랫폼을 자신의 기반으로 삼는다. 다시 말해, 공유 경제를 포괄하는 더 넓은 개념이 플랫폼을 활용하는 플랫폼 경제이고, 이 플랫폼 경제를 포괄하는 더 넓은 개념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디지털 경제다. 경제학자 닉 서르닉은 ‘플랫폼 자본주의’(2016)에서 말한다.
- “오늘날 디지털 경제는 산업 시대의 석유처럼 데이터라는 원료에 기초하며, 이용자의 활동에서 데이터를 추출하여 적절한 알고리즘으로 분석한 다음 이런저런 방식으로 가공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플랫폼 모델로 바뀌고 있으며, 이런 변화는 정보기술 분야뿐 아니라 농업에서 제조업, 서비스 산업에 이르기까지 경제 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 요컨대, 플랫폼은 21세기에 우리 인류가 마주한 새로운 디지털 환경이자 비즈니스 모델이다. 접근, 재생산, 유통의 한계비용이 거의 제로라는 점이 새로운 디지털 환경의 특징이라면, 다양한 이용자 집단을 매개하는 인프라 구조를 제공하고 네트워크 효과가 유발하는 성과를 향유하는 점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 2. 2020년대와 플랫폼의 미래
- 플랫폼이 가져오는 혁명적 변화를 선구적으로 통찰한 저작 가운데 하나는 경제학자 앤드루 맥아피와 에릭 브린욜프슨의 ‘머신, 플랫폼, 크라우드’(2017)다. 두 사람은 1990년대 중반부터 우리 인류가 ‘제2의 기계 시대’에 들어섰다고 분석한다.
- 여기서 머신이 인공지능이라면, 플랫폼은 디지털 환경이고, 크라우드는 전문가의 핵심역량을 넘어서는 집단지성을 함의한다. 맥아피와 브린욜프슨에 따르면, 제2의 기계 시대를 주도하는 기업은 기성 기업의 방식과 전혀 다르게 마음과 머신, 생산물과 플랫폼, 핵심역량과 크라우드를 결합하는 조직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 2020년대에 플랫폼의 미래는 그렇다면 어떻게 볼 수 있을까. 오늘날 플랫폼의 명암은 선명하다. 먼저 공유 경제의 장점은 플랫폼의 장점을 그대로 보여준다. 플랫폼은 사용자 간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하는 디지털 환경을 제공해 공급자에게 혁신의 자극을, 소비자에게 더 큰 만족을 선사한다. 아마존과 당근마켓을 이용하는 이들은 디지털 플랫폼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 나아가 제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도 플랫폼이란 공간과 수단을 통해 힘과 속도를 얻게 된다. 오늘날 플랫폼 경제를 대표하는 기업들은 경제학자 스콧 갤러웨이가 ‘플랫폼 제국의 미래’(2017)에서 분석한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의 ‘네 개의 거인기업’이다. 이 네 개의 거인기업이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분야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 한편 플랫폼의 그늘은 독점화와 일자리에서 찾아볼 수 있다. 기술의 측면에서 플랫폼 기업은 빅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쌓아두고, 이와 연관된 서비스들을 다채롭게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 해당 플랫폼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가 집중되는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소수의 플랫폼이 시장을 지배하는 승자독식 경향이 두드러진다. 플랫폼이라는 자본이 결국 권력이 되는 것은 부정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 고용의 측면에서 플랫폼은 기성 산업과 아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갤러웨이에 따르면, 시가총액 1,560억 달러의 유니레버는 중산층 17만1,000가구를, 시가총액 1,650억 달러의 인텔은 중산층 10만7,000명을 떠받친다. 반면 시가총액 4,480억 달러인 페이스북의 직원은 1만7,000명에 불과하다.
- 플랫폼 기업들은 높은 보상이 주어지는 소수의 일자리만 창출하고 그 밖의 나머지 사람들은 부스러기 같은 일자리를 놓고 쟁탈전을 벌인다고 갤러웨이는 비판한다. ‘부스러기 같은 일자리’가 곧 ‘플랫폼 노동’이다.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미국은 300만명의 영주와 3억5,000만명의 농노가 사는 나라가 될 것”이라는 갤러웨이의 우울한 전망 역시 부정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 이처럼 플랫폼의 세계에는 빛과 그늘이 분명하다. 스타트업이 유니콘으로, 다시 데카콘으로 성장할 수 있는 혁신의 공간이 플랫폼이다. 그러나 동시에 플랫폼은 빠르게 진행되는 노동시장과 부의 양극화의 공간이기도 하다. 2020년대에 정보사회가 비가역적인 만큼 플랫폼 시대는 만개할 것이다. 따라서 플랫폼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요구되는 자리에 인류는 이미 도착해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 2. 한국사회와 플랫폼
- 우리 사회에서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특히 높아진 것은 올해 코로나19가 가져온 본격적인 비대면 사회의 등장을 통해서였다. 비대면의 장점은 온라인 쇼핑, 교육, 금융, 문화 등으로 확산됐고, 이를 다루는 플랫폼 비즈니스를 고무하고 촉진하며 혁신시켜 왔다. 이러한 흐름과 연관해 주목할 사항은 두 가지다.
- 첫째, 플랫폼 생태계에 대한 섬세한 규제개혁이 요구된다. 앞서 말했듯 플랫폼은 혁신과 양극화의 이중적 공간이다. 플랫폼의 독점화 경향은 제어하되 그 성장을 독려할 수 있는, 해외 플랫폼 기업들과 제대로 경쟁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이러한 전향적 규제개혁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는 혁신경제의 미래가 걸려 있는 중대한 정책적 과제다.
- 둘째, 플랫폼 노동자에 대한 섬세한 정책대안 또한 요구된다. 2019년 현재 우리나라 플랫폼 노동 종사자는 약 5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비정규직 플랫폼 노동자들은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제도적으로 보장 받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생산적인 노사합의를 통해 플랫폼 노동자들이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는 제도적 개혁 역시 중대한 정책적 과제다.
- 플랫폼은 2020년대 우리 삶과 사회를 크게 변화시킬 것이다. 이 세상에서 영원한 것은 영원한 게 없다는 바로 그 사실 하나뿐이다. 플랫폼이 가져오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 대처하는 용기와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 <참고문헌>
- 1. 김호기, "일자리 줄이고 노동권 빼앗는 혁신… ‘플랫폼 경제’ 딜레마", 한국일보, 2020.11.24일자.
전체 5,456건 (333/364페이지)
476
인간, 전쟁을 생각하다 3
2010.11.26,
조회 10194
[자유게시글]
진성조
1. 2000 년 이후, 북한의 도발적 침공 사건엔 이상하게도 스포츠와 묘한 인연이 있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때 4강신화를 이룬 직후, 분위기가 한껏 신명나게 들뜬 분위기 인데, 그때 갑작스럽...
475
인간, 전쟁을 생각하다 2
2010.11.26,
조회 10602
[자유게시글]
진성조
1. 독일병사 들이 2차 세계대전중 에도 그들이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포화가 빗발치는 전쟁터에서도 틈틈이 읽었다는 유명한 책으로는 '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 과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474
사람은 언제 죽는가?
2010.11.25,
조회 20662
[자유게시글]
피리 부는 사람
사람이 죽음의 질서에 들어가면 2편 118장 1 김송환(金松煥)이 사후(死後)의 일을 여쭈니 말씀하시기를 2 “사람에게는 혼(魂)과 넋(魄)이 있어 3 혼은 하늘...
473
본인의 '라이프 스타일'(철학성향)을 알고 싶다고요?
[1]
2010.11.25,
조회 9499
[자유게시글]
진성조
이 책을 읽어 보세요
[철학VS철학] -- 강신주 저/ 그린비 출판사/2010. 2. 22 출간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6231593
동서양 2,500년을 종횡무진 넘나드는 신개념 철...
472
이루고 싶은 일(목표)을 아주 좋아지도록 만드는 비법?
[1]
2010.11.25,
조회 10881
[자유게시글]
진성조
처음 듣는 음악의 경우, 우리는 그 익숙하지 않는 것을 꺼리지않고 일단 마지막까지 듣는 인내와 노력,관용을 가져야만 한다.
그것을 반복함 으로써 친밀함이 생기고 이윽고 그 음악의 매력을 조금...
471
고통에 철학이 답하다
2010.11.25,
조회 9685
[자유게시글]
진성조
통증이 자주 재발하는 환자는 그 통증이 없을때 마저도 그것이 재발 할것 이라는 생각으로 몹시 괴로워 한다.
그리고 독재정권 시절 고문의 희생자들에 따르면 정말로 고통스러운 순간은 정작 고문을...
470
연평도 침공 뉴스를 보며- 인간,전쟁을 생각하다 1
2010.11.25,
조회 11835
[자유게시글]
진성조
1. 다들 잘 아시듯이, 서해 최전방 NLL 선 근처 연평도 섬에 어제 북한의 무차별 포격 침공이 있엇습니다. 사실상 전쟁상태와 같은 참혹한 변이 일어 났습니다. 삼가 희생된 장병과 주민 들께 위로의...
469
사람은 언제 부터 태어나는가?
2010.11.24,
조회 18258
[자유게시글]
피리 부는 사람
고통하는 산모, 너희 재주로만 낳냐 3편 82장1 그 후 한 집에 가시어 여러 날을 머무시는데 하루는 저녁이 되어 그 집 산모가 “아이고, 아이고!” 하며 산통으로...
468
추천도서-- 철학적 인간론 에 관한 몇권
[1]
2010.11.24,
조회 8086
[추천도서]
진성조
1. 인간이란 무엇인가]-이대희 저/ 정림사 출판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5965869
2.[인간에 대한 철학적 성찰]- 소광희 저/ 문예출판사
http://book.naver.com/bookdb/b...
467
발음 관련 문의
[1]
2010.11.24,
조회 9390
[자유게시글]
봉성
훔리 함리 사파하
의 뒷부분은
불교의 염불과도 조금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그런데 실제 발음은 사바아 에 가깝게 하는 게 발음 전통에 더 맞는 것은 아닌지요?
결례가 안 되었기를 바라면서~~
책은...
466
내년 신묘년, 1월 달력.. ㅎㅎ
2010.11.24,
조회 12209
[자유게시글]
잉어
2011년 1월 세로읽기 달력임다~ -.-* ( 첨부파일을 받아보시면 제대로 보임 )
음양 + 오행 = 일주일의 7일. 요일은 오행색깔로 표시했어요.
내년이 신묘년,. 신묘하네요..
465
살을 떼어 어머니 살리고 단명한 임세환
[2]
2010.11.23,
조회 10866
[자유게시글]
진성조
살점 떼어 어머니 살린…임세환 선생 아시나요
충북 영동 이수공원에 동상 세워
오윤주 기자
.article, .article a, .article a:visited, .article p{ font-size:14px...
464
영웅의 고뇌와 조건-스파이더맨
[1]
2010.11.23,
조회 12345
[자유게시글]
우주의꿈
지금까지 수많은 영웅이 나오는 영화들을 많이 봐왔다.
(수퍼맨으로 부터 시작해서, 최근에 나온 X-man3, 다크나이트, 미드 히어로즈, 와치맨등)
하지만 진짜 우리들의 세계에서 우리들과 같이 고뇌하며...
463
RE: 글을 보니 위버멘쉬 가 생각나네요.
[2]
2010.11.23,
조회 12310
[자유게시글]
진성조
현대 서양철학의 원조라는 사상가 니체(1844~1900) 가 말한 위버멘쉬(uber mensch)는 바로 이 대지-지상에서 인간의 휴머니즘의 궁극적 경계를 실천하는 사람을 말하기도 합니다.
20세기가 열리는 1900년에...
462
백만을 당적하는 심법이란?
[1]
2010.11.23,
조회 9408
[자유게시글]
박기숙
1. 인간의 선악을 가려내고 화근을 미리 알고
이를 예방할 줄 알면 사람들이 잘 따른다.
이런 인물은 10인의 통솔자가 될 수 있다.2. 아침 일찍부터 밤 늦도록 열심히 일하고
말 마디마디에서사람의 마음을...





댓글 0
댓글 내용을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