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선 땅 남한 제외는 식민사학에 근거
2015.04.28 01:07 |
조회 11991
고조선 땅 남한 제외는 식민사학에 근거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향토사학자, 시인, 칼럼니스트) 신상구(辛相龜)
지금 사용되고 있는 초등학교 사회과 교과서와 중고등학교 국사교과서에는 비파형 동검과 탁자 모양의 고인돌, 미송리식 토기가 많이
발견된 한반도 북쪽 지역과 중국의 동북쪽 지역을 고조선의 세력 범위 즉 영토로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제주도를 포함한 남한과 중국 만주의
랴오허강 상류 지역, 허베이성의 영정하 하류 톈진(天津) 지역에서도 비파형 동검이 출토되었으며, 남한강과 북한강 유역에서 탁자식 고인돌이 출토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교육부는 고조선 영토에서 남한을 제외한 근거로 든 고조선 준왕의 남천 기사, 신라 6촌의 조선 유민관계 기사를 들었지만 앞뒤가 맞지 않는다. ‘위지 동이전’ 등에는 “위만에게 패한 고조선의 마지막 왕인 준왕이 남한 지역으로 와서 한왕(韓王)이라 칭했다”는 요지의 기사가 있다. 준왕이 남쪽으로 왔을 때 ‘다른 세력’이 있었다면 충돌이 벌어지는 게 자연스럽지만 그런 내용은 없다. 기사대로라면 같은 고조선의 세력범위에 포함되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삼국사기 신라본기’의 “고조선의 유민이 신라 6촌을 이루었다”고 하는 내용도 신라 지역이 고조선의 범위 안에 있었음을 보여주는 기록으로 봐야 한다. 따라서 이런 기록을 남한 지역 제외 이유로 든 것은 모순이다.
한편 한반도 전체를 고조선의 세력범위로 보는 1980년대 윤내현의 연구, 1992년 출판된 윤내현·박성수·이현희 공저『새로운 한국사』등은 무시했다. 그렇다면 교육부나 국사편찬위 등이 ‘통설’, ‘학계’라고 지칭한 것은 공통된 합의가 아니라 영향력이 있는 학자들의 이론을 말하는 것이 된다.
남한 지역을 고조선의 세력범위에서 제외시킨 이유가 무엇일까. 식민사학 논리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져 지금도 극복하지 못한 ‘한사군 한반도설’이 그것이다. 주류 학계에서는 ‘한(漢)나라가 고조선을 멸망시킨 뒤 설치했다’는 한사군이 ‘평양을 중심으로 북한 지역에 있었다’고 하지만 1차 사료는 중국 허베이성 난하 부근에 있었다는 걸 보여준다. 한사군을 북한 지역에 가져다 놓고, 고조선의 세력범위라고 본 것이다. 남한 지역이 고조선의 세력범위였다면 남한 지역에도 한사군이 설치되었어야 하기 때문에 고조선의 세력범위를 한사군이 설치된 북한 지역에 한정시킬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중국은 만주를 포함한 북한 지역을 장악했던 고조선과 고구려를 자기들의 지방정권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므로 한국의 국사 교과서가 동북공정에 이용되지 않고, 한국 정부가 동북공정에 대항하기 위해서라도 재야 사학자들의 연구 성과를 반영해 고조선 영토에 남한을 포함시켜야 한다. 그리고 현재의 남한 지역이 고조선의 범위가 아니라면 남한 지역에 있었던 ‘다른 세력’이 누구인지를 밝혀놓아야 한다.
<참고문헌>
1. 윤내현, 박성수, 이현희, <새로운 한국사>, 집문당, 2005.
2. 박정학, “고조선 땅 남한 제외… 식민사학, 한사군 한반도설 짜맞추기”, 세계일보, 2015.4.26일자. A27면.
<필자 약력>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 출생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한국 인플레이션 연구(1980)”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 “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2011)"로 국학박사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에 잠시 근무하다가 교직으로 전직하여 충남의 중등교육계에서 35년 4개월 동안 수많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아우내 단오축제』,『흔들리는 영상』(공저시집, 1993),『저 달 속에 슬픔이 있을 줄야』(공저시집, 997) 등 4권.
.주요 논문 : “천안시 토지이용계획 고찰”, “천안 연극의 역사적 고찰”, “천안시 문화예술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 “항일독립투사 조인원과 이백하 선생의 생애와 업적”, “한국 여성교육의 기수 임숙재 여사의 생애와 업적”, “민속학자 남강 김태곤 선생의 생애와 업적”, “태안지역 무속문화의 현장조사 연구”, “태안승언리상여 소고”, “조선 영정조시대의 실학자 홍양호 선생의 생애와 업적”, “대전시 상여제조업의 현황과 과제”, “천안지역 상여제조업체의 현황과 과제” 등 60편
.수상 실적 : 천안교육장상, 충남교육감상 2회, 통일문학상(충남도지사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 2회,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문학 21>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
.한국지역개발학회 회원, 천안향토문화연구회 회원, 대전 <시도(詩圖)> 동인, 천안교육사 집필위원, 태안군지 집필위원, 천안개국기념관 유치위원회 홍보위원,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이사 겸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보문산세계평화탑유지보수추진위원회 홍보위원
교육부는 고조선 영토에서 남한을 제외한 근거로 든 고조선 준왕의 남천 기사, 신라 6촌의 조선 유민관계 기사를 들었지만 앞뒤가 맞지 않는다. ‘위지 동이전’ 등에는 “위만에게 패한 고조선의 마지막 왕인 준왕이 남한 지역으로 와서 한왕(韓王)이라 칭했다”는 요지의 기사가 있다. 준왕이 남쪽으로 왔을 때 ‘다른 세력’이 있었다면 충돌이 벌어지는 게 자연스럽지만 그런 내용은 없다. 기사대로라면 같은 고조선의 세력범위에 포함되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삼국사기 신라본기’의 “고조선의 유민이 신라 6촌을 이루었다”고 하는 내용도 신라 지역이 고조선의 범위 안에 있었음을 보여주는 기록으로 봐야 한다. 따라서 이런 기록을 남한 지역 제외 이유로 든 것은 모순이다.
한편 한반도 전체를 고조선의 세력범위로 보는 1980년대 윤내현의 연구, 1992년 출판된 윤내현·박성수·이현희 공저『새로운 한국사』등은 무시했다. 그렇다면 교육부나 국사편찬위 등이 ‘통설’, ‘학계’라고 지칭한 것은 공통된 합의가 아니라 영향력이 있는 학자들의 이론을 말하는 것이 된다.
남한 지역을 고조선의 세력범위에서 제외시킨 이유가 무엇일까. 식민사학 논리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져 지금도 극복하지 못한 ‘한사군 한반도설’이 그것이다. 주류 학계에서는 ‘한(漢)나라가 고조선을 멸망시킨 뒤 설치했다’는 한사군이 ‘평양을 중심으로 북한 지역에 있었다’고 하지만 1차 사료는 중국 허베이성 난하 부근에 있었다는 걸 보여준다. 한사군을 북한 지역에 가져다 놓고, 고조선의 세력범위라고 본 것이다. 남한 지역이 고조선의 세력범위였다면 남한 지역에도 한사군이 설치되었어야 하기 때문에 고조선의 세력범위를 한사군이 설치된 북한 지역에 한정시킬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중국은 만주를 포함한 북한 지역을 장악했던 고조선과 고구려를 자기들의 지방정권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므로 한국의 국사 교과서가 동북공정에 이용되지 않고, 한국 정부가 동북공정에 대항하기 위해서라도 재야 사학자들의 연구 성과를 반영해 고조선 영토에 남한을 포함시켜야 한다. 그리고 현재의 남한 지역이 고조선의 범위가 아니라면 남한 지역에 있었던 ‘다른 세력’이 누구인지를 밝혀놓아야 한다.
<참고문헌>
1. 윤내현, 박성수, 이현희, <새로운 한국사>, 집문당, 2005.
2. 박정학, “고조선 땅 남한 제외… 식민사학, 한사군 한반도설 짜맞추기”, 세계일보, 2015.4.26일자. A27면.
<필자 약력>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 출생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한국 인플레이션 연구(1980)”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 “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2011)"로 국학박사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에 잠시 근무하다가 교직으로 전직하여 충남의 중등교육계에서 35년 4개월 동안 수많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아우내 단오축제』,『흔들리는 영상』(공저시집, 1993),『저 달 속에 슬픔이 있을 줄야』(공저시집, 997) 등 4권.
.주요 논문 : “천안시 토지이용계획 고찰”, “천안 연극의 역사적 고찰”, “천안시 문화예술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 “항일독립투사 조인원과 이백하 선생의 생애와 업적”, “한국 여성교육의 기수 임숙재 여사의 생애와 업적”, “민속학자 남강 김태곤 선생의 생애와 업적”, “태안지역 무속문화의 현장조사 연구”, “태안승언리상여 소고”, “조선 영정조시대의 실학자 홍양호 선생의 생애와 업적”, “대전시 상여제조업의 현황과 과제”, “천안지역 상여제조업체의 현황과 과제” 등 60편
.수상 실적 : 천안교육장상, 충남교육감상 2회, 통일문학상(충남도지사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 2회,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문학 21>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
.한국지역개발학회 회원, 천안향토문화연구회 회원, 대전 <시도(詩圖)> 동인, 천안교육사 집필위원, 태안군지 집필위원, 천안개국기념관 유치위원회 홍보위원,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이사 겸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보문산세계평화탑유지보수추진위원회 홍보위원
0
전체 5,456건 (10/364페이지)
5321
김소월 시, 한국·베트남 마음 잇는 아름다운 다리
2026.01.19,
조회 2200
[시사정보]
신상구
김소월 시, 한국·베트남 마음 잇는 아름다운...
5320
석굴암의 문화 예술사적 가치
2026.01.18,
조회 1625
[역사공부방]
신상구
 ...
5319
신채호 선생의 역사관과 업적
2026.01.18,
조회 1744
[역사공부방]
신상구
신채호 선생의 역사관과 업적 단재(丹齋) 신채호(...
5318
우리 역사에는 긍정과 대화, 협치와 창조가 보이지 않는다
2026.01.17,
조회 2028
[역사공부방]
신상구
우리 역사에는 긍정과 대화, 협치와 창조가 보이지 않는다 조선왕조를 사회악으로 이...
5317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2026.01.17,
조회 1784
[시사정보]
신상구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5316
민족사학자 박은식의 역사관
2026.01.17,
조회 2083
[역사공부방]
신상구
...
5315
‘지게꾼 시인’ 김신용 별세…향년 81세
2026.01.17,
조회 2205
[좋은글]
신상구
‘지게꾼 시인’ 김신용 별세…향년 81세로그인검색메뉴완독문화‘지게꾼 시인’ 김신용 별세…향년 81세수정 2026.01.15 22:18펼치기/접기윤승민 기자기사 읽기요약기사를 재생 중이에요기사 읽기시인 김신용. 경향신문...
5314
이호선 “엄마가 딸에게 절대 하면 안 되는 4대 악담 있다”
2026.01.17,
조회 2495
[좋은글]
신상구
이호선 “엄마가 딸에게 절대 하면 안 되는 4대 악담 있다” 심리상담가 이호선 교수가 엄마가 딸...
5313
‘자기 앞의 생’ 치열한 열정으로 살았던 천재 작가 전혜린
2026.01.16,
조회 2309
[좋은글]
신상구
‘자기 앞의 생’ 치열한 열정으로 살았던 천재 작가 전혜린 &nbs...
5312
천재백서
2026.01.16,
조회 2311
[좋은글]
신상구
&nbs...
5311
세종 올 3000억 규모 한글문화단지 기반 다진다
2026.01.15,
조회 2177
[시사정보]
신상구
세종 올 3000억 규모 한글문화단지 기반 다진다 &n...
5310
AI 시대, ‘진짜 예술’을 찾아서
2026.01.15,
조회 1466
[좋은글]
신상구
AI 시대, ‘진짜 예술’을 찾아서 &n...
5309
인공지능 시대의 휴머니즘
2026.01.15,
조회 2309
[역사공부방]
신상구
인공지능(AI) 시대의 휴머니즘 이광형KAIST 총장 2022 가을호공감 11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링크인쇄인류 문명은 도구와 사상이 상호작용하며 발달해왔다. 어느 시기에는 도구가 인간의 삶...
5308
저성장 탈출구는 혁신에 있다
2026.01.14,
조회 1476
[시사정보]
신상구
...
5307
국민이 원하는 대통령 자격
2026.01.12,
조회 2064
[역사공부방]
신상구
우리는 11명의 대통령을 두고 70여 년의 나라 살림을 해왔다. 그중 국민에게 존경받고 성공한 대통령은 몇 사람이었을까.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은 업적에선 훌륭했으나 그들과 같은 말년을 누구도 원치...





댓글 0
댓글 내용을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