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떤 대통령을 원하는가
2021.07.02 20:24 |
조회 9091
우리는 어떤 대통령을 원하는가
김형석 객원논설위원·연세대 명예교수 |
박근혜 정부 말기 촛불시위는 혁명을 요구하는 운동이 아니었다. 나라다운 나라로 복귀하거나 정치인에게 회개하라는 호소였다. 그 뜻을 현 정권은 혁명화하는 방향으로 바꾸었던 것이다.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정신을 구현하기보다는 20세기 좌파정권으로 변질시켰다. 민족통일을 위해서는 중국식 사회이념도 수용할 수 있다는 인상을 주었고, 실천에 옮기려는 세력이 공존하게 되었다.
그 4년간의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가. 대한민국 전체를 오늘과 같은 중증 환자로 만들었다. 국가의 병은 정치 방향을 상실했거나 무능한 정권이 만들고, 공직자들까지 환자가 되면 치유할 수 없는 위기를 맞게 된다. 우리가 공직자들에게 국민과 역사 앞에 양심의 전과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호소한 이유가 그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청와대는 물론 여당 간부에 대한 신뢰까지 땅에 떨어진 지 오래다. 최후의 보루인 사법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고 있다. 지도자들의 언행뿐만이 아니다. 제도와 가치관까지도 변질되고 있다. 지금은 왜 현 정권이 검찰개혁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을 강행했는지 국민들이 충분히 알게 되었다. 문제는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청와대 책임자들이 모든 관권을 좌우했다. 서울과 부산의 시장이 국가에 봉사하는 여성 공무원들의 인격과 생존권을 유린했다. 최근에는 공군 여중사까지 보호받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회의 윤리 기강은 날이 갈수록 무너지고 있다.
요사이는 또 다른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30대 젊은 야당 대표가 등장하니까, 적폐를 만들어 온 기성세대들이 과거에 없던 모습을 보여 준다. 젊은 세대들에게 일자리는 주지 못하면서 금전적 보상을 해 줄 테니까 선거에서 지지해 달라는 호소다. 청와대에서는 20대 젊은이에게 공직을 제공하면서 우리와 함께하자고 유인한다. 젊은 세대는 기성정치의 보조자나 정치적 이용 수단이 아니다. 그들을 국가의 장래를 위한 후계자로 이끌어야 한다. 정치나 사회에서는 물론이고 같은 조직체나 공동체 안에서도 노소가 동등한 권리와 의무를 행사하는 것이 성장과 발전의 기본 규범이다. 젊은 세대가 내 자녀나 제자라고 생각해 보라. 공짜로 돈을 줄 테니까 내 말만 따르라고 가르치겠는가. 국민을 위한다면서 능력도 검증하지 않고 임관하고, 우리가 이렇게 너희를 우대한다고 하는 것으로는 모범을 보여 줄 수 없다. 가장 국민을 실망시키는 기성세대는 우리 가문과 내가 애국적 공로가 있으니 표창과 혜택을 받을 만하다고 자청하는 사람들이다. 병든 어머니를 집에 두고 밖에 나가 효자임을 인정해 달라는 처사다. 보상과 명예를 위해 애국운동을 한 사람은 없다.
우리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다. 어떤 대통령을 원하는가. 지난 4년간 병폐를 질서 있게 치유하고, 자유민주정치의 방향과 바른길을 장만해 주는 인격과 지도력을 갖춘 인물이다. 전 국민이 기꺼이 따를 수 있는 애국심의 실천자다. 안으로는 진실과 정직을 생활화하는 사람이다. 잘된 일에는 앞장서고 실정에는 내로남불 하는 이중성은 더 용납할 수 없다. 편 가르기를 앞세워 분열을 자초하는 대통령은 더 이상 존재해서는 안 된다. 정의와 공정은 간판이나 성명이 아니다. 결과로 보여주어야 한다. 북한이나 중국과 같은 국가는 진실과 정의의 질서를 배제한 뒤에는 자유와 인간애까지 정치이념의 수단으로 삼는다. 국가 존립의 종말을 초래하는 순서다.
대다수 국민은 통일을 염원한다. 북한 동포들의 인간다운 삶과 가난 없는 행복을 위해서다. 그 길은 인류 전체의 염원이다. 통일은 진실과 동포애에서 이뤄진다. 과거와 같은 헛된 정권의 동질성이 아니다. 우리는 세계 역사 무대에서 존경을 받는 정신과 문화의 꿈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참고문헌>
1. 김형석, "우리는 어떤 대통령을 워하는가?", 동아일보, 2021.7.2일자. A30면.
전체 5,456건 (15/364페이지)
5246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2025.12.18,
조회 1497
[좋은글]
신상구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윤동주 시인이 쓴 ‘서시’의 마지막...
5245
이재명 정부, 고고학회 “정치권, 환단고기 사이비 역사와 선그어라” 성명
2025.12.17,
조회 2205
[역사공부방]
신상구
이재명 정부, 고고학회 “정치권, 환단고기 사이비 역사와 선그어라” 성명 이재명 대통령이 동북아역사재단 업무보고 당시 언급한 유사 역...
5244
. ‘환단고기’를 함부로 위서라고 단정하지 마라
2025.12.15,
조회 1690
[역사공부방]
신상구
이재명 대통령은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에게는 “환빠를 아느냐”고 물었다. ‘환단고기’를 역사로 주장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데, 역사학계에서는 위서(僞書)로 본다. 박 이사장이 “역사는 사료를 중심으로 하...
5243
통일교 천정궁
2025.12.15,
조회 1627
[좋은글]
신상구
[조용헌 살롱] [1522] 통일교 천정궁 경기도 가평군...
5242
대한민국이 가야 할 길은 열려 있다
2025.12.12,
조회 1549
[좋은글]
신상구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서 국민을 대표해 연설했다. 채 20분이 되지 않는 연설에서 ‘대한민국’이라는 국호가 33차례나 언급됐다는 뉴스를 접했다. 어떤 의도가 깔려 있었을까. 더불어민주당 일각에...
5241
인권의 날 77주년의 역사적 의의와 한국의 역대 대표적인 인권운동가 소개
2025.12.12,
조회 2288
[역사공부방]
신상구
<특별기고> 인권의 날 77주년의 역사적 의의와 한국의 역대 대표적인 인권운동가 소개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시인, 문학...
5240
노동운동가 전태일의 생애와 업적
2025.12.12,
조회 2371
[역사공부방]
신상구
1. 개요[편집]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일요일은 쉬게 하라! 노동자들을 혹사하지 말라! 내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1970년 11월 13일, 근로기준법전과 함께 전태일 자신의 몸을 불태우...
5239
한국 영화의 별 김지미 미국서 투병하다 향년 85세로 별세.
2025.12.10,
조회 1691
[시사정보]
신상구
한국 영화의 별 김지미 미국서 투병하다 향년 85세로 별세. 1960~1970년대 한국 영화의 최고 스타였던 배우 김지미(...
5238
인권변호사·변혁운동가 조영래 열사
2025.12.09,
조회 1540
[좋은글]
신상구
저 처절한 불길을 보라 ...
5237
한국을 대표하는 1세대 인권변호사 한승헌 선생 별세
2025.12.09,
조회 1669
[좋은글]
신상구
한국을 대표하는 1세대 인권변호사 한승헌 선생 별세 88살을 일기로 2022년 4월 20일...
5236
내가 살아 온 100년의 역사, 살고 싶은 나라를 위하여
2025.12.08,
조회 1684
[좋은글]
신상구
내가 살아 온 100년의 역사, 살고 싶은 나라를 위하여 내 인생의 4반세기를...
5235
. 충북 괴산군 출생인 원로 배우 윤일봉 타계
2025.12.08,
조회 2155
[역사공부방]
신상구
[OSEN=강서정 기자] 배우 엄태웅 장인이자 발레무용가 윤혜진의 아버지인 원로배우 윤일봉이 별세했다. 8일 방송관계자들에 따르면 윤일봉이 이날 하늘나라로 떠났다. 향년 91세. 충북 괴산군 출...
5234
인권 변호사 박준영 이야기
2025.12.08,
조회 2185
[역사공부방]
신상구
인권 변호사 박준영 이야기  ...
5233
현재 미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대표적인 한국계 미국인 작가 소개
2025.12.08,
조회 2251
[역사공부방]
신상구
현재 미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대표적인 한국계 미국인 작가(교포 작가)로는 이민진(Min Jin Lee), 이창래(Chang-Rae Lee), 미셸 조너(Michelle Zauner), 캐시 박 홍(Cathy Park Hong), 그리고&n...
5232
이광섭 건축사의 대전 성혈 조사연구 성과
2025.12.08,
조회 1901
[역사공부방]
신상구
이광섭 건축사의 대전 성혈 조사연구 성과 &...



댓글 0
댓글 내용을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