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에서 한글은
2011.11.13 17:49 |
조회 11173
[지평선/11월 5일] 한글의 뿌리
장인철 논설위원
- 입력시간 : 2011.11.04 21:01:44
SBS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가 흥미로운 사실과 참신한 상상력으로 한글 창제과정에 폭넓은 관심을 일으키고 있다. 극중 집현전 학사 윤필이 살해되면서 남긴 수수께끼 같은 네 글자 '군나미욕(君那彌欲)'만 해도 그렇다. 드라마는 시청자들에게 이 네 글자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을 한껏 끌어올린 후 그것이 훈민정음의 제자 원리임을 세종대왕의 대사로 알려준다. 극중 대사는 'ㄱ은 아음(牙音)이니 군(君)자의 첫 발성과 같고, ㄴ은 설음(舌音)이니 나(那)자의 첫 발성과 같고…'하는 훈민정음 해례본 제자해의 내용을 토대로 한 것이다.
■ 그런데 'ㄱ' 'ㄴ' 같은 한글 자모의 형상은 어디서 온 것일까. 세종이 비밀스러운 훈민정음 제자 작업을 성삼문 등에게 밝히는 극적인 장면은 여러 갈래의 상상을 새삼 자극한다. 훈민정음 해례본엔 발음기관의 모양을 상형했다고 나온다. '어금니 소리(아음) ㄱ 은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는 모양을 본뜨고, 혓소리(설음)인 ㄴ은 혀가 윗잇몸에 닿는 모양을 본뜨고…' 하는 식이다. 최근 국내에 번역된 <한글의 탄생>에서 일본인 저자 노마 히데키씨는 이를 두고 "소리가 문자가 되는 시스템"이라며 "세계 문자사의 기적"이라고 극찬했다.
■ 하지만 창조엔 대개 아이디어의 원형이 있는 법. 이 부분에 대해 <세종실록>엔 "제자의 원리는 발음기관의 모양을 본뜨고, 글자체는 옛글자를 모방했다(자방고전ㆍ字倣古篆)"는 정인지의 언급이 있고, 한글 창제에 반대했던 최만리의 상소문에도 "원문은 다 옛글자를 본뜬 것"이라는 대목이 있다고 한다. 문제는 이런 문헌에 나온 '옛글자'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글 자모와 형태가 거의 유사한 매우 흥미로운 고대문자가 전해지는데, 그게 바로 <단군세기(檀君世記)>에 나오는 가림토(加臨土)문자다.
■ 고려 때의 석학 이암(1297~1367) 선생이 지은 이 책엔 가림토문자가 3세 단군인 가륵(嘉勒) 단군이 기원전 2181년에 삼랑(三郞) 을보륵(乙普勒)에게 명해 제정한 38자라고 전한다. 일부 재야 연구자들은 한글 자모의 형상과 모음 제자 원리의 유사성 등을 들어 가림토문자를 한글 28자 형상의 뿌리로 믿고 있다. 하지만 주류 학계에선 <단군세기> 등 4대 고사서를 모아 편집한 상고역사서 <환단고기> 자체를 위작으로 보고 있어 가림토문자 역시 정설로 편입되지 못한 게 현실이다. 그래도 TV 드라마가 우리말의 기원에 관해 아득한 고대사를 새삼 더듬어 볼 기회를 줬다는 게 즐겁다.
■ 그런데 'ㄱ' 'ㄴ' 같은 한글 자모의 형상은 어디서 온 것일까. 세종이 비밀스러운 훈민정음 제자 작업을 성삼문 등에게 밝히는 극적인 장면은 여러 갈래의 상상을 새삼 자극한다. 훈민정음 해례본엔 발음기관의 모양을 상형했다고 나온다. '어금니 소리(아음) ㄱ 은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는 모양을 본뜨고, 혓소리(설음)인 ㄴ은 혀가 윗잇몸에 닿는 모양을 본뜨고…' 하는 식이다. 최근 국내에 번역된 <한글의 탄생>에서 일본인 저자 노마 히데키씨는 이를 두고 "소리가 문자가 되는 시스템"이라며 "세계 문자사의 기적"이라고 극찬했다.
■ 하지만 창조엔 대개 아이디어의 원형이 있는 법. 이 부분에 대해 <세종실록>엔 "제자의 원리는 발음기관의 모양을 본뜨고, 글자체는 옛글자를 모방했다(자방고전ㆍ字倣古篆)"는 정인지의 언급이 있고, 한글 창제에 반대했던 최만리의 상소문에도 "원문은 다 옛글자를 본뜬 것"이라는 대목이 있다고 한다. 문제는 이런 문헌에 나온 '옛글자'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글 자모와 형태가 거의 유사한 매우 흥미로운 고대문자가 전해지는데, 그게 바로 <단군세기(檀君世記)>에 나오는 가림토(加臨土)문자다.
■ 고려 때의 석학 이암(1297~1367) 선생이 지은 이 책엔 가림토문자가 3세 단군인 가륵(嘉勒) 단군이 기원전 2181년에 삼랑(三郞) 을보륵(乙普勒)에게 명해 제정한 38자라고 전한다. 일부 재야 연구자들은 한글 자모의 형상과 모음 제자 원리의 유사성 등을 들어 가림토문자를 한글 28자 형상의 뿌리로 믿고 있다. 하지만 주류 학계에선 <단군세기> 등 4대 고사서를 모아 편집한 상고역사서 <환단고기> 자체를 위작으로 보고 있어 가림토문자 역시 정설로 편입되지 못한 게 현실이다. 그래도 TV 드라마가 우리말의 기원에 관해 아득한 고대사를 새삼 더듬어 볼 기회를 줬다는 게 즐겁다.
전체 5,456건 (58/364페이지)
4601
한국 첫 화학박사 고 이태규씨 일가
2024.02.10,
조회 10714
[역사공부방]
신상구
[한국의 과학 명가] 한국 첫 화학박사 고 이태규씨 일가 &n...
4600
1969년 한국인 첫 노벨상 후보 이태규 화학박사
2024.02.07,
조회 11630
[역사공부방]
신상구
1969년 한국인 첫 노벨상 후보 이태규 화학박사 이...
4599
여의주가 없으면 개벽을 극복을 못 한다고 하시던데요.
2024.02.06,
조회 5137
[질문과 답변]
라랄라
호부 의통, 호신 의통을 가지고 있음으로서 살 수 있는거 아닌가요? 지축정립을 피할 수 없다는 말씀이신가요?
4598
대전 노숙인 54명 르포
2024.02.04,
조회 10047
[역사공부방]
신상구
“노숙인도 대전 시민… 함께 사는 세상 되길”요약보기음성으로 듣기번역 설정글씨크기 조절하기인쇄하기대전시노숙인종합지원센터 르포하루 4번 순찰하며 건강 살피고, 김밥-생수-핫팩 등 물품...
4597
풍수학인 최창조 박사 타계
2024.02.02,
조회 10004
[역사공부방]
신상구
풍수학인 최창조 박사 타계1984년 '한국의 풍수사상'을 발간해 잡술취급을 받던 풍수를 학술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풍수사상가 최창조./이덕훈 기자 풍수쟁이는 많았어도 진정한 풍수 학인은 없었...
4596
제천 청풍승평계 단원 이건용 의병 이야기
2024.01.30,
조회 9616
[역사공부방]
신상구
[10년간의 취재기록-65]‘학계 첫 발견’…제천 청풍승평계 단원 이건용(李建龍), 그는 ‘제천 의병(義兵)’ 이었다이건용 단원의 ‘이름, 자, 호’ 등, 제천군지와 일치‘간부급 의병’…이건용 의병, ‘청풍 수성장’까...
4595
국제뇌교육대학원대학교 국학과 정경희 교수의 민족사학 요체
2024.01.28,
조회 9981
[역사공부방]
신상구
정경희 교수, ‘강단주류사학계 바보 같은 짓 아니냐’이전 기사보기다음 기사보기 기자명K스프릿 오종홍 기자 입력 2017.12.12 05:52 수정 2018.01.11 02:06 댓글 ...
4594
문화계 영원한 마당발 김종규 이사장의 교유기
2024.01.28,
조회 10959
[역사공부방]
신상구
문화계 영원한 마당발 김종규 이사장의 교유기 김종규가 걸어온다,...
4593
'빛의 화가' 김인중 신부
2024.01.28,
조회 10537
[역사공부방]
신상구
'빛의 화가' 김인중 신부 "내 모든 예술은 어둠에서 빛으로" 요약beta 공유 댓글 글자크기조정 인쇄 ...
4592
청주 '향토유적 84호' 단군성전 화재 전소
2024.01.26,
조회 10329
[역사공부방]
신상구
청주 '향토유적 84호' 단군성전 화재 전소 지난 2024년 1월 26일...
4591
'조선의 코페르니쿠스' 홍대용의 천문학
2024.01.25,
조회 11116
[역사공부방]
신상구
'조선의 코페르니쿠스' 홍대용의 천문학 ▲ 홍대용 초상화. 북경을 방문했을 때 청나라 학자 엄성이 그렸다고 알려져 있어요. /위키피디아&nb...
4590
노점으로 번 51억 기부... ‘충북대 어머니’ 교내에 잠들다
2024.01.23,
조회 9529
[역사공부방]
신상구
노점으로 번 51억 기부... ‘충북대...
4589
태을주 수행에대한 질문
2024.01.19,
조회 5093
[질문과 답변]
태을문
태을주 수행을 1~2시간 하고 싶은데 정작 20분만에 해도 힘이들어요... 집중도 잘 하고싶은데 잘 안되네요... 체험도 해보고 싶습니다, 수행할땐 잡생각을 버려야 하는데 쉽지 않네요. 어떻게 해야 수행을 잘할 수...
4588
국학박사 신상구, 문학평론 제2집 <한민족의 원대한 꿈 노벨상 수상 전략> 목차
2024.01.18,
조회 10751
[역사공부방]
신상구
국학박사 신상구, 문학평론 제2집 <한민족의 원대한 꿈 노벨상 수상 전...
4587
국학박사 신상구, 문학평론 제2집 한국 최초 발간 화제
2024.01.18,
조회 10541
[역사공부방]
신상구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신상구 국학박사, 한국 최초로 &...









/cloudfront-ap-northeast-1.images.arcpublishing.com/chosun/XXMAOUXTU5F4LEVMRQKZOY35TQ.jpg)

댓글 0
댓글 내용을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