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월 시, 한국·베트남 마음 잇는 아름다운 다리

2026.01.19 14:09 | 조회 1356

               

                            김소월 시, 한국·베트남 마음 잇는 아름다운 다리


                                     이중언어판 ‘진달래꽃’ 출간

                                     내달엔 낭송회 등 기념행사

 

                             

 

  “오는 2월 베트남 한국문화원에서 출판 기념행사가 열립니다. 이를 시작으로 한국과 베트남 시인, 학생, 예술인들이 참여하는 낭송회, 전시, 학술 세미나 등을 진행합니다.”

  강병우 박물관사랑 대표는 지난 16일 이렇게 전했다. 박물관사랑이 한국·베트남어 이중언어판으로 출간한 시집 ‘진달래꽃 HOA Chin-tal-le’(왼쪽 사진) 관련 행사를 다양하게 연다는 것이다.

  이 시집은 한국 근대시를 대표하는 김소월(오른쪽) 시인이 1925년 12월 26일 시집 ‘진달래꽃’ 초판을 발행한 지 100년 된 것을 기념해 지난달 말 나왔다. 한국 문학을 베트남어로 번역해 온 레 땅 환(Le đang Hoan)이 김기태 한국외대 베트남어과 교수 도움을 받아 작업했다. 두 사람은 당초 2004년에 ‘진달래꽃’을 번역해 베트남문학출판사에서 출간한 바 있다. 레 땅 환은 “20년 전엔 한국 시문학과 언어 표현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측면이 있어서 이번에 심혈을 기울여 보완했다”며 “기존 시에 20편의 시를 새롭게 추가해 총 100편으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단순한 번역을 넘어, 두 언어의 리듬과 정서를 함께 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시집 곳곳에서 지난 100년 동안 김소월 시를 게재한 시집의 표지 이미지를 풍성하게 만날 수 있다. 부록으론 ‘영어로 읽는 김소월 시’를 담고 있다. 김소월 시의 정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시각 이미지와 함께 베트남 가수 전유진이 부른 ‘연꽃 노래’ 음원의 QR코드도 수록했다. 베트남의 상징인 연꽃과 한국의 진달래를 ‘꽃의 언어’로 잇는 시도이다.

   부 호(Vu Ho) 주한 베트남 대사는 이번 시집의 의미를 이렇게 말했다. “한국과 베트남 두 나라의 마음을 잇는 아름다운 다리라 할 수 있습니다. 베트남 독자들에게도 따뜻한 울림이 전해져 사랑과 인간애의 보편적 정서를 함께 나누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강병우 대표는 이번 시집 출간을 계기로 ‘진달래꽃 100주년 한·베 문학교류위원회’를 구성했다고 전했다. 공동위원장에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응우옌 푸 빈(Nguyen Phu Binh) 베트남 전 외교 차관을 추대했고, 사무총장은 강 대표가 맡았다. 고문으로 김종규 전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삼성출판박물관 관장)이 참여했다. 강 대표는 “이번 시집 발간과 그 관련 행사가 김소월 문학관 설립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지은, “김소월 시, 한국·베트남 마음 잇는 아름다운 다리”, 문화일보, 2026.1.19일자.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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