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조의 세계화 박차
2021.03.03 19:18 |
조회 10169
한국 시조의 세계화 박차
천년을 이어 온 한국문학의 정수인 시조를 각 국의 언어로 번역, 세계화를 꿈 꾸는 문인들이 있어 화제다.
3장 6구 12음보로 대변되는 한국 정형시조를 세계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한국 시조의 세계화', 그 중심에 선 김민정 한국문인협회 시조분과회장은 1959년 5월 3일, 강원도 삼척 출신으로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고 한국시조문학진흥회 부이사장, 상지대학교대학원 강사로 활약하고 있다.
김 회장은 시조를 우리 민족의 사상과 얼을 품고 천 년 이상 명맥을 잇고 있는 '우리 겨레만의 독특한 문학'으로 표현했다. 유럽의 '소네트', 중국의 '율시', 일본에 '하이쿠'가 있다면 한국에는 시조가 있다는 뜻이다.
시조가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우리 민족의 생활과 정서에 잘 맞고, 언어의 구조가 시조형과 잘 부합이 된다"며 "우리의 언어를 살펴보면 3-4글자로 이뤄진 단어나 어절이 많은데, 이것이 시조의 음수율에 잘 들어맞아 시조 짓기가 쉬운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쉽게 짓고, 감상하며 향유할 수 있어 자랑스럽게 외국에 소개할 수 있는 한국문학이 아닐까 한다"며 "이를 인식해서인지 최근 타문학 장르에서도 시조에 관심을 갖고 있고, 창작과 발표활동이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고 말했다.
시조의 세계화 방향을 묻는 질문에 김 회장은 "더 많은 세계인들이 시조를 알고, 사랑하고, 창작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를 위해 만국공통어인 영어로 번역하면서 3장 6구 12음보를 맞춤으로써 세계인들에게 '시조를 가장 시조답게'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달 말에는 스페인어로 번역한 333인의 시조를 엮은 시조집 '시조엔솔로지'가 발간되며, 4월부터는 아랍어와 영어 번역도 진행될 예정이다.
하반기부터는 시조의 국내 활성화에도 힘써 현대시조의 교과서, 언론·잡지 등 게재 문제, 시조단체의 규합 등 시조계가 안고 있는 문제점 등을 조금씩 개선해 갈 방침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할 것"이라고 강조한 김 회장은 "우수한 문자로 인정받는 한글로 창작되는 시조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유네스코에 자랑스런 한국의 기록문화유산으로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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