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발렌타인 데이, 그러나 '피눈물의 초코렛'?
2011.02.14 14:53 |
조회 9585
2011년 02월 13일 (일) 21:08 경향신문
[포럼]이왕이면 ‘착한 초콜릿’
집 앞 슈퍼마켓을 지나는데 호화롭게 포장된 밸런타인데이 초콜릿들이 요란하다. 인간의 뇌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는 초콜릿의 유혹이 시골동네 골목까지 넘친다. 서양의 한 풍습을 일본 제과회사들이 초콜릿을 팔기 위해 도입하고, 한국 제과회사들과 유통업체들이 거기에 스토리를 붙여 소위 대박을 내고 있는 희한한 날. 사랑을 고백하고 누리는 사람들이야 많을수록 좋다는 게 내 지론이지만, 왜 모두가 한날에 하필 초콜릿인가.
이렇게 물으려다 슬쩍 선회한다. 사랑과 초콜릿. 이 둘은 달콤 쌉싸래한 미감의 측면에서 퍽 잘 어울리는 조합임이 틀림없으므로. 그러니 이 둘의 원초적 궁합은 인정하면서 좀 다른 이야기를 해야겠다. 여자들이여, 사랑을 고백하려고 지금 그대가 사 들고 가는 그것이 피 묻은 초콜릿이라면?

알다시피 초콜릿의 원료가 되는 카카오는 원산지가 중남미인데 대규모 재배를 시작하면서 서아프리카로 이동했다. 초콜릿 원재료를 값싸게 수입하기 위해 다국적기업의 자본이 '가나' '코트디부아르' 같은 서아프리카 나라들에 대규모 카카오 농장을 지은 것이다.
새로운 이야기도 아니지만, 그 카카오 농장에서 일하는 100만명 중 25만명가량이 5세에서 14세 사이의 어린이들이다. 카카오나무 묘목을 심고 농약과 비료를 살포하고 코코아를 따고 분쇄하는 그 모든 과정에 학교에 가지 못한 가난한 어린이들의 좌절된 꿈과 피눈물이 배어 있다면 지금 내 입속에서 녹고 있는 초콜릿이 여전히 달콤하기만 할까.
초콜릿을 건네며 우리가 나누는 사랑 고백이 "당신은 내 살을 먹고 있는 거예요"라는 슬픈 눈동자의 코트디부아르 어린이의 중얼거림과 겹치는 것을 생각지 않을 수 없다. 대규모 농장 경영은 어린이 노동 착취뿐 아니라 필연적으로 맹독성 농약을 사용하게 돼 그 과정에서 생산지의 자연환경은 말할 수 없이 파괴될 수밖에 없다. 주민의 건강을 해치는 것은 물론 그렇게 생산된 작물은 소비자의 건강마저 위협한다.
그리고 노동한 사람 따로 돈 버는 사람 따로인 불공정무역 구조 속에 피땀 흘려 일한 현지의 농부들에겐 가혹한 푼돈만이 쥐여진다. 한국의 젊은이들에겐 즐거운 날이지만 밸런타인데이의 이면에 서린 슬픔 또한 사실이며 현실이다. 내용은 전혀 다르지만, < 발렌타인데이의 대학살 > 이란 미국 갱영화의 제목이 떠오르는 날이다.
사실 가난한 나라의 아동노동이 근절되지 않는 것은 대물림되는 빈곤의 악순환 때문이다. 다른 나라의 빈곤문제까지 우리가 어떻게 챙기느냐고? 나비효과를 기억하자. 세계는, 동과 서는, 남과 북은, 당신과 나는 이어져 있다. 인터넷에서 '공정무역 초콜릿'이라고 한번 쳐보라.
사실 가난한 나라의 아동노동이 근절되지 않는 것은 대물림되는 빈곤의 악순환 때문이다. 다른 나라의 빈곤문제까지 우리가 어떻게 챙기느냐고? 나비효과를 기억하자. 세계는, 동과 서는, 남과 북은, 당신과 나는 이어져 있다. 인터넷에서 '공정무역 초콜릿'이라고 한번 쳐보라.
일상의 자투리 시간을 쪼개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자기 몸집만한 농약 통을 멘 일곱 살 어린이의 피딱지 앉은 손에 낫 대신 연필과 노트를 쥐여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것은 세계를 지배하는 불공정무역의 관행에 균열을 만드는 방법으로, 보통사람들인 우리가 할 수 있는 '착한 소비' '윤리적 소비'가 곧 그것이다.
소비자 개인의 선택에 맡겨지는 '윤리적 소비'가 전 세계 빈부격차를 줄이는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는 없지만, '개념 있는' 소비를 하는 것만으로도 지상의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은 퍽 근사한 일 아닌가. '공정무역 초콜릿'의 거래량을 1%만 올려도 1억명 이상의 가난한 사람들이 극심한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통계를 보면 가슴이 뛴다.
소비자 개인의 선택에 맡겨지는 '윤리적 소비'가 전 세계 빈부격차를 줄이는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는 없지만, '개념 있는' 소비를 하는 것만으로도 지상의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은 퍽 근사한 일 아닌가. '공정무역 초콜릿'의 거래량을 1%만 올려도 1억명 이상의 가난한 사람들이 극심한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통계를 보면 가슴이 뛴다.
'착한 초콜릿'이나 '착한 커피'는 한순간의 맛으로 사라지지 않는다. '개념 있는' 소비 취향이 당신을 특별하게 만들 수 있는 밸런타인데이다. 축! 사랑!
< 김선우|시인 >
경향신문 '오늘의 핫뉴스'
▶ '만추' 탕웨이 "감정엔 국경이 없죠… 상대역 현빈 어른스러워요"
▶ 한나라 내 친이계 "DJ 배우자" 열공…이유는
▶ 北 마약에 취한 판사가 "마약사범 사형" 판결
▶ 에쿠스 판매 늘었지만…美 시장 벽 여전
▶ 구자철, 분데스리가 데뷔전 '성공'
▶ [화보] '만추' 탕웨이, 매혹적인 그녀
공식 SNS 계정 [경향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세상과 경향의 소통 Khross]
-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김선우|시인 >
경향신문 '오늘의 핫뉴스'
▶ '만추' 탕웨이 "감정엔 국경이 없죠… 상대역 현빈 어른스러워요"
▶ 한나라 내 친이계 "DJ 배우자" 열공…이유는
▶ 北 마약에 취한 판사가 "마약사범 사형" 판결
▶ 에쿠스 판매 늘었지만…美 시장 벽 여전
▶ 구자철, 분데스리가 데뷔전 '성공'
▶ [화보] '만추' 탕웨이, 매혹적인 그녀
공식 SNS 계정 [경향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세상과 경향의 소통 Khross]
-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전체 5,456건 (342/364페이지)
341
생존의 비밀
2010.09.22,
조회 16790
[자유게시글]
박신욱
우주 통치의 근본원리 대저 천하사를 함에 때가 이르지 않아서 세상 사람들이 알게 되면 그 음해가 적지 않나니 그러므로 나는 판밖에서 일을 꾸미노라. 나의 일은 무위이화(無爲以化)니라. 신도(神道)는 지...
340
"죽은 사람에게 왜 절을?"- 추석맞는 외국인 며느리
[1]
2010.09.22,
조회 11353
[자유게시글]
진성조
"죽은 사람에게 왜 절을?"…첫 추석 맞는 외국인 며느리들
//
document.title = "''죽은 사람에게 왜 절을?''…첫 추석 맞는 외국인 며느리들"+" | Daum 미디어다음";
viewToday('auto');
//
노컷...
339
선무당(仙巫堂)과 공부(工夫)
[1]
2010.09.20,
조회 12612
[자유게시글]
홍문화
옛말에 [선무당이 사람잡는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선무당(仙巫堂)이 사람을 살린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여기서 선무당은 태고시대의 환국/배달/조선의 삼신상제님(三神上帝)
의 가르침(신교神敎)을...
338
스티븐 호킹의 '창조하지 않는 신'
[2]
2010.09.19,
조회 9003
[자유게시글]
진성조
[김환영의 시시각각] 스티븐 호킹의 ‘창조하지 않는 신’ [중앙일보]
기사
나도 한마디 (71)
2010.09.07 00:32 입력
관련핫이슈
[2010년] 시시각각
[2009년] 시시각각
17~18세...
337
종교와 제사
2010.09.19,
조회 19779
[자유게시글]
박신욱
이 때는 원시반본시대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 때는 원시반본(原始返本)하는 시대라. 혈통줄이 바로잡히는 때니 환부역조(換父易祖)하는 자와 환골(換骨)하는 자는 다 죽으리라.” 하시고 이어 말씀하시기...
336
천층만층 구만층인 사람의 심리
[1]
2010.09.17,
조회 10633
[자유게시글]
김석민
몇년 전부터 MBTI라는것을 접하면서 깨닫는것이 많습니다.
사람의 심리는 큰 틀로써 16가지의 유형으로 나뉘게 됩니다.
그럼 사람은 16가지종류의 사람만 있는걸까요? 절대 아닙니다.
큰 틀이 그렇다는...
335
오늘을 위한 기도, 이해인
2010.09.17,
조회 10321
[자유게시글]
손희연
오늘을 위한 기도 / 이해인 오늘.하루의 길 위에서 제가 더러는 오해를 받고가장 믿었던 사람들로부터신뢰받지 못하는 쓸쓸함에눈물 흘리게 되더라도,흔들림 없는 발걸음으로 길을 가는 인내로운 여행자가 되고 싶...
334
달라이 라마의 행복 중에서^^
[1]
2010.09.17,
조회 10533
[자유게시글]
손희연
우리는 영원하지 않고 일시적인 존재입니다......
사람은 만족을 얻기위해 탐욕을 갖지만 뜻밖에도 바라는 것을 얻은 뒤에도 여전히 만족하지 못합니다
그것이 탐욕의 흥미로운 점입니다....
333
장은영의 긍정의 대화법 중에서^^
[1]
2010.09.17,
조회 12099
[자유게시글]
손희연
행운은 기회와 준비의 만남이다.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기회가 왔을 때 "아싸!"라고 흥얼댄다.팔팔하게 기가 산 채로 말이다.하지만 미래를 준비하지 못한 사람은 기회가 오면 "아차!"라고 한다....
332
대학이 죽어가고 있다
[2]
2010.09.16,
조회 9714
[자유게시글]
진성조
기업화와 낮은 공공성 ‘대학의 몰락’을 부르다
계간 ‘역사비평’ 대학의 붕괴 특집
최원형 기자
.article, .article a, .article a:visited, .article p{ font-size:14...
331
문명의 시작과 결실 상제문화
[3]
2010.09.16,
조회 9497
[자유게시글]
박기숙
[STB하이라이트] 문명의 시작과 결실 상제문화
문명의 시작과 결실 상제문화
「STB특별기획 상제문화 상제문화를 찾아서」제4편 이재국/ STB상생방송 PD
...
330
결초보은(結草報恩) - 남에게 좋게 대해야 복 받는다
2010.09.15,
조회 10873
[자유게시글]
진성조
1. 이 고사 성어는 글자 뜻대로는 " 풀을 맺어서 은헤를 갚는다" 인데, 중국의 춘추전국 시대 진나라에서 있었던 고사에서 유래합니다. 위무자 라는 사람이 평소에 아들에게 이르기를, "자기가 죽거든 서모...
329
네이버 지식in - 순환역사관 과 종말역사관
2010.09.14,
조회 6783
[역사]
진성조
# 순환역사론(순환사관)과 역사종말론(종말사관)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kajinori1
2005.04.29 00:45
# 답변-
1. 순환사관:
인간의 역사를 4계...
328
영성 훈련과 영적 에너지
2010.09.14,
조회 11196
[자유게시글]
홍문화
몇년 전에 에모토 마사루가 낸 [물은 답을 알고있다] 책을
아주 재미나게 읽었다. 그 책의 말미에 나오는
E=mc^2 에 대한 새로운 해석. 그것이 나에게 영감을 주었다.
아인쉬타인의 특수 상대성 이론의...
327
영혼의 무게는 몇 그램(g)?
2010.09.12,
조회 10717
[자유게시글]
진성조
| 기사입력 2008-06-19 16:48
이색 실험 모음 '위험한 호기심' 출간(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숀 펜 주연의 영화 '21그램'의 제목 21그램은 영혼의 무게를 의미한다고 한다.영혼의 무게가 21그...








댓글 0
댓글 내용을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