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2010.10.01 15:35 |
조회 10397
김수덕님의 에세이 '살아 있으라 아이처럼 살아 있으라'에서 발췌한 글입니다. 우리가 역사공부를 하는 이유와 바른 역사를 아이들에게 알려 줘야 하는 이유를 잔잔하지만 감동 깊게 적은 글이라 생각됩니다.
- 이하 인용문 -
웃말 공원의 소나무 아래 앉아서 가만히 우리 동네를 내려다봅니다. 예전에는 저 마을의 삭막함과 어수선함이 진저리나도록 싫었습니다.
그래서 수없이 얽힌 관계의 그물망을 거두고 혼자 앉아서 명상에 잠기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 행복과 자유를 얻는다고 생각했습니다. 복잡한 세상사에서 될수록 멀리 떨어져 아무 훼방도 받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으면 그것이 행복이고 자유라고 생각했던 것이지요.
그런데 철이 들수록 나 혼자만이 가슴속에 품고 있는 진리는 너무나 약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나 혼자만이 지키려고 애쓰는 정의는 너무나 힘이 없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됩니다.
아무리 개인이 바르게 살려고 해도 더불어 살고 있는 사람들과 사회가 뒷받침 해주지 않으면 그 개인의 노력은 무력한 것이 되고 말지요. 개인의 의식은 항상 집단의식과 환경의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진정한 행복과 삶의 자유를 갈망하는 사람일수록 공동체의 집단의식을 성장시키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 민족은 역사 속에서 수많은 공포와 좌절, 불안과 수치 등을 겪었습니다. 세월이 많이 흘러서 지금의 나와는 전혀 관계가 없을 것 같은 그런 역사적 경험들이 내 피 속에서 앙금처럼 가라앉아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랄 때가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수치심이나 열등감 같은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내부의식을 깊숙이 들여다보면 누구나 개인적, 집단적 경험에서 유래한 상처가 있습니다. 그것은 정신적인 것이며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것이지요.
그것은 잠재의식의 세계에서 가라앉아 있다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의식의 표면으로 떠올라 말로, 행동으로 표정으로 나타납니다. 우리의 집단의식 속에는 죄의식, 냉담, 슬픔, 공포, 욕망, 분노, 자존심 이런 것들이 다 들어 있습니다.
역사를 인간의 집단적 경험에 대한 기억이라고 한다면, 우리의 집단적 경험에 대한 기억이 잊혀지거나 무시될 때 우리 삶은 기초가 부실해 흔들리는 집과 같이 됩니다. 마치 집단적 기억상실증에 걸린 사람들처럼 스스로가 누군지, 또는 어떻게 하여 존재하게 되었는지를 전혀 알 수가 없게 되는 것이지요.
우리는 수많은 선인들이 겪은 고난으로 고통과 수치심 속에서 살아왔지만 그 상처를 위무하고 치유하며 , 무엇이 잘못되었는가를 깨우쳐주고, 다시 자존심을 되살릴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갖지 못했습니다. 지난 백 년 동안 오염된 우리 민족의 정신세계를 바로 잡는 노력을 너무나 게을리 해 왔습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합니다. 지금의 나는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존재가 아니라, 이 민족의 뿌리에서부터 시작된 수 천년의 역사가 내 피, 내 정신 속에 녹아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리하여 이 순간의 내 삶이 수 천년의 과거와 연결되고 또한 수천 년의 미래와 연결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민족의 상고사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그 시대가 우리 역사에서 가장 평화롭고 사랑에 넘치는 시대였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늘과 땅과 사람이 하나라는 사상으로 서로 어우러졌던 공동체의 기억을 되찾아야 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을 이롭게 하는 홍익인간 정신, 바로 인류 공동체 의식과 사람 안의 하늘(신성神性)에 대한 신념으로 모든 사람들이 어울려 살았던 시대라고 믿기 때문이지요.
확인할 수 없는 과거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이 아니라 오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삶의 지표와 정신적 구심점에 대한 갈망이 먼 역사를 더듬게 하는 것이지요.
우리가 오늘 함께 겪는 이 시련도 우리의 민족사에, 가족사에, 그리고 개인사에 새겨질 또 하나의 배움의 기회입니다. 지금 여기의 우리의 삶은 수 천년의 시간을 흘러 우리 후손들의 피 속에, 정신 속에 깃 들게 될 기억입니다. 오늘 우리는 천 년을 삽니다.
전체 5,456건 (333/364페이지)
476
인간, 전쟁을 생각하다 3
2010.11.26,
조회 10189
[자유게시글]
진성조
1. 2000 년 이후, 북한의 도발적 침공 사건엔 이상하게도 스포츠와 묘한 인연이 있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때 4강신화를 이룬 직후, 분위기가 한껏 신명나게 들뜬 분위기 인데, 그때 갑작스럽...
475
인간, 전쟁을 생각하다 2
2010.11.26,
조회 10396
[자유게시글]
진성조
1. 독일병사 들이 2차 세계대전중 에도 그들이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포화가 빗발치는 전쟁터에서도 틈틈이 읽었다는 유명한 책으로는 '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 과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474
사람은 언제 죽는가?
2010.11.25,
조회 20624
[자유게시글]
피리 부는 사람
사람이 죽음의 질서에 들어가면 2편 118장 1 김송환(金松煥)이 사후(死後)의 일을 여쭈니 말씀하시기를 2 “사람에게는 혼(魂)과 넋(魄)이 있어 3 혼은 하늘...
473
본인의 '라이프 스타일'(철학성향)을 알고 싶다고요?
[1]
2010.11.25,
조회 9386
[자유게시글]
진성조
이 책을 읽어 보세요
[철학VS철학] -- 강신주 저/ 그린비 출판사/2010. 2. 22 출간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6231593
동서양 2,500년을 종횡무진 넘나드는 신개념 철...
472
이루고 싶은 일(목표)을 아주 좋아지도록 만드는 비법?
[1]
2010.11.25,
조회 10877
[자유게시글]
진성조
처음 듣는 음악의 경우, 우리는 그 익숙하지 않는 것을 꺼리지않고 일단 마지막까지 듣는 인내와 노력,관용을 가져야만 한다.
그것을 반복함 으로써 친밀함이 생기고 이윽고 그 음악의 매력을 조금...
471
고통에 철학이 답하다
2010.11.25,
조회 9675
[자유게시글]
진성조
통증이 자주 재발하는 환자는 그 통증이 없을때 마저도 그것이 재발 할것 이라는 생각으로 몹시 괴로워 한다.
그리고 독재정권 시절 고문의 희생자들에 따르면 정말로 고통스러운 순간은 정작 고문을...
470
연평도 침공 뉴스를 보며- 인간,전쟁을 생각하다 1
2010.11.25,
조회 11818
[자유게시글]
진성조
1. 다들 잘 아시듯이, 서해 최전방 NLL 선 근처 연평도 섬에 어제 북한의 무차별 포격 침공이 있엇습니다. 사실상 전쟁상태와 같은 참혹한 변이 일어 났습니다. 삼가 희생된 장병과 주민 들께 위로의...
469
사람은 언제 부터 태어나는가?
2010.11.24,
조회 18221
[자유게시글]
피리 부는 사람
고통하는 산모, 너희 재주로만 낳냐 3편 82장1 그 후 한 집에 가시어 여러 날을 머무시는데 하루는 저녁이 되어 그 집 산모가 “아이고, 아이고!” 하며 산통으로...
468
추천도서-- 철학적 인간론 에 관한 몇권
[1]
2010.11.24,
조회 8079
[추천도서]
진성조
1. 인간이란 무엇인가]-이대희 저/ 정림사 출판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5965869
2.[인간에 대한 철학적 성찰]- 소광희 저/ 문예출판사
http://book.naver.com/bookdb/b...
467
발음 관련 문의
[1]
2010.11.24,
조회 9389
[자유게시글]
봉성
훔리 함리 사파하
의 뒷부분은
불교의 염불과도 조금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그런데 실제 발음은 사바아 에 가깝게 하는 게 발음 전통에 더 맞는 것은 아닌지요?
결례가 안 되었기를 바라면서~~
책은...
466
내년 신묘년, 1월 달력.. ㅎㅎ
2010.11.24,
조회 12192
[자유게시글]
잉어
2011년 1월 세로읽기 달력임다~ -.-* ( 첨부파일을 받아보시면 제대로 보임 )
음양 + 오행 = 일주일의 7일. 요일은 오행색깔로 표시했어요.
내년이 신묘년,. 신묘하네요..
465
살을 떼어 어머니 살리고 단명한 임세환
[2]
2010.11.23,
조회 10815
[자유게시글]
진성조
살점 떼어 어머니 살린…임세환 선생 아시나요
충북 영동 이수공원에 동상 세워
오윤주 기자
.article, .article a, .article a:visited, .article p{ font-size:14px...
464
영웅의 고뇌와 조건-스파이더맨
[1]
2010.11.23,
조회 12297
[자유게시글]
우주의꿈
지금까지 수많은 영웅이 나오는 영화들을 많이 봐왔다.
(수퍼맨으로 부터 시작해서, 최근에 나온 X-man3, 다크나이트, 미드 히어로즈, 와치맨등)
하지만 진짜 우리들의 세계에서 우리들과 같이 고뇌하며...
463
RE: 글을 보니 위버멘쉬 가 생각나네요.
[2]
2010.11.23,
조회 12309
[자유게시글]
진성조
현대 서양철학의 원조라는 사상가 니체(1844~1900) 가 말한 위버멘쉬(uber mensch)는 바로 이 대지-지상에서 인간의 휴머니즘의 궁극적 경계를 실천하는 사람을 말하기도 합니다.
20세기가 열리는 1900년에...
462
백만을 당적하는 심법이란?
[1]
2010.11.23,
조회 9401
[자유게시글]
박기숙
1. 인간의 선악을 가려내고 화근을 미리 알고
이를 예방할 줄 알면 사람들이 잘 따른다.
이런 인물은 10인의 통솔자가 될 수 있다.2. 아침 일찍부터 밤 늦도록 열심히 일하고
말 마디마디에서사람의 마음을...





댓글 0
댓글 내용을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