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윤동주 시인 탄생 108주년을 추념하며

2026.02.13 22:30 | 조회 1875


                           <특별기고> 윤동주 시인 탄생 108주년을 추념하며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시인) 대산 신상구

 

  지난 2025년 12월 30일은 저항적이고 성찰적인 민족 시인이자 항일독립운동가인 윤동주(尹東柱) 탄생 108주기가 되는 아주 뜻 깊은 날이었다. 나는 시인이면서도 송구영신의 들뜬 분위기에 휩싸여 지인들과 어울려 분주하게 소일하다보니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너무나도 죄송하고 미안했다.

  윤동주 시인은 북간도 간도성 화룡현 명동촌(明東村)에서 아버지 윤영석(尹永錫)과 어머니 김용(金龍) 사이의 3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일평생 항일독립운동을 했던 조부 윤하연과 외삼촌 김약연의 영향을 많이 받아 어려서부터 기독교 신앙과 저항정신, 애국혼을 가슴속에 착실하게 쌓아나갈 수 있었다.

  윤동주 시인은 연희전문학교 재학 중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인 김형석 박사와 동문수학했고, 수필가인 이양하, 한글학자인 최현배, 사학자이자 민속학자인 손진태 등 당대의 뛰어난 스승들의 가르침을 받으며 민족의식과 우리말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문학에 대한 꿈을 한껏 키웠다. 유명한 시인인 백석, 정지용, 오장환 등의 시를 읽고 감명을 받아 시를 배웠다.

  윤동주 시인은 연희전문 시절에 틈틈이 썼던 시들 중 19편을 골라 엮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란 제목의 자필 시고 3부를 만들었다. 한 부는 이양하 선생에게, 한 부는 정병욱에게 주고 나머지 한 부를 본인이 가졌다. 그런데 이양하 선생이 검열에 통과할 수 없다며 출판 보류를 권하는 바람에 윤동주는 생전에 시집을 발간하지 못했다. 정병욱은 1942년 4월 윤동주가 일본 릿쿄대학에 입학하기 전에 건네받은 자필 시고를 고향의 어머니에게 맡기며 "나나 동주가 살아서 돌아올 때까지 소중히 잘 간수해 달라”고 부탁했다. 혹시 다 죽고 돌아오지 않더라도 조국이 독립되면 시집을 세상에 꼭 알려달라는 유언이었다. 정병욱의 어머니는 전남 광양시 망덕리 집 마루 아래에 흙을 파내 명주 보자기로 겹겹이 싼 시집을 묻었다. 땅속에 오래도록 묻힌 시집은 1948년 윤동주 사후에 정음사에서 출간되었다. 그래서 생전에 시집을 발간하지 못해 무명 시인이었던 윤동주는 사후에 유명 시인이 될 수 있었다.

  윤동주 시인은 27년 2개월의 짧은 인생을 살았지만, 시와 산문을 합쳐 123편(동시 34편)을 창작해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다. 특히 <서시>와 <별 헤는 밤>은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민족정서를 잘 표현해 한국, 중국, 일본의 교과서에 실리고 시비가 건립되었으며, 지금도 국민들에게 널리 애송되고 있다.

  윤동주 시인은 일제강점기에 한글 사용이 금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친한 친구들과 자주 만나 문학에 대한 토론을 하면서 한글로 저항시를 계속 창작했다. 그리고 윤동주는 일제의 살벌한 전시체제하에서도 신사참배와 군사교련교육을 거부하고, 징병제도를 비판했다. 그리하여 윤동주는 일제 경찰에 검거되어 2년형을 선고받고 후쿠오카형무소에서 고종4촌이자 동갑내기 친구인 송몽규와 함께 옥살이를 하다가 생체실험으로 희생되어 1945년 2월 16일 순국했다. 그는 1990년 8월 15일 대한민국 건국훈장 독립장을 수여받음으로써 청사에 길이 빛나고 있다.

  윤동주 시인이 일제강점기에 저항적인 서정시를 쓴 대표적인 민족시인으로는 비교적 잘 알려져 있으나, 목숨을 걸고 항일독립운동을 했다는 사실은 거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윤동주의 순결하고 고결하고 희생적이고 치열한 자주독립정신과 죽어가는 조선 민족문화 부흥운동은 오늘을 살아가는 한국인들 모두에게 사표가 되고 있다.

                                           <필자 소개>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시인, 문학평론가, 향토사학자, 칼럼니스트, 민속학자) 

  .1950년 6월 26일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에서 부 신종순(辛鍾淳)과 모 유옥임(兪玉任) 사이의 5남 2녀 중 장남으로 출생

  .아호 대산(大山) 또는 청천(靑川), 본관 영산신씨(靈山辛氏) 덕재공파(德齋公派).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한국 인플레이션 연구(1980)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2011)」로 국학박사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에 잠시 근무하다가 전직하여 충남의 중등학교에서 35년 4개월 동안 수많 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1994),『아우내 단오축제』(1998),『한국 노벨문학상 수상조건 심층탐구』(2019),『한민족의 원대한 꿈, 노벨상 수상전략』(2024) 등 다수.

 .주요 논문 :「윤동주 민족시인의 생애와 문학세계」(2010),「눈물과 정한의 시인 박용래 의 문학세계」(2012) 등 137편

 .수상 실적 : 국사편찬위원장상, 통일문학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2회) 교육부장관상(푸른기장),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문학 21』시부문 신인작품상,『문학사랑』·『한비문학』 문학평론 부문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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