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한국 소설 첫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수상
한강, 한국 소설 첫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56)이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영문판(‘We Do Not Part’)으로 한국 소설 최초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NBCC·National Book Critics Circle)을 받았다. 지난해 영어로 출간된 소설 가운데 미국 비평가들이 선정한 ‘최고의 책’으로 꼽혔다. 1975년 시상 이래 번역 소설이 이 상을 받은 건 이번이 세 번째다.
NBCC는 26일(현지 시각) 뉴욕 뉴스쿨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작별하지 않는다’를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제주 4·3사건의 트라우마를 섬세하게 그려낸 한 편의 스케치이자 상실의 한가운데에서 창작과 진실을 성찰하는 사유의 기록”이라고 평했다. 1975년부터 매년 미국에서 영어로 쓰인 최고의 책을 선정해 시·소설·논픽션·전기·번역서 등 부문별로 상을 준다. 번역 소설로는 2001년 독일 작가 W.G. 제발트의 ‘아우스터리츠’, 2008년 칠레 작가 로베르토 볼라뇨의 ‘2666’ 이후 세 번째다. 앞서 2024년 시인 김혜순이 시집 ‘날개 환상통’으로 한국인 최초로 이 상을 받았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은 한강은 데이비드 에버쇼프 출판사 호가스 편집장을 통해 소감을 전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이들은 작별하지 않기로 다짐한 사람들입니다. 불가능한 작별 대신, 끈질기게 아침 속에 머물기를 택합니다. 칠흑처럼 어두운 깊은 밤, 이들은 바다 아래에서 촛불을 밝힙니다. 나는 여전히 우리 안에 있는 그 깜빡이는 빛을 희망하고 또 믿습니다. 그리고 부디, 그 빛을 집요하게 붙들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21년 작인 ‘작별하지 않는다’는 “시적 산문”(스웨덴 한림원)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영어로 번역되기에 앞서 2024년 스웨덴어로 먼저 번역·출간된 이 작품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받는 데 특히 주효했던 작품으로 꼽힌다. 2023년 프랑스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메디치 외국 문학상을 받았고, 이듬해 프랑스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을 받았다. 영문판은 번역가 이예원과 페이지 모리스의 공동 번역으로 작년 1월 출간됐다. “시공간적으로 우리와 동떨어진 사람과 사건이 얼마나 끔찍하게 잊히는지 서늘하게 일깨운다”(뉴욕타임스), “걸작(masterpiece)”(가디언) 등 영어권 매체들의 호평이 잇따랐다.<항지윤, “한강, 한국 소설 첫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조선일보 원문 기사전송 2026.3.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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